What a beautiful world!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독서 222

거짓말의 딜레마 - 클라우디아 마이어

직전 포스트에서 요약을 올린 '거짓말의 진화'라는 책에서도 거짓말이란 지금까지도 지속되는 나쁜 짓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생물종이 거친 자연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진화적 필요성 때문에, 그리고 거대한 사회 조직을 형성하기 위한 필요 때문에 선택된 적응의 하나라는 점을 언급해 놓았다. 물론 거짓말이 나쁜 결과를 내놓은 경우가 흔하다. 그런 경우, 거짓말은 나쁜짓으로 부정된다. 그러나 진화적 적응으로서의 거짓말을 모두 나쁘다고 규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인간의 심리적 기제들이 거의 항상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거짓말도 '좋다, 나쁘다'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거짓말의 진화'에서는 '자기정당화'에 촛점을 맞추고 있으나, 이번에 요약을 올릴 책에서는 '자기정당화'와 비슷한 범주에 포함될 수..

독서 2017.03.03

거짓말의 진화 - 엘리엇 애런슨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러나 그것이 공공연하게 드러난 것이 아닌 한 우리는 그것을 감추려고 한다. 여기에 '자기정당화'라는 심리적 기제가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흔히 거짓말이 개입된다. '자기정당화'든 거짓말이든, 이 기제들은 인간 정신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기제들이 그렇듯, 진화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환경에 적응한 결과물이다. 문제는 이것들이 완전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이들이 오작동을 할 때 우리는 그것을 심리적 오류 또는 편견 및 편향이라고 한다. 이 '자기정당화'라는 심리적 기제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담은 책을 요약해 본다. 이 책의 원제목은 'Mistakes were made (but not by me)' 즉 '실수는 누구나 하지만 나는 아니다' 정도 될 것이다. 그래서 번역..

독서 2017.02.28

왜 대통령들은 거짓말을 하는가 - 하워드 진

본인은 이런 수식어를 결코 탐탁치 않게 여길 것이지만, 하워드 진은 위대한 진보주의자로 불려야 마땅하다. 그는 그의 저서 '오만한 제국'에서 반공주의와 베트남 전쟁 등의 미국의 참전 전쟁의 허구성을 자세하게 이야기했다. 그 하워드 진은 2010년 죽을 때까지 미국이 개입한 더러운 전쟁인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의 허구성을 지치지 않고 고발했다. 진보주의자들에게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었던 하워드 진의 타계는 진보주의자들에게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뒤늦게 나마 그를 추모하면서, 그가 여러 매체에 썻던 글들을 모은 다음의 책 '왜 대통령들은 거짓말을 하는가?'의 요약을 올려 본다. 진은 평생 사회주의를 추구한 진보주의자였다. 그리고 반전, 평화 운동가이기도 했다. 먼저 진의 사회주의에 대한 생각..

독서 2017.02.22

승자 독식 사회 - 로버트 프랭크 & 필립 쿡

자연은 평등하지 않다. 이 점이 진보주의자들에게는 딜레마다. 그런데 자연을 넓게 보면 불평등한 것이 아니라 균형을 이루고 있다. 특정 시점에는 특정 종이 과도하게 번식하는 것 같다가도 결국은 균형점을 향해 간다. 자연이 균형과 불균형 사이를 왔다 갔다 하게 만드는 근본 요인은 자원이다. 생물종들에게 자원은 주로 먹이로 단순화된다. 그런데 인간에게 있어 자원은 먹이와 같은 물질적인 자원 뿐만 아니라 '부'라는 추상적인 자원도 관련된다. 아무튼 이 자원의 불평등이 진보주의자들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이 된다. 그런데 현대 시장경제에는 불평등의 심화라는 추상적인 현상 말고도, 소수의 개인들이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는 전례없는 현상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위기 의식이 없을 수 없고, 그런 현상을 ..

독서 2017.02.19

놀라운 가설 - 프랜시스 크릭

정신과 육체는 별개의 존재라는 생각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계몽시대에 데카르트가 깊은 추론 끝에 내놓은 심신이원론은 의식을 다루는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대략 19세기 후반에 심리학이 실험과학이 되면서 의식도 과학적 연구 대상으로 편입된다. 여기에 신경생리학의 발전이 더해져서 결국 의식은 뇌의 작용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심신일원론 또는 유물론으로 정립이 된 것이다. 당연하게도 이 과정이 한 순간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여 심신일원론을 주장하게 되는 초창기 저작 중의 하나가 다음에 요약할 프랜시스 크릭의 '놀라운 가설'이다. 저자는 DNA의 나선 분자 구조를 밣힌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분자생물학자이다. 그런데 저자는 노벨상 수상 이후 분자생물..

독서 2017.02.16

인종차별의 역사 - 크리스티앙 들라캉파뉴

사회에는 다양한 차별이 존재한다. 이런 '차별의 있음'은 생물의 다양성에서 일정 정도의 논리적 근거를 발견할 수 있다. 사회의 진보를 추구하는 진보주의자들에게 이것은 딜레마에 해당된다. 그래서 진보와 보수의 경쟁은 애초부터 불공정 경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진보해 왔고, 또 진보해 갈 것이다. 그 진보 속에 차별의 철폐도 포함됨은 물론이다. 모든 차별을 다루기에는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에 인종차별로 범위를 좁혀서 그것의 출발점, 진행되어 온 과정, 그리고 철폐를 위해 사람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것 등을 다룬 책이 바로 다음에 요약할 '인종차별의 역사'이다. 저자는 인종차별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인종차별이란 타자로서의 타자에 대한 증오다. 흑인으로서의 흑인, 경찰관으로서의 경찰관, 동성애자..

독서 2017.02.13

습관의 힘 - 찰스 두히그

이 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그 '습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선 습관이란 뇌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행동으로 이르게 하는 과정을 자동화시킨 것이다. 우리도 익히 알다시피 습관에는 좋은 습관이 있고 나쁜 습관도 있다. 이는 인간의 뇌가 가치중립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좋든 나쁘든 습관이란 한번 형성되면 바꾸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습관이 결코 바굴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습관이 형성되는 메카니즘을 알고 그 경로를 바꾸어 주면 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습관은 신호 -> 반복 행동 -> 보상의 경로를 따른다고 했다. 따라서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신호(일상적인 자극)에 대해 자신의 반복 행동과 보상을 분석..

독서 2017.02.10

공감의 심리학 - 요아킴 바우어

이 책은 이탈리아 파르마 대학 소속 생리학 연구소 소장인 자코모 리촐라티가 뇌의 신경 세포 중에서 발견한 '거울 뉴런'을 통하여 인간의 사회성이 어떻게 발현되는가를 서술한 것이다. 또한 사람의 생각이 물리적인 육체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거울 뉴런의 존재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책은 신경생리학에서 밝혀낸 거울 뉴런을 통해 인간의 사회성, 도덕 감정 등에 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직접 읽어 봐야 할 책이기도 하다. 거울 뉴런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공통된 의미가 존재하는 공간에 살고 있으며, 이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의 감정, 행동, 의도를 직감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처럼 의미를 공유하는 공간을 관할하는 신경 하드웨어가 바로 ..

독서 2017.02.08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 - 데니얼 데닛

이 책의 번역을 감수한 서울대학교 장대익 교수는 데니얼 데닛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철학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인지과학과 생물학의 영역을 넘나든 1세대였으며, 심지어 몇몇 과학적 탐구에 결정적 훈수를 두기까지 했다." 저자 자신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철학자가 안락의자 심리학이나 신경과학, 물리학 등에 탐닉한다는 (옳은) 비난을 받는 일이 종종 있고, 철학자의 확신에 찬 선험적 선언이 나중에 실험실에서 부정확한 것으로 입중되었다는 곤혹스러운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이런 불을 보듯 뻔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철학자들이 택하는 합리적인 대응책 하나는 나중에 실증적인 발견으로 반증되거나 확증될 수 있는 일을 논할 위험이 아예 없거나 적은 분야인 개념적인 영역으로 조심스럽게 물러나는 것이다. 또 다른..

독서 2017.02.05

앨리스 - 루이스 캐럴 원작, 마틴 가드너 주석

실제로 읽지는 않았지만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들어서 줄거리를 대충 알고 있는 책들이 있다. 루이스 캐럴 원작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 중의 하나다. 여러 책에서 저자들이 이야기를 빌어 오는 경우가 흔한 데다 어린이 용 영화로도 가끔 보고 해서 읽지 않았으면서도 읽은 듯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가 주석이 달린 책이 있다고 해서 한번 읽어 보기로 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지만 루이스 캐럴 원작의 책은 그것과 더불어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있다.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가 붙어 있긴 하지만 아무튼 어린이 용으로 만들어진 영화에는 두 책의 내용이 모두 들어 있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토끼와 묽은 여왕에 관한 이야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것이지..

독서 2017.02.03

세컨드 네이쳐 - 제럴드 에델만 II

지난 포스트에서는 뇌기반인식론을 중심으로 요약했다면 이번 포스트에서는 전통적 인식론, 즉 철학 또는 인문학으로 불린 사고의 문제에 대해 요약한다. "인식론은 지식의 기원, 범위, 성질을 다루는 철학의 한분야이다. 쉽게 말해 인식론은 지식을 다루는 이론이다. 인식론은 철학적 사고의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하위분야를 좀더 파고들어보면, 인식론이 제기한 아이디어의 타당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며 심지어 철학계 내부에서는 인식론자들이 하고 있는 노력들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회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통적 인식론은 옳다고 검증된 신념으로서의 지식에 관심을 갖는다. 이러한 관심에 대한 많은 철학적 논쟁들은 '지식', '옳음', '신념'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독서 2017.02.01

세컨드 네이쳐 - 제럴드 에델만 I

개체로서의 인간을 다룰 때는 선천성(유전)이냐, 후천성(환경)이냐가 논쟁의 핵심 주제였다. 지금은 유전과 환경 모두 인간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통합되었다. 그런데 마음에 대한 생물학적 기원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유전과 환경과는 다른 또 다른 요인이 등장한다. 그것은 뇌의 내부에서 작용하는, 물리적 외부 환경과는 구분되는 환경이다. 한편, 마음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불가피하게 철학 또는 인문학을 대하는 자세를 드러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이 의식은 고대 철학에서도 그랬지만 근대 과학이 꽃 핀 계몽시대에 조차도 데카르트 이원론의 영향으로 인해 철학의 영역으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물과학의 진전에 따라 인간의 의식의 생물학적 기원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일부 과학자들은 데..

독서 2017.01.31

특이점이 온다 - 레이 커즈와일

이 책은 기술적 미래를 낙관적으로 본 미래예측에 관한 것이다. 물리학에서 특이점은 빅뱅이 일어난 시점을 의미하지만 제목에 있는 특이점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기술이 처음에는 느리게 진행되는 듯 보이다가 어느 순간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변곡점에 해당한다. 저자가 주로 언급하는 기술 분야는 GNR, 즉 Genetic Technology, Nano Technology, Robot Ttechnology 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로봇 기술 분야는 기계적 로봇도 당연히 포함되지만 인공지능도 포함되며, 특이점이란 인공지능이 사람의 지능과 같거나 더 고도화되는 시점을 의미한다. 저자는 그 시점을 하드웨어의 정보 처리 능력을 기준으로 대략 2040년 정도로 보고 있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본 내용에 의하면 ..

독서 2017.01.25

로봇의 부상 - 마틴 포드

인공지능은 시대의 화두를 넘어 이제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는 혁신 이후 찬반 양론이 없을 수 없고, 인공지능의 등장도 마찬가지다.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을 대체하기 시작한 지금 인류의 미래는 더 좋아질 것인가? 더 나빠질 것인가?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더 좋아질 수도, 더 나빠질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인 전망이든 부정적인 전망이든 부질없긴 마찬가지이긴 하다. 그러나 인간의 호기심은 '모른다'라는 상태에서 멈추기를 거부하므로 무수히 많은 미래 예측들이 반 조금 넘는 정도 밖에는 맞추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미래 예측을 요구한다. 미래 예측에서 긍정적인 전망의 끝을 차지하는 쪽은 레이 커즈와일의 책 '특이점이 온다'를 들 수 있을 것이..

독서 2017.01.25

아기들은 어떻게 배울까 - 앨리슨 고프닉 외 2인 II

지난 포스트에 이어 이번에는 저자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아기들의 학습 메카니즘을 보자. "아기의 뇌는 장차 갖게 될 뉴런들 가운데 대부분을 이미 가지고 있다. 뉴런의 수는 갓 태어났을 때부터 환갑이 지날 때까지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갓난아기의 뇌 무게는 어른 뇌의 약 1/4밖에 안 된다. 그렇다면 무엇이 자라고 무엇이 변하는 걸까?" "뉴런은 성장한다. 우선 이것이 무게 차이의 일부를 설명해 준다. 그러나 주된 변화는 배선이다. 배선이란 세포들 사이의 복잡한 연결망을 일컫는 말이다. 하나의 개별 세포가 다른 세포들에 특정한 방식으로 반응하게 되는 것은 이 연결망 덕분이다." "이 복잡한 배선 작업은 활동과 경험에 의존해서 이루어진다." "세포들이 성장하고 연결되는 패턴은 완전히 임의적이지도 않지만, 그..

독서 2017.01.22

아기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 앨리슨 고프닉 외 2인 I

아기들은 신비로운 존재이다. 그 귀여운 모습하며 서투른 행동거지하며, 꼭 부모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할 만하다. 그런데 '아기들은 왜 그렇게 귀여울까?'라는 의문을 가져보면 답을 하기가 쉽지 않다. 또 그 아기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고 또 노인이 된다. 그러나 생물학과 심리학이 체계적인 과학으로 자리잡기 전까지는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은 그저 미숙한 존재로 치부되었다. 문제는 정말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체계적으로 따져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근대 과학의 초창기에도 그런 경향은 여전했다. 그러다 심리학에서 마음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 범위가 아이들에게로 까지 확대되고, 그 결과 경이로운 결과들이 드러나게 된다. 과연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 것일까? 이 의문에 대한 ..

독서 2017.01.20

만물은 서로 돕는다 - 크로포트킨

고대 철학에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선과 악을 기준으로 이해하려고 했다. 성선설과 성악설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두 개념 모두 인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있는 풍부한 사례를 인간사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논쟁의 중심에 있였다. 다윈이 을 통해 '자연선택에 의한 생물의 진화'을 정립한 이래 진화론을 해석하는 방식에서도 저 대립이 지속된다. 다윈의 추종자였던 헉슬리 뿐만 아니라 진화론을 사회학에 접목시켜 '생존 경쟁'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 스펜스도 '생존 경쟁'이라는 용어에서 보듯 인간까지 포함한 생물의 진화가 투쟁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에 대해 진화는 투쟁이 아니라 상호 부조를 통해 진행된다는 반대 주장이 대두된다. 지금은 경쟁과 협력이 공히 진화에 기여한다고 정립되어 있지..

독서 2017.01.17

역사란 무엇인가? - E. H. 카 II

지난 포스트에서는 역사학이 당면했던 이원론적 관점에서의 편향과 그것을 극복하는 역사가의 자세에 대해서 주로 요약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과학으로서의 역사학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중심으로 요약한다. "프랑스의 수학자 앙리 푸 앵카레 (1854-1912)는 …… 푸앵카레의 주요한 논지는, 과학자들이 제출한 일반명제들은 그것들이 단순한 정의(定義)이거나 또 다른 형태의 용어 사용에 관한 규칙이 아닌 한, 사유의 진전을 구체화하고 체계화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가설이며, 따라서 증명과 수정과 반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었다." "오늘날 과학자나 역사가 모두 보다 겸손한 희망, 즉 자신의 해석을 매개로 하여 사실을 분리하고 그 사실로써 자신의 해석을 검증하는 가운데 하나의 단편적인 가설로부터 또 하나의 단편적인 가설로..

독서 2017.01.13

역사란 무엇인가 - E. H. 카 I

역사학은 사회과학의 한 분과라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인문학으로 분류된다. 또 사람들은 미래를 알기 위해 마찬가지로 과거를 알고 싶어한다. 이런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역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과학의 발전에, 특히 진화론의 발전에 역사가 깊이 개입한다. 역사는 과학일까? 아닐까? 이 질문에 역사학은 과학이라고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역사학자가 있다. 바로 에드워드 카이다. 저자가 제목을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형태로 붙였지만 역사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 만을 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 구절에 잘 나타나 있다. "나의 결론은 파괴와 쇠퇴 이외에는 아무것도 내다보지 않으면서 진보에 대한 모든 신념과 인류에 의한 더 나은..

독서 2017.01.12

당신 옆의 소시오패스 - 마사 스타우트

우리는 특히 잔인한 범죄자들이 '소시오패스'였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 오래 전에 아카데미상까지 받은 '양들의 침묵'은 바로 소시오패스에 대한 영화였다. '반사회적 인격 장애'라고 불리는 소시오패스에 대한 최근의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면 소시오패스라는 것이 범죄자가 되는 전제 조건은 아니라고 한다. 소시오패스와 일반인이 범죄자가 될 확률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소시오패스는 구분이 꽤 애매하긴 하지만 나르시시트와 더불어 알게 모르게 인간 관계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따라서 어떤 사람들이 소시오패스인가에 대한 관심이 없을 수가 없다. 심리학적 연구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임상의로서 소시오패스의 특성에 관한 관찰 결과를 서술한 책이 있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던질 수 있는 질문으로..

독서 2017.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