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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론은 자기 계발서에 흔히 등장하는 주제이다. 그리고 리더는 주로 일반적인 대중들은 보일 수 없는 정신적 능력을 보임으로써 리더로 추앙받는다.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 의문을 던질 수 있다. 세상에는 리더도 있고 팔로워도 있는데, 왜 유독 리더만 부각될까? 그건 아마도 리더가 된다는 것과 '성공'이라는 것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리더일 수는 없을테니 리더와 팔로워란 '성공'과 '성공하지 못함'의 상태라기 보다는 사회 조직에서의 역할 분담이라는 것이 타당한 추론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리더가 되고 싶다'라든가 '성공하고 싶다'라는 인간의 욕망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기 때문에 팔로워들에게는 별로 위안이 되지 못할 것이다.

한편,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정신도 생물 일반 그리고 육체적인 현상의 연장선 상에 있는 현상이라는 것을 밝혀놓았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것의 진화적 원인도 역시 밝혀 놓았다. 사회가 리더와 팔로워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리더가 된다는 것과 팔로워가 된다는 것의 진화적 원인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 진화적 원인을 규명한 것이 바로 다음에 요약을 올릴 책이다.




이 책의 원제목은 'Selected: Why Some People Lead, Why Others Follow, and Why It Matter(선택된 것: 왜 어떤 사람은 리더가 되고 어떤 사람은 추종자가 되고, 왜 그게 중요한가)'이다. 그런데 왜 번역 제목은 원제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빅 맨'인가? 그것은 책의 내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빅 맨'이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자신들의 이론을 '진화 리더십 이론'이라고 명명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이 큰 그림에 걸맞은 이름이 있다. 바로 진화 리더십 이론Evolutionary Leadership Theory: ELT이다. 이 이름은 리더십과 팔로워십이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생겨났고 그 토대가 인간이 진화하기 훨씬 전부터 갖춰졌다는 우리의 논점을 반영한다. 우리는 이를 적응 행동adaptive behavior이라고 부른다. 과학자들이 어떤 행동을 표현하는 데 ‘적응’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이는 진화 과정에서 생물이 환경에 적합하도록 변화함으로써 번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그 특정한 행동이 생겨났음을 의미한다. 진화 과정을 통해 인간 사회에 리더와 팔로워가 자리 잡았고, 결국 그러한 행동의 원형原型이 인간 두뇌에 '내장'되었다."
즉 리더가 된다는 것, 그리고 팔로워가 된다는 것이 둘 다 진화적 원인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입증하기 위한 도구로 진화심리학을 동원한다.
"진화는 도덕적으로 선한 행동과 악한 행동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진화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유기체가 번식을 할 때까지 산다는 사실뿐이다(그러나 진화는 우연하게도 적절하게 발전된 선악의 개념을 우리에게 주입해왔으며, 우리는 이러한 션악의 개념을 사용하며 '선한' 집단 구성원에게 상을 주고 불충하거나 이기적인 구성원에게 벌을 주어 집단의 결속을 다진다는 사실을 보게 될 것이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육체에 적용되는 것이 정신에도 적용된다고 가정한다(그리고 이 책은 진화심리학을 세부적으로 파고 들지는 않지만 분명히 진화심리학을 일종의 도약대로 사용한다.). …… 우리의 정신이 진화에 의해 다듬어졌다는 생각은 (주로 학계 밖에서)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었지만, 뇌가 신체의 일부라는 점을 받아들이면 오히려 인간의 몸은 환경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뇌는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논리적으로 일관성이 떨어진다."


자기 계발서에 흔히 등장하는 리더십 이론을 잘 정리한 구절도 있어 여기에 인용한다.
"리더십 분석에 관한 한 파이를 자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 듯하다. 인물의 자질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고 행동 방식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으며, 주어진 상황이나 리더-팔로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대체로 말해서 이런 다양한 관점을 통합하면 10여 가지의 리더십 이론이 나오며, 각각의 측면을 이리저리 짜 맞추면 특정한 리더를 설명할 수 있다(각각의 이론은서로 배타적이지 않다). 이 10가지 이론은 위인론(리더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라는 이론. 릭 레스콜라처럼 '필수적 자질'을 갖춘 사람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가장 근접한 개념이다), 특성 이론(위인론에서 파생한 것으로, 리더는 그들이 보여주는 청렴이나 신뢰성 등의 특성 또는 속성으로 구분된다고 가정하는 이론), 정신분석 이론(모든 사회 집단은 가족을 대신한다는 프로이트의 사상), 카리스마적 리더십(리더는 그 성격만으로 팔로워들을 끌어당긴다는 이론), 행동 이론(효과적인 리더십은 특정한 행동들에서 나온다는 이론), 상황 이론(리더십이 발휘되는 방식이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이론), 상황 적응 이론(상황 이론을 확장한 것으로, 상황과 더불어 리더십이 요구되는 직무의 종류와 리더가 가진 힘의 수준 같은 변수들까지 고려하는 이론), 거래적 리더십 대 변혁적 리더십 이론(인습적인 유형의 리더십을 비전과 영감을 주는 유형의 리더십과 대조하는 이론), 리더십 이론(엄격한 계층제를 피하고 리더십 역할을 공식적으로 지정하기보디는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좀 더 유동적인 모델을 취하는 이론), 마지막으로 섬김 리더십 이론(리더십은 리더 자신의 희생을 감내하더라도 오직 집단에 이익이 되는 쪽으로 실행되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 '진화 리더십 이론'에 의하면 리더십과 팔로워십이 진화의 산물로서 인간 본성에 모두 내재되어 있다. 다만 상황에 따라 리더십이 발현되기도 하고 팔로워십이 발현되기도 할 뿐이다. 이는 도덕성의 개입없이도 사회적 협동이 자연 발생한다는 것을 보인 게임 이론에 의해 충분히 설명될 수 있다.
"리더십은 사회적 협동에 대한 요구만 있으면 어김없이 나타난다"
"진화 리더십 이론이 우리에게 알려주듯이 인간은 무리를 따르는 본성을 타고난다. 팔로워십은 인간 정신에 내재한 일종의 디폴트 세팅이다."
"이렇듯 인간이 타고난 팔로워인 이유는, 첫째, 집단의 결속을 위해서이고, 둘째, 단독으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것이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 번째 이유는, 리더를 따름으로써 자신이 언젠가 리더가 되고자 할 때 필요한 자질들을 익히고 습득하기 위해서이다."


'빅 맨'에 대한 설명이 없을 수 없다.
"빅맨의 개념을 발전시키는 데 많은 기여를 한 인류학자 마셜 살린스Marshall Sahlins는 이렇게 말했다 “빅맨은 자유경제 활동을 하는 강인한 개인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공익에 대한 표면적인 관심, 자기 이익을 위한 노련하고 경제적인 계산이라는 좀 더 심오한 기준, 이 두 가지를 결합시킨다.” 살린스의 활약에 힘입어 빅맨이라는 용어는 인류학에 편입되었다. 살린스는 빅맨이라는 용어가 다양한 문화권의 ‘리더’를 나타내는 넓은 의미로 쓰인다고 밝혔다."
"분명 사람들은 좋은 평판을 얻으려고 기부를 했다. 실제로 우리가 참가자들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 그들은 아낌없이 기부하는 사람을 가장 존경했고 그런 사람을 그룹 리더로 선출하기를 원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그룹 리더의 자리를 맡게 되면 공적으로 더 많은 아량을 베풀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실험은 현대인들도 (빅맨처럼) 자애롭고 공평하게 행동하는 사람으로 비치기를 원하며 이기심만을 추구하는 탐욕스러운 인간으로 보이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현대 사회에서 정치적 리더는 중요하고, 유권자들도 팔로워로써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정치 시스템의 진화론적 전개 과정을 요약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발생 시점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렇듯 오랫동안 이어져온 평등주의 시대는 대략 1만 3000년 전 농업이 확산될 때까지 아마 지속 되었을 것이다. … 농업이 확산되자 개인들 간에 부와 지위의 차이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무리 사회는 빅맨이 이끄는 부족사회로, 이는 추후에 지정된 리더가 이끄는 군장 사회로 발전했다. 분명 민주주의는 인류 역사에서 여러 번 등장했으며, 이 책을 읽는 독자 대부분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는 행운을 누리 고 있을 것이다(그래도 아직 세계의 많은 이가 이러한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근대 민주주의의 기원을 기원전 5세기 무렵의 아테네나 로마로 돌리는 것은 잘못이다[그렇지만 ‘민주주의Democrac/의 어원은 그리스어 ‘Demos(민중)’와 ‘Kratos(지배)’의 합성어로, ‘민중의 지배’를 의미한다]. 근대 민주주의는 (우리가 나무에서 사바나로 내려온 이후) 최소 200만 년 동안 인류와 함께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평등주의와 민주주의 성향이 발현된 것뿐이다."
"이처럼 처음에는 지배적인 영장류, 그 다음에는 민주적 성향의 인간, 마지막으로 농업의 도래와 함께 독재적 성향의 인간이 나타나기 까지 오랜 진화 역사를 거친 우리는 마침내 리더십 지형을 형성하는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 이는 250년 전에 일어난 산업혁명의 시작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문화권 출신에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는 근대 국민국가가 등장했다. 노동 분업은 정점에 달했고, 혈연관계나 부족에 대한 충성심 (군장사회와 초기 국가에서의 선발 기준)이 아닌 능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전문가가 선택되었다. 노예 신분이었던 조상들과 달리 근대 국민국가의 국민들은(그리고 노동자들은)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졌으므로 횡포한 리더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러한 자유는 힘의 균형을 리더들로부터 이동시켰고 민주주의에 힘을 보탰다. 리더들은 이제 팔로워들을 존중하지 않고는 통치할 수 없게 되었다. 팔로워들을 고려하지 않고 통치하는 자들은 심각한 손실을 경험하게 되었다."


저자는 팔로워 본성을 타고난 인간의 ‘권력자에게 맞서기 위한 전략Stratege To Overcome the Power, STOP'도 이야기하고, 리더 본성을 타고난 권력자들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Strategy To Enhance Power, 즉 STEP'도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 양자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이론으로서의 '진화 리더십 이론'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통치자가 극한의 선과 극한의 악 모두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은 인간 본성이 복잡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우리 내면의 영장류는 권력과 지배를 열망한다. 권력을 갖고 지배하는 것이 유전자를 퍼뜨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편 식량을 찾아 돌아다니던 원시시대에 우리는 협동이 이롭다는 점을 깨달았고 평등주의 정신을 갖게 되었다. 진화 리더십 이론은 이러한 인간의 모순적인 양면성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틀이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리더와 팔로워의 갈등은 늘 있어 왔다. 그리고 진화 리더십 이론은 리더와 팔로워들이 상호 협동하는 쪽으로 진화해 왔다는 것을, 그리고 리더십의 부작용인 독재의 출현에 대한 경계심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갈등 상황에서 상당한 자기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영장류와 크게 다르다. 상호 의존적이고 평등적인 집단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결과, 그 진화의 과정에서 인간은 합의를 통해 갈등과 충돌을 해결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또한 이것은 서열에 의한 지배보다는 리더십을 발휘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힘의 균형을 변화시켰다. 리더란 단순히 서열상의 알파메일이 아니라 '평등한 동료들 중 제1인자'이다."
"우리는 때때로 지배와 조종에 능한 리더를 목격한다. 이들은 대개 ‘3대 악'이라고 불리는 사악한 특성을 갖고 있다. 즉, 인위적 리더는 대개 자기애가 과도하게 높고, 마키아벨리적 성향이 있으며, 사이코패스적 증세를 숨기고 있다. 이 세 가지 중에 어느 하나의 특성이라도 강한 사람은 권력을 쟁취하기가 더 쉽다. 그러나 그 권력은 오래 유지하기 힘들며, 결국에는 부하들이 그들의 본 모습을 발견하게 되므로 이들 3대 악을 겸비한 리더는 결국 리더의 자리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다. 때때로 이런 리더는 커다란 충돌이 발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재빨리 이 조직에서 다른 조직으로 옮겨 간다."


이 책은 도덕 철학에서 오랫동안 고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게 설명하지 못했던 리더십의 문제와 더불어 완전히 소외되어 있던 팔로워십의 문제를 한꺼번에 명쾌하게 설명한 진화심리학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강력 추천' 목록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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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과학이 정립되면서 의학도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그런데 의학은 먼저 증상을 다스려야 하는 기술의 속성 상 질병의 직접 원인을 찾는 것에 주력했다. 그러는 동안 생물학에서는 진화론과 다윈의 자연선택론이 정착되면서 "생물학은 진화론에 근거해야 이치에 맞다"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설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문제는 인간은 생물이면서도 여전히 차원이 다른 존재로 취급되고 있었기 때문에 정신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몸과 질병을 다루는 의학도 다윈의 진화론에서 일정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진화심리학이 인간의 정신도 뇌의 활동에 의해 드러난다는 점을 점점 더 분명하게 입증해 감에 따라 인간도 생물종의 확연한 일부임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말은 그 인간을 다루는 의학도 진화론적 고려를 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질병의 직접 원인 뿐만 아니라 진화론적 원인까지를 다루는 의학의 새로운 조류를 '다윈 의학'이라고 한다. 다음에 보일 책은 바로 이 다윈 의학의 필요성을 대중들에게 뿐만 아니라 의사들에게 강조한다.



저자 중 네스는 정신 의학자이고, 윌리엄스는 적응 이론으로 유명한 진화생물학자이다. 이 두사람이 협력하여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질병들과 여러 증상들에 대한 진화론적 해석을 전개한다.

저자들에 의하면 인간에게 질병이 존재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자연선택은 오랫 동안 건강하게 사는 생명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화적 적응도를 극대화하는 생명체를 만들 뿐이다. 우리는 고통을 준다는 사실만으로 엄연한 방어 메커니즘을 결함으로 잘못 생각해 왔다."
이런 주장은 사람들의 오랜 직관에 반하기 때문에 수용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다윈 의학'은 질병의 직접 원인들만 다루는 전통 의학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을 설명하기 때문에 결국은 의학의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다.

저자들은 먼저 근접 원인과 진화적 원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근접 설명은 해부학적, 생리학적, 생화학적 특성들과 수정란 내의 DNA 정보에 의해 유전적으로 유도되어 성체로 발달하는 과정의 특성들을 설명한다. 진화적 설명이란 우선 왜 그 DNA가 그런 특성을 발현하는가, 또 왜 우리는 그 구조로만 발현하는 DNA를 가지게 되었는가에 관한 것이다."
"근접 설명이 구조와 메커니즘에 대한 '무엇이?'와 '어떻게?'라는 질문의 답이라면, 진화적 설명은 기원과 기능에 대한 '왜?'라는 질문의 답이다."


다윈 의학의 바탕이 되는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은 지금까지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요구한다.
"우선 생존은 그 자체만으로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자연선택이 연어나 1년생 식물들과 같이 단 한 번 번식하고 죽어버리는 일부 생물들을 만들어낸 까닭도 바로 이것이다. 생존은 오직 번식을 증진시키는 한에서만 개체의 적응도를 높인다. 번식을 증진시키는 유전자는 설사 그것이 개체의 수명을 단축한다 할지라도 선택될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번식을 감소시켜는 유전자는 아무리 개체의 생존을 높인다 할지라도 자연선택을 통해 틀림없이 제거될 것이다."
"<이기적인 유전자Selfish Gene>의 저자인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는 개체란 단제 유전자 복제를 위해 만들어지고, 유전자가 더 이상 관계를 가질 필요가 없을 때는 버려지는 매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견해는 진화가 건전하고, 조화롭고, 안정된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는 일반적인 관점을 뿌리째 뒤흔든다. 자연선택은 그런 세상을 창조하지 않는다. 우리는 삶이 당연히 행복하고 건강하리라고 생각하고 싶어하지만, 자연선택은 우리의 행복에 대해서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리고 자연선택은 건강조차도 유전자에게 이득이 될 때만 북돋워준다."
"인간의 몸은 하나의 전체로서 어떤 복잡한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그(아리스토텔레스)의 확신은 옳았다. 고작 몇 십 년 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 복잡한 활동이 바로 번식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뿐이다."


저자들은 일반 대중들을 향해서도 과학적 사고를 할 것을 요구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할 때, 그럴듯한 이야기에 쉽게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왜 인간의 코는 우뚝 솟아 있을까? 틀림없이 안경을 걸치기 위해서이다. 왜 아기들은 뚜렷한 아유도 없이 울어대는가? 틀림없이 허파를 단련시키기 위해서이다. 왜 우리는 100살쯤 되면 거의 다 죽게 되는가? 틀림없이 새로운 사람들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이다. 거의 무엇이든지 이런 식으로 추측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쯤되면 그것은 과학이 아니다. 문제는 그런 질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제시된 해답을 적절히 탐구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러면서 인간의 신체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의 진화론적 원인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저자들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병에 걸렸을 때 열이 나는 것, 인간의 심리 안에 고통과 공포가 존재하는 것, 임산부의 입덧, 노화 등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그 중에서도 암에 대한 설명도 있다.
"처음에는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재는 비정상적인 DNA 구조를 탐지하여 수정시키는 기능을 하는 정상 유전자가 손상되기 때문에 암이 유발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많은 질병들처럼 암에 걸릴 가능성은 유전적이다."
"암이란 모든 종류의 비적응적이고 통제 불가능한 조직 성장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암은 성장과 분열 능력을 잃지 않은 어떠한 세포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며, 각 세포의 암은 갖가지 개시 요인들과 억제 메커니즘의 실패 등에 의해 일어난다."


그리고 의학에서도 진화론적 관점이 받아들여져야 함을 강조하면서 글을 맺는다.
"인간들은 바로 우리에게 해로운 것들을 원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환경에서 건강에 좋은 식생활을 한다는 것은 결코 자연스레 되는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자신의 원초적인 갈망을 이겨내도록 머리와 의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적어도 도브잔스키Dobzhansky가 깨달았던 종류의 의미까지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진화의 관점을 떠나서는 의학의 어떤 것도 의미를 갖지 못한다."


이 책은 1994년에 출판되었다. 그 뒤로 지금까지 진화심리학에서는 큰 진전이 있었지만 다윈 의학은 그만큼 활발하게 연구된 것 같진 않다. 진화심리학이 그랬듯 다윈 의학도 의학의 주류로 등장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 책은 '강력 추천' 목록에 올려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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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은 여러 갈래로 부터 공격을 받았다. 그 공격의 최선봉에 있는 것은 종교다. 그 다음으로는 서양의 지적 전통에 해당하는 철학일 것이다. 물론 과학 내부에서의 반발도 많았다. 과학 내부에서의 반발은 과학의 속성이 검증과 반증을 통해 발전해 가므로 자연스럽게 도태되지만 종교와 철학은 스스로를 과학과 별개의 영역으로 생각하므로 과학의 눈부신 발전과는 무관하게 자신들 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다.

현대 심리학은 인간의 '정신'도 과학적 분석의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했고, 진화심리학에 이르는 과정에서 '정신'도 결국은 뇌의 작용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그 말은 정신과 육체는 별개라는 심신이원론을 바탕으로 성립된 철학은 근본적인 오류 위에 성립해 있다는 말이다. '상대성 이 후 백년'에서 음악 영역을 담당한 한 저자는 "음악이 형식화되면 대중으로부터 멀어지고 그 결과 음악은 지식인의 전유물에 그치게 된다."라고 했다. 과학이 규명한 심신일원론을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철학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지식인들의 전유물'로 전락했다. 그런 철학의 모습을 다음 책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 제리 포더는 심리인지철학 분야에 수여되는 제1회 장니코상을 수상한 철학자이자 인지심리학자로 소개된다. 자신들 만의 리그에서는 대가로 통한다는 이야기다. 이 책의 감수자가 쓴 글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그것을 확인시켜 준다.
"그는 우선 힐러리 퍼트넘Hilary Putnam 등과 함께 심리철학의 주요 이론 중 하나인 기능주의functionalism를 제안하고 발전시키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기능주의는 심리적 속성이 신경생리적 속성과 같은 물리적 속성보다 상위 수준의 기능적 속성들에 의해 이해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심리적 속성이 물리적 속성으로 환원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물리주의와 뚜렷이 대비된다."
"포더의 입장을 최종적으로 받아들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이 책은 철학적, 개념적, 논리적 사고가 여러 분야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과학은 반증을 거쳐 살아남은 이론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철학은 그런게 없다. 오직 사변적 추론에 의한 가설이 어느 시대에는 주류였다가 시간이 흐르면 다른 가설에 주류 자리를 내어주곤 한다.

사변적 추론에 의존하기는 저자도 마찬가지다. 다음 구절들은 증명이 아니라 추론의 연속에 의해 현재의 주장에 도달해 있다는 저자의 생각을 보여준다.
"친숙한 여러 이름들(이요르만이 아니라 촘스키, 다윈, 흄, 칸트, 플라톤, 튜링 등)이 곳곳에 나오는데, 그들의 견해를 거의 정확하게 전달했다면 두말할 필요없이 대단히 기쁠 것이다."
"노예 소년이 기하학을 어떻게 아는지, 그 아이가 도대체 어디에서 그것을 배울 수 있었는지에 대한 플라톤의 물음은 화자/청자가 그들의 언어를 어떻게 아는지 그리고 도대체 어디에서 그것을 배울 수 있었는지에 대한 촘스키의 물음과 거의 매한가지다. 내 생각에 중요한 용어들은 서로 명확히 일치한다."
"합리주의자들은 거의 자명하게 선천론자들이다. 반면에 심적 과정의 본질에 대한 합리주의의 합의는 그보다 불투명하다는 인상을 풍긴다. 그럼에도 나는 그런 합의가 존재하고, 그 합의는 칸트가 요약한 것으로 여겨지며, 뿌리는 아리스토텔레스로 거슬러 올라가고, 오컴의 윌리엄William of Occam을 비롯한 스콜라철학자들을 통해 우리에게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부분들의 정체성과 배열은 표상의 본질적 특성에 속하는 반면, 배의 색깔은 큰가시고기의 본질적 특성에 속하지 않는 다. 물고기의 정체성은 일반적으로 배의 색깔 변화보다 지속적이지만, 문장의 정체성은 그 통사론이나 논리 형식보다 결코 지속적이지 않다."
"우리는 어떤 인지 내용물이 선천적인가에 대한 결론을 자극의 빈곤 이론으로부터 추론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합리주의 인식론의 한 갈래를 보았다. 그리고 심적 상태는 논리 형식을 가질 수 있다는 개념과, 그 논리 형식은 심적 상태의 인과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개념을 재건하는 합리주의 심리학의 한 갈래도 보았다. 그것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가정들 덕분이다. 즉 심적 표상에는 통사론적 구조가 있고, 생각의 논리 형식은 그에 상응하는 심적 표상의 통사론 형식에 수반하며, 통사론적으로 추진되는 인과관계라는 개념에 의존하는 특별한 '계산'이란 의미에서 심적 과정은 계산적이라는 것이다. 일단은 그렇다."
"예를 들어 '뿔이 있다'는 '공간을 차지한다'보다 더 적은 대상에 해당되고, 그래서 (어쩌면 약간 왜곡된) 어떤 의미에서 뿔에 관한 정보는 공간 차지에 관한 정보보다 더 영역 특수적이다."
"예를 들어 나는 헤겔철학의 관념론자들과 칸트철학의 관념론자들, 실증 철학자들과 실용주의자들, 속성 이원론자들과 실체 이원론자들을 그럭저럭 구분할 줄 안다. 그리고 수렵, 채집인이었던 인류의 조상 할머니도 노력만 했다면 그럭저럭 양자를 구분할 줄 알게 되었으리라 장담한다."


이런 저자가 진화심리학자인 스티븐 핑거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그 중에서도 특히 계산주의 마음 이론과 뇌의 모듈성을 비판하는데, 이게 반증이 아니고 그냥 추론이다.
"그 결과 심리학적 다윈론과 실용주의가 장기적인 연합을 맺었고(예를 들어 듀이Dewey[l922]를 보라), 이 모든 것이 우리 계몽적 합리주의자들에겐 섬뜩하기만 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진화적' '생물학적' 또는 '과학적' 세계관에는, 인지의 고유한 기능이 옳은 믿음에 대한 고착이 아닌 다른 데 있다고 입증하거나 심지어 암시라도 하는 설명은 전무하다. 그러나 인지의 고유한 기능에 대한 이 특성 규정은 언뜻 보기에 '영역 일반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므로 코스미디스와 투비는 '인지의 성공이나 실패에 영역 독립적 기준은 전혀 없다'라는 전제를 공짜로 얻어 쓰고 있는 셈이다."
"마음은 대상을 표현할 때 어떤 모듈이 활성화될지를 어떻게 판단하는가라는 '입력 분석' 문제는 단지 '철학적'이 아니라 실제로 실제적인 문제라는 점이다. 이 문제는 실제의 인지과학 연구에서 발생하고 실제의 인지과학자들을 좌절시킨다."
"신종합설은 또한 '인지구조는 진화적 적응의 산물이라는 가설'을 널리 따르고 있으므로 ...... 나의 기본적인 견해로는, 일반적으로 신종합설이 인지에 관하여 내놓는 적응주의 주장들은 믿을 만한 구석이 거의 없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대부분의 과학들은 놀라울 정도로 서로 무관하고, 이 문제에 관해서라면 과학적이든 아니든 대부분의 우발적 진리들도 서로 무관하다."
"내 직관에 의하면 예를 들어 심장의 기능은 그 진화상의 기관들보다는 '만일 심장이 멈추면 나는 죽을 것이다'와 같은 조건법적 서술의 현재적 진리와 더 깊은 관계가 있다. 그런 조건법적 서술을 통해 밝혀지는 진리가 한 기관의 기능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마 일반적일 것이다."
"우리의 뇌는 적어도 큰 기준으로 볼 때 유인원의 뇌와 매우 비슷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적어도 큰 기준으로 볼 때 유인원의 마음과 매우 다르다. 그래서 신경계에 비교적 작은 변화가 일어나도 분명 조상 유인원에게서 우리로 이행할 때 인지능력에는 매우 큰 단절(흔한 표현으로 돌연변이)이 발생했을 것이다. 만일 이 생각이 옳다면, 우리의 인지는 다윈론적 선택이 전前 인류의 행동 표현형에 점진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믿을 이유가 전혀 없다."

앞에서 언급한 구절들을 보면, 인간의 정신이 뇌의 작용이라는 것을 과학적 심리학이 밝혀낸 과정에 대해 저자는 거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저자가 지적으로 게을러서 라기 보다는 철학은 과학과 별개라는 생각에 구속되어 있어서 과학에서의 진전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게 바로 철학이 처한 딜레마이다. 저자는 학문에서의 철학과 과학의 헤게모니 투쟁에 철학 편에 서 있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보면 그것을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인지과학자들은 대량 실업 사태를 간신히 면할 듯하다. 물론 연구비를 확보할 수 있다고 항상 가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결론이라고 내세운 게 마치 종교가 진화론을 부정할 때 주로 써 먹는 수법인 다음과 같은 언급이다.
"지금까지 인지과학이 마음에 대하여 발견한 것이라고는 대개가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모른다는 것뿐이다."

이 책은 철학이 자신들 만의 리그를 만들어 놓고, 그 속에서 어떻게 전문가들의 유희를 즐기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출판 당시의 첨단 과학적 연구 결과를 자신들 만의 방식으로 비판하고 있는 이 책에 대한 독서 추천은 '불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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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킬리사 2018.11.30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익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괜찮으시다면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말씀하신 '자신들 만의 방식으로 비판하고 있다'는 저자가 불충분한 논거로 비판하고 있음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2. 잘보고갑니다 2019.03.25 2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쟁통에서 끝발 날렸던 노병을 보는 것 같네요. 그의 시대는 저 멀리 저물었는데, 그저 사라지지 못하는 그는 여기 남아 .

  3. xxk 2019.03.29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 분이야말로 철학에 대해 전혀 모르면서 비판하시는 것 같은데요. 19세기 이전 철학에서 마음과 몸의 관계를 심신이원론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사실이나, 최소한 20세기 이후에는 어느 정도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에 심신이원론을 받아들이는 학자는 없습니다. 당연히 포더도 마찬가지고요. 포더의 주장을 심신이원론으로 생각하셨다면, 주인장님이야말로 이 책을 전혀 이해 못한 것입니다. 주인장님은 기능주의를 마치 심신이원론인 것처럼 매도하시는데, 기능주의는 그런게 아니라 심적 속성을 그것의 기능으로 이해하자는 겁니다. 기능주의는 심적 속성이 물리적 대상(뇌, 신경)에 구현되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유를 들어 이야기하면, '컵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컵의 기능에 기반해 '물을 담는 것'이라고 대답하자는 겁니다. 물을 담는 기능이 물리적 대상에 구현되어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유리컵은 유리로 만들었고, 플라스틱컵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었고, 종이컵은 종이로 만들었죠. 그런데 '컵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유의미한 것은 컵이 어떤 구체적인 물리적 재료로 만들었냐는 것보다는 컵이 무슨 기능을 하느냐인 겁니다. 마찬가지로 심적 속성을 이해할 때, 예를 들어 '고통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뇌의 어떤 부분이 활성화된 것'(물리적 설명)이라고 답하는 것보다는 '생물에게 회피 반응을 일이키는 것'(기능주의적 설명)이라는 답변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어떤 물리적 대상에 마음이 구현되느냐가 마음의 기능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컵은 액체로 만들 수 없고 뇌가 종이로 되어있다면 마음을 가질 수 없겠죠. 하지만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마음을 이해하려면 그 기능을 이해해야 한다는게 기능주의의 입장입니다. 마음이 물리적 기반 위에 구현되었다는 것을 부정하는게 절대 아니고요.

  4. xxk 2019.03.29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포더는 (말년에 몇 가지 엉뚱한 주장을 한 것을 빼면) 과학에 무지하면서 사변만 일삼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구글 스칼라에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7개의 저작이 MIT 출판부에서 나왔고, Perception & Psychophysics, Brain and Behavior Science, Cognition 등 과학 학술지에 논문을 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애초에 계산주의, 모듈성 이론의 정립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이 포더 본인이고요. 포더가 이 책에서 비판하고자 했던 것은 모듈성 이론 그 자체가 아니라, 모듈성이 인지 과정 '전체'에 걸쳐 있고, 따라서 계산주의가 인간의 '거의 모든' 인지 과정에 대해서 성립한다는 주장('대량 모듈성 논제'라고 부르는데, 스티븐 핑거가 이런 입장)입니다. 포더의 입장은 모듈성과 계산주의가 성립하기는 하되, 인지 과정 전체에 대해서 성립하는 건 아니라는 거고요. 책 내용을 완전히 엉망진창으로 이해해 놓고 사변적이니 그들만의 리그니 하는 엉뚱한 비판만 해대시니 황당하네요.



앞의 두 포스트에서는 진화심리학이 전통 철학의 전제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과 장애물들에 관해 요약했다면 이 마지막 포스트에서는 구체적인 연구 결과들을 요약한다. 하지만 이 책은 학술서에 준할 정도로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모두 요약할 수는 없고 주요 키워드를 제시함과 더불어 몇몇 주제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요약도 곁들인다.

학술적인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은 키워드들을 거친다. 뇌의 시각 인지 시스템, 자동연산망, 의식, 진화론과 돌연변이, 학습, 시각의 작동 원리(입체로 보이는 평면 패턴인 매직 아이의 원리 포함), 범주와 추론, 직관이론, 추상적인 사고, 성격 특성, 감정, 가족 제도, 프로이트 심리학의 오류, 제도로서의 결혼, 포르노, 일부일처 제도, 예술, 유머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할 이어간다.

그 중에서도 진화생물학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실생활의 지식들도 있다.
“우리가 사는 동네의 건강식품 판매원이 뭐라고 선전을 하든, 자연식품이라고 해서 특별히 건강에 좋은 것은 없다. 진화의 창조물인 양배추도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먹히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지는 않다. 양배추는 행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생화학전에 의존한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세포조직 안에 수십 가지의 독성 물질을 진화시켰다. 살충제, 벌레퇴치제, 자극제, 마비 물질, 독성 물질을 포함해 초식동물의 톱니바퀴에 뿌려댈 다양한 모래를 준비한 것이다. 반면에 초식동물들은 대응책으로서 독성을 제거하는 간과 유독한 식물을 더 이상 먹지 못하게 만드는, 이른바 쓴맛이라고 하는 미각을 진화시켰다.”
“첫 번째 결과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성격 차이의 상당 부분- 약 50퍼센트 -이 유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 한 가정에서 자랐는지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랐는지는 기껏해야 성격 차이의 5퍼센트를 설명해 준다. …… 어느 누구도 나머지 45퍼센트의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알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이 내 재산을 어깨에 짊어지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위협에 신속하게 반응하는 것이 필수적일 때 명예의 문화가 출현한다. 그런 문화는 고정된 토지에 농사를 짓는 농경민보다는 가축을 쉽게 도난당할 수 있는 유목민 사이에서 더 많이 발달한다. 유목민 외에도 부가 현금이나 마약처럼 유동적 형태로 존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발달한다.”
“남성성, 젊음, 빈곤, 절망, 무정부 상태가 결합하면 젊은 남자들은 평판을 지키는 일에 극도로 부주의해진다.”


생각에 대한 고려에는 지능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에 대한 생물학적 바탕을 규명하는 것은 인공지능을 구현하는데 참고가 된다.
“그러므로 지능이란 이성적인(진리에 종속된) 규칙에 기초한 판단을 이용해 장애물을 극복하고 목표를 획득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컴퓨터과학자 앨런 뉴웰과 허버트 사이먼은 이 개념에 좀 더 살을 붙였다. 그들에 따르면 지능이란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가 현 상황과 어떻게 다른 지를 파악하기 위해 현상을 평가하고, 현 상황과 목표의 차이를 줄여 나가는 일련의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이다.”
“지능이 진화의 숭고한 야망이라는 잘못된 생각은 지능을 신의 본질이나 경이로운 세포조직이나 만물을 포용하는 수학적 원리로 보는 오류와 맥락이 같다. 마음은 하나의 기관, 즉 생물학적 도구다. 우리에게 마음이 있는 것은 플라이오 플라이스토세(신생대 홍적세 4기)에 마음의 설계가 아프리카 영장류의 삶에 비용보다 더 큰 이익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진화론에 의하면 진화의 미래 예측은 불가능하다. 생물의 삶도 진화에 종속되므로 결국 개별적이든 종 집단이든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 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언급이 의미를 가진다.
“미래학에서 확실하게 옳은 예언 중 하나는 미래에도 그 시대의 미래학자들은 어리석게 보일 거라는 것이다.”

사람의 생각 안에는 행복 추구를 위한 여러 고려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한 진화심리학의 발견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삶은 도박판에서의 선택이다. 우리는 갈림길에서 오른 쪽으로 갈 수도 있고 왼쪽으로 갈 수도 있으며, 릭과 남을 수도 있고 빅터와 떠날 수도 있지만 어떤 선택도 행운이나 행복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결국 최선의 선택은 확률에 거는 것이다.”
“행복의 기능은 다윈주의적 적응의 열쇠들을 찾도록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불행할 때 우리는 행복으로 인도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행복할 때 우리는 현재 상태를 지속시킨다.” “문제는 이것이다. 노력을 통해 얻을 만한 가치가 있는 적응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합리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어떻게 아는가? 우선 다른 사람들이 이미 획득한 것이 좋은 정보원일 수 있다. 그들이 그것을 얻을 수 있다면 나 역시 그럴 수 있다. 여러 시대에 걸쳐 인간의 조건을 관찰했던 사람은 다음과 같은 비극을 지적해 왔다. 사람들은 이웃들보다 낫다고 느낄 때 행복하고, 그들보다 못하다고 느낄 때 불행하다.”
“다양한 계층과 국가에 소속된 사람들은 그들 자신을 더 풍요로운 집단과 비교하기 전까지는 종종 만족감을 느낀다. 한 사회에서 폭력의 수위는 그 사회의 가난보다는 불평등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
“획득 가능한 것을 알 수있는 또 다른 주요 단서는현재 당신이 얼마나 부유한가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것은 정의상 획득 가능한 것이므로, 당신은 최소한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산업 국가에서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은 약간에 불과하다. 부와 만족의 상관성은 실재하지만 낮다.”
“마이어스와 디너는 부는 건강과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부유하지 않으면 비참해지지만, 부유함이 행복을 보장하진 않는다는 점에서다."
“행복의 비극은 3막까지 있다. 부정적인 감정(두려움, 슬픔, 불안 등)이 긍정적인 감정보다 두 배나 많으며, 손실이 같은 양의 이득보다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결혼 생활은 행복을 주지만 또 한편으로 행복은 결혼과 결혼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캠벨이 내린 다음의 결론에는 수천 년의 역사 속에 존재했던 현명한 사람들의 생각이 녹아 있다. "직접적인 행복 추구는 불행한 삶을 만들어 내는 조리법이다."


저자는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는 학술 서적답게 결론에 해당하는 언급도 길게 적어 놓았다.
"유전학자 테오도시우스 도브잔스키는, 생물학에서는 그 어떤 것도 진화에 비추어 보지 않으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우리는 여기에, 문화에서는 그 어떤 것도 심리학에 비추어 보지 않으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일 수 있다. 진화는 마음을 창조했고, 심리학은 문화를 설명한다. 초기 인간이 남긴 가장 중요한 유물은 현대의 마음이다.”
"경쟁하지 않으면 죽는 것은 유기체가 아니라 유전자다. 때때로 유전자의 가장 좋은 전략은 협조하는 유기체, 형제에게 미소를 짓고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유기체를 설계하는 것이다. 자연선택은 협조와 관대함을 금지하지 않고, 입체시처럼 단지 공학적인 난제로 만든다. 입체로 보는 유기체를 만드는 어려움 때문에 자연선택이 인간에게 입체시를 설치해 주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만일 두 눈만 있으면 저절로 입체시를 갖는다고 생각하고 입체시를 위한 정교한 신경 프로그램을 찾아보지 않았다면 우리는 결코 입체시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협조적이고 관대한 유기체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해서 자연선택이 우리에게 협조와 관대함을 설치해 주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만일 그것들이 집단 생활로부터 저절로 생겨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결코 그 능력들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사회적 유기체, 특히 인간의 내장형 컴퓨터는 당면한 기회와 위험을 평가하고 그에 따라 경쟁과 협조를 선택하는 정교한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
“내 목표는 사람들이 항상 서로가 잘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당신에게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그리고 왜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의 과제는 인간의 본성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일은 다른 분야의 몫이다. 전화심리학의 과제는 과학만이 제공할 수 있는 납득할 수 있는 통찰을 추가하는 것, 우리가 인간 본성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세계의 작동 방식에 대한 나머지 지식과 연결시키고, 최소의 전제로 최대한 많은 사실들을 설명히는 것이다. 이마 우리가 가진 사회심리의 대부분은 실험실과 현장에서 제공한 훌륭한 증거들을 통해, 친족선택, 부모 투자, 호혜적 이타주의, 계산주의 마음 이론에 대한 몇몇 전제들로부터 형성되었음이 입증되었다.”
“갈등은 인간의 보편특성이지만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 또한 인간의 보편특성이다. 인간의 마음은 때때로, 대적자들이 무력을 포기함으로써 창출되는 잉여를 나눠 가지면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차가운 경제적 진리를 깨닫곤 한다.”
“철학적 문제들이 어려운 것은 아마도, 그것들이 신성하거나 환원 불가능하거나 무의미하거나 현실적인 과학이기 때문이 아니라, 호모사피엔스의 마음에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인지적 장비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천사가 아니라 유기체이고, 우리의 마음은 진리로 통하는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생물학적 기관이다. 우리의 마음은 조상들의 생사를 좌우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했지, 정확함을 벗 삼기 위해서나 온갖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진화한 것이 아니다.”
“의식의 계산주의적 측면(어떤 정보가 어느 과정에 이용되는가), 신경학적 측면(뇌 속의 무엇이 의식과 상관성이 있 는가), 진화론적 측면(언제, 그리고 왜 신경 계산주의적 측면이 출현했는가)은 끝까지 추적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이 책은 학술서에 준하는 책 답게 분량이 850여 쪽에 이른다. 그러면서도 분석은 논리정연하고 설명은 쉬운 말로 되어 있어서 시간이 많이 드는 것을 제외하면 읽기에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이 출판된 년도가 1997년인데 그 후 인간의 생각에 관한 진화심리학적 종합이 더욱 정교해진 책들이 출판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독서 추천은 '일독의 권함'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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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킨스 2017.05.24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에 언급하신 진화심리학적 종합이 더욱 정교해진 책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특히 전통철학의 오류나 무용성을 잘 설명해주는 책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 thinknew 2017.05.24 1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화심리학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심리학'을 추천합니다. 이 책에는 서양의 지적 전통에 전혀 의존하지 않고 오직 과학적 발견 만으로 진화심리학을 종합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서양의 지적 전통의 오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으로는 1세대 과학적 철학자로 평가받는 데니얼 데닛의 '마음의 진화'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앞의 책은 부피가 큽니다만 뒤의 책은 문고판이어서 읽기가 편합니다.



지난 포스트에서는 진화심리학의 목표, 발전 과정, 전통 철학의 오류에 대해 요약했다. 이어서 진화론, 진화생물학 그리고 진화심리학에 대한 여러 분야로부터의 도전에 대한 것을 요약한다.
“그들(사회생물학을 반대한 학자들)의 확신은 선천적 인간 본성이란 개념에 함축된 것처럼 보이는 세 가지 의미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나온다. 첫째, 마음에 선천적 구조가 있다면 각 사람(혹은 각기 다른 계급, 성, 인종)은 각기 다른 선천적 구조를 가질 수 있다. 그것은 차별과 억압을 정당화할 수 있다. 둘째, 공격성, 전쟁, 강간, 배타성, 지위와 부에 대한 탐욕 같은 밉살스런 행동이 선천적이라면, 그것들은 '자연적'이고 따라서 좋은 것이 된다. 우리는 그런 행동에 반대할 수는 있지만 그것들은 결국 유전자 속에 있고 바꿀 수 없으므로 사회적 개혁의 시도는 무익해 진다. 셋째, 유전자가 행동을 초래한다면 개인은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지 않게 된다. 강간범이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라는 생물학적 명령을 따른 것이라면 그의 잘못이 아니다.”
“내 요점은, 과학자는 도덕적, 정치적 사상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상아탑 안에서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살아 있는 존재와 관련된 모든 인간 행동은 심리학의 주제인 동시에 도덕철학의 주제이며, 둘 다 중요한 주제다. 그러나 그 둘은 같은 것이 아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논쟁은 지적 게으름, 즉 도덕적 쟁점이 부상했을 때 도덕적 논의를 피하는 게으름 때문에 혼란에 빠지곤 했다. 권리와 가치의 원칙으로부터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이미 포장된 도덕적 재고(대개 신좌파나 마르크시즘)를 구입하거나 도덕적 토론을 면제시켜 줄 인간 본성에 대한 행복한 이론을 통과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다.”
“인간 본성에 대한 부정은 그에 대한 강조 못지않게 쉽게 왜곡되어 해로운 목적에 봉사할 수 있다. 우리는 해로운 목적과 그릇된 이론을 모두 밝혀야 하고, 그와 동시에 양자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과학의 진보와 함께 행동에 대한 설명이 공상에서 멀어짐에 따라 데닛이 명명한 이른바 '비루한 변론의 망령Specter of Creeping Exculpation'은 더욱 불안한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지금보다 분명한 도덕철학이 없으면 행동에 대한 '그 어떤' 원인이라도 자유의지와 도덕적 책임을 훼손할 것이다. 과학적 설명 방식은 의지의 기초에는 원인이 없는 인과관계가 놓여 있다는 신비주의적 개념을 수용하지 않기 때문에, 과학은 어떤 사실을 밝혀내든 분명 의지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동성애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주장은 게이 유전자나 게이 뇌가 아니라, 개인들이 합의를 통해 사적인 행동을 했다면 차별이나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인간의 권리에 근거해야 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 감정들은 장기적으로 개인의 이익과 궁극적으로 유전자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설계되었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여기에서도 나는,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와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면 좋을까를 혼동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은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남자들이 여성을 객관화하고 억압하기 위해 꾸며 낸 공모가 아니다. 정말로 성을 차별하는 사회에서는 여자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차도르로 감싼다. 역사상 모든 시대에 아름다움에 대한 비판은 권력을 가진 남자, 종교 지도자, 때때로 나이 많은 여자, 의사들처럼 최근의 미용 열풍 때문에 여자들의 건강이 위험해졌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몫이었다.”
“만일 그 차이들(성 전략의 진화론적 해석을 통해 본 남녀의 차이)을 통해 남자들이 여자를 대상으로 몇몇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면, 그것은 그런 범죄들이 덜 가증스럽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확실하고 엄격한 억제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미다.”
“진화심리학이 도전하는 대상은 페미니즘의 이상과 목표가 아니라 페미니즘 이론이 채택해 온 현대의 정통적인 마음 이론이다. 한 이론에서는 사람은 그들 자신의 믿음과 욕구에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자신의 계급과 성의 이익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다고 본다. 다른 이론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은 부모에 의해 형성되고, 성인의 마음은 언어와 대중매체의 이미지에 의해 형성된다고 본다. 세 번째 이론은 우리의 선천적인 성향은 좋은 것이고 무시할 만한 동기들은 사회로부터 형성된다는 낭만적인 학설이다. …… 이런 종류의 주장에는 엉터리 생물학(자연은 좋은 것이다), 엉터리 심리학(마음은 사회에 의해 창조된다), 엉터리 윤리학(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이 결합되어 있다. 그것들을 포기해도 페미니즘은 전혀 손해를보지 않는다.”


그리고 과학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규명된 진화론에 대해 보충 설명을 요약한다.
“과학의 시대에 '이해한다'는 것은, 행동을 설명할 때 그 행동을 (1) 유전자, (2) 뇌의 구조, (3) 뇌의 생화학적 상태, (4) 개인의 양육 환경, (5) 사회가 개인을 다루는 방식, (6) 그 개인에게 영향을 준 자극들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선택이 과학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은, 생명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해 주는 유일한 이론이기 때문이다. 생명의 매력은 그 '적응적 복잡성' 또는 '복잡한 설계'에서 나온다.”
“자연선택이 시간에 따라 유기체를 변화시키는 유일한 과정은 아니다. 그러나 자연선택은 시간에 따라 유기체를 '설계'하는 것처럼 보이는 유일한 과정이다.”
“유기체는 일종의 기계라서 유기체의 '복잡성'은 기능적, 적응적 설계, 즉 어떤 흥미로운 결과를 이뤄내기 위한 복잡성이다. …… 따라서 자연선택은 그냥 평범하고 낡은 복잡성이 아니라 '적응' 복잡성이 어떻게 출현할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유일한 이론으로 남는다. 왜냐하면 '어떤 것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가'가 '그것이 어떻게 생겨났는가'에 원인 역할을 하는 이론으로서 유일하게 기적에 의존하지 않는 순방향 이론은 자연선택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연선택에는 인간 설계자와 같은 예측력이 없지만, 여기에는 나쁜 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선택에는 정신적 한계나 상상력의 부르주아적 감성과 지배 계급의 이익에 순응하려는 경향 따위가 없다. 자연선택은 유용성에 의해서만 지배되므로 결국 영리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에 도달한다.”
“진정한 과학은 막연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초월하고 기저에 깔린 법칙에 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물체가 어떻게 구르고 뛸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소박한 물리적 이론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를 예측할 수 있는 심리학과, 진리들로부터 다른 진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논리학과, 합계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산수와, 생물과 그것들의 능력에 대해 추론할 수 있는 생물학과, 혈연과 유전성에 대 해 추론할 수 있는 친족 이론과, 다양한 사회적, 법률적 규칙 체계를 갖고 있다. 이 장의 대부분에서는 이런 직관 이론들을 탐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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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스티븐 핑거 I

독서 2017. 5. 17. 17:00


오랫동안 육체와 구분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정신이 사실은 물리적 뇌에서 나타나는 창발적 특성이라는 것을 밝혀내는 작업이 진화심리학에서 이루어 진다. 거기에는 뇌의 작동 메카니즘을 규명하는 신경생리학, 진화론을 구성하는 고인류학과 고생물학, 자연선택을 바탕으로 인간 심리가 적응 특성임을 밝혀내는 인지심리학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진화심리학은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한 바탕 이론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데이비드 슬론 윌슨은 '진화론의 유혹'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과학 이론은 벽돌로 쌓아진 건축물로 비유한 적이 있다. 개별 과학자들이 검증한 사실들을 체계적으로 쌓으면 과학적 이론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진화심리학은 물리적 신체의 연장선상에 있는 정신에 대한 종합적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종합의 초기 버전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다음에 요약할 책이다.




이 책은 준학술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진화심리학에 관한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저자는 심신일원론의 종합 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진화심리학의 결론부터 언급한다.
"우리 조상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식량을 채집하는 과정에서 특히 사물, 동물, 식물,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정복하는 과정에서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해 주기 위해 설계한 기관들의 연산 체계다. 이 요약된 문장을 풀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주장이 나온다. 마음은 뇌의 활동인데, 엄밀하게 말해 뇌는 정보를 처리하는 기관이며 사고는 일종의 연산이다. 마음은 여러 개의 모듈 즉 마음 기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모듈은 이 체계와의 특정한 상호작용을 전담하도록 진화한 특별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 모듈의 기본 논리는 우리의 유전자 프로그램에 의해 지정된다. 이러한 모듈들의 작용은 인간의 진화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렵채집 시기에 자연선택이 우리 조상들이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발전시킨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진화심리학의 발전 과정도 두루 언급한다.
“다윈의 도전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으로, 인류학자 존 투비와 심리학자 레다 코즈미디스가 '진화심리학'이라 명명한 새로운 접근법에 의해서다. 진화심리학은 두 과학혁명을 하나로 결합했다. 하나는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인지혁명으로, 사고와 감정의 동역학을 정보와 연산 개념으로 설명했다. 다른 하나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진화생물학 분야에서 일어난 혁명으로, 생물체의 복잡 적응 설계를 복제자들 사이의 선택이란 개념으로 설명했다. 두 이론은 강력한 짝을 이룬다. 인지과학은 마음이란 것이 어떻게 가능하며, 우리는 어떤 종류의 마음을 갖고 있는가를 이해하게 해준다. 진화생물학은 '왜' 우리가 그런 종류의 마음을 갖게 되었는가를 이해하게 해준다.”
“과학적 심리학이 인간과 같은 물질 덩어리가 어떻게 믿음과 욕구를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믿음과 욕구가 그렇게 훌륭하게 기능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한 사건을 설명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떤 것은 다른 것보다 더 낫다. 언젠가 신경학자들이 뇌의 전체 배선도를 해독한다고 해도 인간의 행동은 볼트와 그램 단위로 설명하기보다는 믿음과 욕구로 설명할 때 가장 설득력이 있다. 물리학은 교활한 변호사의 음모에 대해 어떤 통찰도 제공하지 않으며 때로는 생물체들의 아주 단순한 행동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지 못한다.”
“많은 인지과학자들이 마음에는 선천적인 직관 이론들, 즉 세계를 이해하는 주요 방법들을 위한 모듈이 구비되어 있다고 믿는다. 사물과 힘을 위한 모듈이 있고, 살아 숨쉬는 존재들을 위한 모듈이 있고, 인공물을 위한 모듈이 있고, 마음을 위한 모듈이 있고, 동식물과 광물 같은 자연 물을위한 모듈이 있다. 이론이란 용어를 말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 앞에서도 보았듯이 사람들은 사실 과학자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또한 '모듈' 비유를 너무 진지하게 받이들이지 말라. 사람들은 앎의 방법들을 혼합하고 짝지운다.”
“이 장에서 나는 낭만주의와 명백히 반대되는 감정 이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 속에는 정신의 원동력은 에너지가 아니라 정보라고 말하는 계산주의 마음 이론과, 생물체의 복잡한 구조를 역설계를 통해 설명하려는 현대적인 전화 이론이 결합되어 있다. 그 과정에서 나는 감정이란 일종의 적응특성이고, 지성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마음 전체의 작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잘 설계된 소프트웨어 모듈임을보여 줄 것이다. 감정의 문제는 그것이 길들여지지 않은 힘이나 먼 과거의 흔적이라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문제는 감정이 행복, 지혜, 도덕적 가치관을 증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감정을 만들어 내는 유전자들의 사본을 증식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는 점이다.”
“감정은 뇌의 최상위 목표를 설정하는 메커니즘이다. 적절한 순간에 촉발된 감정은 우리가 생각과 행동이라 부르는 하위 목표들과 하위-하위 목표들을 단계적으로 촉발한다. 그 목표들과 수단들은 하위 목표 안에 하위 목표가 겹겹이 싸여 있는 복합적 제어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생각과 감정을 날카롭게 구분하는 선은 없으며, (닭과 달걀에 대해 한 세기 동안 계속된 심리학 논쟁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감정을 앞서거나 감정이 생각을 앞서는 경우도 없다.”
“유전자는 서로에게 소리를 치거나 행동의 끈을 직접 당기지 못한다. 따라서 인간의 경우에 '친족 이타주의'와 '유전자의 이익'은 두 심리적 장치인 인지 장치와 감정 장치를 간단히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심신일원론을 규명한 진화심리학은 전통 철학의 토대를 붕괴시킨 위에 성립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전통 철학의 오류도 광범위하게 지적한다.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호주의 한 언어에 존재하는 불명료한 문법적 범주로부터 제목을 붙인 저서 <여자, 불, 그리고 위험한 것들Woman, Fire, and Dangerous Thinks>에서, 순수한 범주란 허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물려받았고 이제는 폐기되어야 할 나쁜 습관, 즉 정의定義를 추구하는 습관에서 나온 인위적 산물이라는 것이다.”
“과학계에서 본질주의는 창조론과 동의어로 쓰인다. 인문학에서 본질주의적인 사람은 예를 들어 성은 사회적으로 고안된 것이 아니고, 인간의 감정은 보편적이며, 세계는 실제로 존재한다는 등의 몰상식한 믿음에 친동하는 사람을의미한다. 그리고 사회과학에서 '본질주의'는 '환원주의', '결정론', '물화'와 결합되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설명하려는 사람을 향해 퍼붓는 모욕적인 용어가 되었다. 나는 '본질주의'가 모멸적인 말이 된 것을 불행하게 생각한다. 사실 그것은 자연물 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고자 하는 보통사람의 호기심이기 때문이다. 본질주의는 화학, 생리학, 유전학의 성공을 뒷받침 한 힘이고, 오늘날에도 생물학자들은 인간 게놈 프로젝트(하지만 인간의 게놈은 제각기 다르다!)에 종사하거나 <그레이 해부학>(사람의 몸도 제각기 다르다!)의 책장을 펼칠 때마다 일상적으로 본질주의의 유산을 채택한다.”
“철학과 문학과 예술에서 낭만주의는약 200년 전에 시작되었으며 그 후로 감정과 지성은 각기 다른 영역으로 분류되었다. 감정은 자연으로부터 생겨나고 몸속에 거주한다. 감정은 뜨겁고 비합리적인 충동이자 직관이고, 생물학적 명령을 따른다. 지성은 문명으로부터 생겨나고 마음 속에 거주한다. 지성은 감정을 억제함으로써 자신과 사회의 이익을 추구하는 냉철한 사색가다. 낭만주의자들은 감정은 지혜, 순수함, 진정성, 창조성의 원천이고 따라서 개인이나 사회에 의해 억압되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들은 종종 어두운 면을 인정한다. 그것이 예술적 위대함을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라는 것이다.”
“어떤 동물이든 모든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진 못한다. 우화 속의 당나귀(뷰리단의 당나귀)는 두 짚단의 중간에서 굶어 죽었지만, 배가 고픈 동시에 목이 마르다고 해서 딸기나무와 호수의 중간에서 고민하는 동물은 없다.”
“가족은 파괴적인 조직이라는 것 또한 혈연 유대가 낳은 놀라운 결론이다. 이 결론은 교회와 국가는 언제나 일관되게 가족을 지지해 왔다고 보는 우익의 견해와, 가족이란 여성을 억압하고 계급 연대를 약화시키고 온순한 소비자를 양산하는 부르주아적이고 가부장적인 제도라고 보는 좌익의 견해에 정면으로 대립한다. 저널리스트인 퍼디낸드 마운트는 역사상 모든 정치적, 종교적 운동들이 어떤 이유로 가족을 말살하려고 노력해 왔는지를 기록했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가족은 개인의 충성심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적대적인 연합체일 뿐 아니라, 불공평한 이점- 친족들 간의 타 고난 애정이 동지들 간의 애정보다 크다는 사실 -을 누리는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철학적 문제들은 신성한 느낌을 던져 준다. 그 결과 대부분의 시대와 장소에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해답은 신비주의와 종교다. 의식은 각자의 마음에서 발생하는 신의 불꽃이다. 자아는 영혼, 즉 물리적 세계 위를 떠다니는 비물질의 유령이다. 영혼은 그냥 존재하거나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 신은 각각의 영혼에 도덕적 가치와 선택 능력을 부여했다. 신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지정했고, 모든 영혼의 선악을 생명의 책에 기록하고, 영혼이 육체를 떠난 후에 그에 따라 상이나 벌을 준다. 지식은 신이 예언자나 선지자에게 부여하거나, 신의 정직함과 전지全知함이 우리 모두에게 부여한다.”
“맹켄은 종교적 해답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신학은 알 가치가 없는 것들을 빌려 알 수 없는 것들을 설명하려는 노력이다". 끊임 없는 지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에게 종교적 설명들은 알 가치가 없다. 원래의 수수께끼들 위에 똑같이 난해한 수수께끼들을 쌓아 놓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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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이 답이다 - 전중환

독서 2017. 4. 27. 18:01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정신도 과학적 분석의 대상이 된다고 보고, 과학적 방법론, 즉 실험과 검증을 통해 정신의 생물학적 바탕을 규명하는 학문들의 집합체이다. 거기에는 진화생물학, 신경생리학, 고인류학 등이 포함된다. 이 진화심리학의 가장 본질적인 전제는 심신일원론, 즉 정신과 육체가 별개가 아니며, 정신은 물리적 뇌의 물리화학적 작용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더욱 깊이있게 분석되면 될수록, 심신이원론에 바탕한 철학과 종교는 설자리를 잃어간다. 다수의 대중들도 이 점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직관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화심리학은 사람들의 이 직관도 이미 분석해 두었다. 아무튼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정신, 마음, 또는 본성이라고 불리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것이어서 사회심리학으로도 쉽사리 확장된다. 여기에 한국인 진화심리학자에 의해 한국 상황을 진화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책이 있다.


저자는 진화심리학자이다. 그래서 한국의 사회 현상을 진화심리학에 바탕하여 설명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사실 아주 특별한 시대를 살고 있다. 진화심리학을 필두로 인간 본성의 과학들이 인간 삶과 사회에 대해 심도 있는 통찰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현상을 설명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진보, 보수와 같은 이데올로기와 관련된 것도 다루게 된다. 그러다 보면 보수는 보수대로, 진보는 진보대로 과학을 공격하는 불상사가 흔히 발생한다. 그에 대해 저자는 과학의 입장을 명확하게 한다.
"과학은 어떤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설명할 뿐이다. 결코, 그 현상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려 함이 아니다."

저자는 한국의 다양한 사회 현상을 분석하지만 일화를 요약하기는 어려우므로 저자가 분석을 위해 동원한 진화심리학적 발견을 중심으로 요약해 본다.
"왜 보수와 진보라는 개인차가 생기는가에 대해 두 가지 경쟁 가설이 있다. 첫 번째 가설을 따르면, 보수적 성향의 일부분은 전염성 병원체에 대한 방어로 진화했다. 참고로 보수적인 성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통과 규범을 강조하고 외부 집단을 경계하는 사회적 보수, 그리고 자유 시장을 강조하는 경제적 보수다. 이 중에서 특히 사회적 보수 성향이 당사자가 병원체에 감염되는 것을 막아 준다는 주장이다."
"(두번째 가설) 일부일처제적인 성 전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개인의 성적 자유를 제한하는 규칙이 확립된 보수적인 사회에서 사는 것이 이득이다 마찬가지로, 문란한 성 전략을 주구하는 이들은 개인의 성적 자유를 허용하는 진보적인 사회에서 사는 것이 이득이다."


"왜 말하기는 쉬운데 읽고 쓰기는 어려울까? 답은 수백만 년에 걸친 인류의 진화 역사에 있다. 말로써 이웃들과 정확하게 의사소통했던 사람들이 그렇지 못했던 이들을 제치고 우리의 직계 조상이 되었다. 영유아들이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모국어를 습득하게 해 주는 심리적 도구가 진화한 것이다. 반면에 문자는 고작 8000년 전에 만들어졌다. 게다가 오랫 동안 문자는 특권층의 전유물이었고 다수 대중의 삶과는 무관했다. 즉, 문자를 잘 배우게끔 설계된 심리적 도구가 진화할 시간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읽기와 쓰기를 학교에서 끙끙대며 배운다."

"같은 정보라면 낯설고 부자연스러운 형식보다는 친숙하고 자연스러운 형식으로 포장했을 때 우리의 오래된 뇌는 더 잘 학습한다."
"청각이나 후각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와 달리, 우리는 시각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마치 내가 그 자리에서 체험한 것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문화권에서 청결한 신체를 도덕적, 영적인 순결과 동일시하며, 불결한 육체를 도덕적 타락과 동일시한다."
"음식에 대해 미리 품은 기대나 지식은 지금 먹는 음식의 맛을 정말로 높이거나 떨어뜨린다."
"어느 사회에서나, 자기가 속한 동아리 내에서 인정을 받으려 애를 더 쓰는 쪽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다."
"최근의 연구들은 십대 남성들이 또래가 보는 앞에서는 더 난폭하게 운전하거나, 약물에 더 탐닉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어른들이 볼 때는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흔히 옛날이 더 좋았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적어도 인권 유린이 일싱사였던 고대나 중세에 비하면 18세기 후반에 들어서 커다란 진보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진전이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고 연민을 느끼는 감성적인 측면, 그리고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일반적인 행동 원리를 남들에게만 강요하는 것은 모순임을 파악하는 이성적인 측면의 두 갈래에서 이루어졌다는 핑커의 통찰은 우리 사회에도 적지 않은 울림을 준다."

"진화 심리학자 마틴 데일리와 마고 월슨은 복수심은 상대방의 공격을 사전에 억제한다는 뚜렷한 기능을 수행하고자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폭력은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을 끈덕지게 괴롭힐 만큼 강하고 억센 사람임을 널리 광고하여 결국 또래 집단 내에서 가해 학생의 지위를 높여 주는 기능을 한다."
"이론적으로, 계부모는 친부모와 다르리라고 예상된다. <신데 렐라의 진실>을 쓴 진화 심리학자 마틴 데일리와 마고 월슨은 부모가 자신의 유전적 자식이 아닌 아이에 대해서는 투자를 적게 하게끔 진화했으리라고 제안했다."


"네덜란드의 진화 심리학자 마크 판 퓌흐트(Mark van Vugt)는 저서 <빅맨>에서 다음 가설을 내놓았다. 사람들은 풍족한 자원의 배분을 둘러싼 집단 내 갈등이 심할 때에는 여성 지도자를 더 선호하지만, 세계 경제가 불황이거나 전쟁 때처럼 집단 간 경쟁이 심할 때에는 남성 지도자를 더 선호할 것이다. 이 가설은, 남녀 심리의 진화적 차이에서 근거한다. 수백 만 년의 진화 역사를 통해서 여성은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자녀를 성공적으로 길러 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남성보다 타인과 공감하고 배려, 소통하는 능력이 뛰어나게 되었다. 반면에 남성은 짝짓기 기회를 되도록 늘리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다른 집단과의 전투나 자연 재해 같은 위협이 닥쳤을 때 두려움 없이 자신을 내던지게 되었다."
"요컨대, 집단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서 구성원 전체의 안위가 경각에 달린 상황일수록 강인하고 결단력 있는 남성 지도자 가 선호될 것이다. 반면에 자원은 이미 풍족한 상태이고 집단 구성원들 간의 화목한 관계 유지와 갈등 조정이 더 중요한 상황일수록 세심하고 배려심 깊은 여성 지도자가 더 선호될 것이다."


사회 복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좀 자세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충분하다.
"정치학자들을 따르면, 어떤 복지 정책에 대한 개개인의 찬반은 복지부가 발행한 자료집을 꼼꼼히 검토한 끝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찬성 혹은 반대는 다음과 같은 간단한 질문을 던져서 순식간에 결정된다. "그 수혜자가 혜택을 받아 마땅한 사람인가?" 즉, 사람들은 수혜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수혜자를 '불운한 개미' 또는 '게으른 베짱이'로 분류한다. 열심히 일했지만 어쩔 수 없는 외부 사정 때문에 어려움에 부닥친 개미는 마땅히 복지 혜택을 받아야 한다. 반면에 빈둥빈둥 놀면서 남들에게 기생하는 베짱이는 혜택을 받아선 안 된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예를 들어, 노년층의 지하철 무임승차에 대한 찬반을 물을 때 노인들이 산업화를 일군 주역이었음을 슬쩍 언급하면 찬성표가 많아진다."
"진화정치심리학자 미카엘 페테르센(Michael Petersen)은 현대인이 국가의 복지 정책을 판단할 때, 석기시대의 조상들이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도움을 주고받을 때 작동하던 심리가 그대로 쓰인다고 제안했다. 즉, 어떤 복지 정책을 판단할 때 국민들이 수혜자의 노력 여부에 유독 초점을 맞추는 까닭은 인류의 진화 역사에서 이웃 간에 자원을 나눌 때 도움을 되갚으려 노력하지 않는 사기꾼을 가려내는 일이 아주 중요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이 국가 차원의 대규모 복지를 마치 이웃 간의 소소한 도움 주고받기인 양 인식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컨대,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를 생각해 보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만 선별적으로 복지 혜택을 주자는 주장은 작은 공동체에 맞추어진 인간 본성에 착 감긴다("왜 재벌의 손자에게도 공짜로 밥을 줘야 합니까?"). 그러나 여러 연구는 보편적 복지가 선별적 복지보다 부의 재분배에 더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산층 자신이 복지의 수혜를 받으면, 이들은 보편적 복지를 계속 유지, 강화하려는 정당에 표를 던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혜택을 못 받으면, 중산층은 복지 수준을 낮추자고 주장하는 정당에 쉽게 동조하게 된다. 수십 명의 작은 공동체에 맞춰 진화한 인간 본성이 자칫 수천만 국민들의 삶을 좌우하는 현대 국가의 복지를 엉뚱하게 망치는 일이 없게끔 각별히 신경쓰자."


다음은 정치 행위에 대한 저자의 설명의 요약이다.
"정치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따르면, 나에게 얼마나 이득이 되는가가 실제 투표 행동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짜 원동력은 무엇일까? 후보자의 키, 외모, 성별, 나이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특히 중요한 요인은 도덕이다. 경제적 이해관계를 거스르면서 투표하는 유권자들은 자신의 도덕적 가치를 실천해 줄 후보에게 투표한다."
"유권자들은 경제적 이득이 아니라 도덕적 가치에 따라 투표 한다는 것, 그리고 여기서 보수와 진보가 이해하는 도덕은 사뭇 다르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유용한 시사점을 준다."


다음과 같은 사실들도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다.
"유아와 밀착해서 시간을 보낸 아버지의 몸속에서는 뚜렷한 생리적 변화가 일어난다. 황제 펭권이나 산비둘기 같은 동물에서 자식에 대한 수컷의 보살핌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락틴 호르몬이 아버지의 혈류에서 증가한다. 반면에, 외간 여성과 바람을 피우게 하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은 감소하여 부부 간의 금실이 더 도타워진다. 한 연구에서는 유아를 단 15분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버지 몸속의 프로락틴 호르몬이 유의미하게 증가함이 관찰되었다. 아이와 직접적인 상호 작용음 더 오래 할수록, 과거에 아이를 키워 본 경험이 더 많을수록, 아버지 체내의 프로락틴 호르몬은 그만큼 더 증가한다."
"남성들은 성교에 대한 대가로 매춘부에게 돈을 주지 않는다 정교만 하는 대가로, 즉 끝나고 사라지라는 뜻으로 매춘부에게 돈을 준다."


이 책은 한국인 진화심리학자가 쓴, 한국 사회 분석서라고 할 만하다. 문장도 간결하고, 내용도 학문적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아 부피도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런데 학문적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이 읽기에는 편할 수 있어도 분석을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독서 추천은 '일독을 권함'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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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 - 조너선 하이트 II

독서 2016. 12. 14. 15:05


지난 포스트에 이어 책에 대한 논의를 이어 가면 다음과 같다.

논증으로서도 부실하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보수가 가지고 있는 가치들은 인간의 권리라는 개념이 아예없던 시절에도 통용되는 그런 것들이었다. 그에 비해 진보는 극소수의 지배 계급에만 존재했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피지배계급에게 되돌려 주는 쪽으로 사회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진보가 된 것이다. 이쯤에서 저자가 직접 언급한 보수와 진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자.
"이데올로기를 간단히 정의 내리라고 한다면, "무엇이 적합한 사회 질서이고, 그것을 어떻게 이룩할 것인가에 대한 일련의 믿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데올로기와 관련해 가장 기본적으로 묻는 질문은 "현 질서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바꿀 것인가?"이다.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프랑스 의회에 모인 각계 대표들은 질서 유지를 원할 경우 우측에, 변화를 원할 경우 좌측에 앉았다. 이때부터 우와 좌는 각각 보수와 진보를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

사람들에게 변화에 저항하는 심리가 내재해 있다는 심리학에서의 연구 결과를 같이 생각해 보면 진보는 처음부터 불리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가 아니라 두루뭉술한 개념으로서의 보수와 진보를 동일선 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저자가 진보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이 전혀 얼토당토 않은 것은 아니다. 저자는 도덕적 자본이라는 것을 다음과 정의한 다음,
"도덕적 자본은 도덕 공동체를 지탱시켜주는 자원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도덕적 자본이란 어떤 공동체가 가진 미덕, 규범, 관습, 정체성, 제도, 첨단 기술 그리고 이와 맞물린 진화한 심리 기제의 정도를 말한다. 이 둘은 도덕적 체계로서 함께 작용하여 개인의 이기심을 억제하거나 규제하며, 나아가 협동적인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게 한다."
다음과 같이 언급함으로써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추고는 있긴 하다.
"진보주의는 확실히 적정선을 넘어서는 경향이 있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바꾸려고 하며, 고의는 아니더라도 사회에 쌓인 도덕적 자본을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와는 반대로 보수주의자들은 쌓여 있는 도덕적 자본은 잘 지켜내지만, 특정 계층의 희생자를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향이 있으며, 모종의 강력한 이해관계에 따른 약탈을 제어하지 못하며, 시대 변화에 발맞추어 제도를 바꾸거나 고칠 줄 모른다."

결국 저자는 도덕감정론을 바탕으로 원론적인 수준에 보수와 진보를 비교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대한민국도 마찬가지지만)에서 일어나고 있는 논란은 보수와 진보가 서로의 도덕적 기반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저자도 인용한 다음과 같은 경우를 보자.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초반, 어느 날 난데없이 티파티 운동이 일어났고 이로써 미국의 정치 지형은 물론 미국 내 문화 전쟁의 판도까지 뒤바뀌었다. 이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9년 2월 19일의 일로, 경제 뉴스 전문 방송인 CNBC의 기자 릭 산텔리 (Rick Santelli)가 정부 정책에 일장 연설의 맹공을 퍼부은 것이 계기였다. 애초 갚을 능력이 없음에도 무리하게 돈을 빌려 주택을 산 사람들을 정부에서 750억 달러를 들여 지원하기로 한데 대한 반대였다. 산텔리는시카고 상업거래소 객장에 서서 생중계로 방송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정부는 잘못된 행동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거품때문에 생긴 경제 문제를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것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고 전적으로 경제 문제이다. 게다가 저런 분노에 동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그 때문에 공화당을 지지하면 레이건 이후로 눈에 보이지 않게 부를 축적해 온 부자들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고 결국 가난한 자들이 부자들을 위해 투표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종교에 관한 논의도 허술하긴 마찬가지다. 저자는 앞에서 언급한 슈웨더의 도덕적 주제 중 신성함의 윤리에 의존하여 종교를 옹호하려 한다. 먼저 현대에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과학으로 무장한 무신론의 계보를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신무신론의 계보: 샘 해리스 종교의 종말,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데니얼 데닛 주문을 깨다, 크리스토퍼 허친스 신은 위대하지 않다."

그런 다음 자신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신(새로운)무신론의 입장과 대립각을 이루는 이 모델에 나는 뒤르캠주의 모델이라는 이름을 붙이려는바 이 모델에서는 종교적 믿음과 관습이 궁극적으로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기능을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종교 옹호의 주된 논리는 종교가 집단을 유지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깊은 신앙심이 상보적이면서도 서로 구별되는 세 가지 요소, 즉 믿음·행위·소속감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현재 많은 학자가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종교가 집단의 단결력을 높이고, 무임승차자 문제를 해결하며 집단 차원의 생존경쟁에서 승리하게 해준다는 증거는 현재 학계에 숱하게 나와 있다."
"종교는 진화한다(Darwin's Cathedral)라는 책에서 윌슨은 집단이 서로 단결하고, 노동을 분담하고, 힘을 합쳐 일하고, 나아가 번영을 이룩하는 데 종교가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줬는지 그 모습들을 일일이 나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진화론을 심도있게 연구한 학자답게 다음과 같은 언급도 한다.
"나는 종교가 일련의 문화적 관습이며 , 나아가 그것이 다차원 선택을 통해 우리 안의 종교적인 마음과 서로 공진화해 왔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문제는 무신론자들이 주장하는 종교의 문제는 효용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저자도 언급한 다음과 같은 것 때문이다.
"종교라는 것이 수만 년의 세월 동안 우리 조상들을 갖가지 집단으로 엮어왔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식으로 엮이는 과정에는 어느 정도는 맹목적인 믿음이 뒤따르는 것이 보통이다. 어떤 사람, 책, 혹은 원칙이 한번 신성한 것으로 선포되고 나면, 헌신적 추종자들은 더 이상 거기에 질문을 던지지도, 그것에 대해 명확하게 사고하지도 못하니까 말이다."
이것은 정확하게 데니얼 데닛이 '주문을 깨다'라는 책에서 깨고자 한 주문이다. 무신론자들의 주장에 반쯤 동의하면서도 그런 문제는 '어느 정도'라고 이야기하고는 종교의 좋은 점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함으로써 종교를 옹호한다는 것은 옳은 논증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진화론에서의 집단선택 모델의 옹호에 대해서는 나 자신이 집단선택 모델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길게 이야기할 순 없지만 인간의 사회성을 계속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집단선택 모델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논증으로서는 빈약하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이 책은 진화심리학에서 도덕 감정에 관해 언급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얻을 것이 많다. 부제에 현혹되지만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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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아하자 2016.12.14 1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착한 것, 특히 사회공헌을 중심으로 한 각종 활동은 미래가 어둡다고 봅니다. 요즘 아프리카, 유튜브만 봐도 사회공헌 관련 컨텐츠가 다른 컨텐츠에 비해 인기없고 침체되어 있는거 동영상 SNS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아요. 블로그가 유행했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사회공헌 분야가 침체되어 있지 않았었죠.

    착한 것이 지금처럼 인기없어진 이유는 첫째로는 착한 컨텐츠로는 시각적으로 임팩트있는 영상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데 있고, 둘째로는 착한 것과 창의력이 공존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사회공헌을 재미있게, 창의적으로 하는 것에 본능적인 거부감이 있어요. 일례로 아이스버킷챌린지가 유행했을 때에도 유명 블로거인 그남자님을 비롯해서 많은 블로거들이 사회공헌이 변질되었다는 이유로 거부감을 표시했죠.

    물론 그런 거부감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사회공헌의 트렌드를 봤을 때는 잘못되었어요. 무엇보다 창의력은 미래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창의적이기 어려운, 창의적이면 도덕적으로 비난받는 착한 컨텐츠들의 미래가 어두운 건 당연한 것이죠.

바른 마음 - 조너선 하이트 I

독서 2016. 12. 13. 16:22



이 책은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온라인, 오프라인할 것 없이 논쟁과 대립이 난무하는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저 부제 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데다 이 책을 소개한 이의 글에도 좌파와 우파의 대립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혹시라도 대한민국 정치 상황의 난맥 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이 책을 서둘러 읽어 보았다.

저자가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해 두었다.
"여러분이 두 가지 주제에 대해 새로운 생각의 틀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두 가지 주제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골치아프며 가장 편이 갈리는 문제인 정치와 종교를 말한다. 사회 생활 에티켓 책에서는 서로 예의를 지켜야할 때는 정치와 종교에 관한 화제는 피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그 둘을 가지고 서슴없이 이야기를 나누라는 입장이다. 정치와 종교는 둘 다 우리 기저에 자리잡은 도덕적 심리의 표현인 바, 그러한 심리에 대한 이해는 오히려 사람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다음과 같은 저자의 결론은 너무나 허무하다.
"우리는 어차피 한동안은 이 땅에 다 같이 발붙이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서로 잘 지낼 수 있게 함께 노력해보자." 
노력해 보자는 이야기가 나쁠리야 만무하지만 정치에서든 일상 생활에서든 대립이 노력하지 않아서는 생기는 것도, 해결되지 않는 것도 아니지 않겠는가.

기대에 어긋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이 책은 부제때문에 정치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그리고 정치 이념에 관한 내용이 꽤 있긴 하지만, 진화심리학에 기반한 도덕 감정론으로 분류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도덕 감정론에 관해서라면 이 책에서 건질 것이 꽤 있다. 그런데 저자는 그 도덕 감정론을 바탕으로 신다윈주의 진화론에서 거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집단선택 모델, 종교, 그리고 정치 이데올로기의 대립에 관한 논증을 전개하는데 이게 좀 엉성하다.

저자의 도덕감정론은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우선 도덕심리학의 세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 번째 원칙,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 다음이다." 
두 번째 원칙, "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
세 번째 원칙, "도덕은 사람들을 뭉치게도 하고 눈 멀게도 한다 ."

첫번째 원칙은 전적으로 진화심리학에서 밝혀낸 사실들에 의존한다. 사람들은 의식이 먼저이고 행동이 나중이라고 생각하지만 진화심리학에서 밝혀낸 바에 의하면 행동에 대한 결정이 먼저 내려지고 의식은 사후 합리화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행동을 관장하는 영역을 그 전에는 감정이라고 했다가 지금은 직관 또는 직감이라고 하고, 저자는 직관과 의식의 관계를 코끼리와 기수로 비유한다. 실제로는 덩치가 작은 기수가 덩치가 큰 코끼리를 통제하지만 그렇게 이 비유를 받아들이면 잘못이고, 단지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있어서 직관의 영향이 훨씬 더 크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첫번째 원칙 하에 두번째와 세번째 원칙을 논증하기 위해 도덕적 가치의 다양성에 관한 언급한다. 먼저,
"슈웨더는 도덕의 주제가 크게 세가지 군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고 거기에 각각 '자율성의 원리', '공동체의 원리', '신성함의 윤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도덕성의 다섯가지 기반을 제시한다.
(1) 배려/피해 기반: 이 기반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는 잔혹함을 경멸하는 경향을 보이고, 나아가 고통 받는 이들을 돌봐주려는 마음을 갖는다.
(2) 공평성/부정 기반: 이 기반 때문에 우리는 누가 협동과 호혜적 이타주의에 훌륭한(혹은 나쁜) 파트너다 싶으면 그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우리가 사기꾼이나 부정행위자와 관계를 끊거나 그에게 벌을 주고 싶어 하는 것도 이 기반 때문이다 .
(3) 충성심/배신 기반: 이 기반 때문에 우리는 누가 훌륭한 팀플레이어인지에(그렇지 않은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이 기반 때문에 우리는 그런 사람에게는 신뢰와 보상을 주고 싶어 하고, 반대로 나 혹은 우리 집단을 배반하는 사람에게는 위해, 추방, 심지어 살인으로 응징하고 싶어 한다 .
(4) 권위/전복 기반: 이 기반때문에 우리는서열이나 지위의 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며 타인이 자신의 주어진 지위에 맞게 잘 행동하고 있는지도(혹은 그렇지 않은지도) 민감하게 살핀다 .
(5)고귀함/추함 기반: 병원체와 기생충이 득실대는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더 광범한 도전 과제 역시 후일 이 기반을 발달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여기서 공평성/부정 기반을 분석하여 여섯번째로 자유/압제 기반을 추가한다.
"공평성 기반에 평등과 비례의 원칙이 다 포함 된다고 가정 …………. 애초 우리는 비례의 원칙과 평등이 인지 모률은똑같으나 그 표현만 서로 다른 것이라고 가정했는데, 과연 그러한지 의문이었다. 둘 모두가 호혜적 이타주의와 관련이 있다는 로버트 트리버스의 설명은 정말 사실인 것일까? 사람들이 왜 비례의 원칙을 중시하는지, 나아가 부당 행위자에 대해 왜 그토록 민감한지는 그 이유를 찾기 어렵지 않다. 그것은 트리버스의 분석, 즉 믿을 수 있는 파트너와 서로 호의를 주고 받음으로써 이익을 얻는다는 호혜적 이타주의를 통해 직접적으로 해명되기 때문이다. ……… 평등에 대한 욕구는 호혜성 및 교환의 심리보다는 자유 및 압제의 심리와 더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도덕적 가치의 기반을 바탕으로 우파와 좌파의 다름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진보의 도덕 매트릭스는 배려/피해, 자유/압제, 공평성/부정 기반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단 진보주의자들은 공평성(비례의 원칙)이 동정심이나 압제에 대한 저항과 상충할 때에는 공평성은 버리고 그 대신 이 둘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보수주의자의 도덕성은 여섯 가지 기반 모두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보수주의자는 진보주의자에 비해서 배려 기반을 희생시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다른 도덕적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라면, 그 과정에서 해를 입는 사람이 생겨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수와 진보의 도덕적 가치 기반이 다르니 서로를 이해하기 힘든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공화당원은 도덕심리학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민주당원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한다.
"민주당에서는 이들이 이렇게 자신의 경제적 이해에 반하는 식으로 투표하는 것은 공화당의 농락에 넘어간 때문이라고 곧잘 이야기 한다 (2004년의 인기작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What's the Matter with Kansas?)의 주된 논지도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도덕성 기반 이론'에서 보면, 시골 지역과 노동자 계층 유권자들은 사실 자신들의 도덕적 이해에 따라 투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입맛은 '더 트루 테이스트' 식당(도덕적 가치의 다양성을 인간의 미각에 비유해서 나온 것)에는 맞지 않을 뿐더러, 나아가 자신의 나라가 피해자들을 돌보고 사회의 정의를 실현시키는 데만 매달리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이런 논증은 논증으로서도 부실할 뿐 아니라 저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현재 미국 공화당 극우파들에게 면죄부를 줄 우려가 다분하다.

저자는 결코 그걸 의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은 뒤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언급에서 알 수 있다.
"여기서 나는 보수주의 지식인들을 칭송하고 있는 것이지 공화당을 칭송하고있는 것은 아님을 유념해주기 바란다."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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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설명하기 - 파스칼 보이어 I

독서 2016. 8. 25. 17:23


신이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한 개인이 신을 인식하는 것은 태어난 이후의 일이지 날때부터 신을 알고 태어난 것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따라서 종교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작동 방식을 알아야 한다. 원래부터 신이 있었다면 사람들이 신을 알게 되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신은 없는 것이라면 인간의 상상력이 어떻게 신을 형성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더더욱 그렇다. 철학과 신학은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지만, 진화심리학은 그렇게 했다. 물론 진화심리학(처음에는 이렇게 불리지도 않았다)도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관심때문에 형성된 학문은 아니다. 생물과 무생물, 동물과 식물,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과 유사점에 대한 과학적 분석에 의해 마음에 대한 많은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모두 엮어서 진화심리학이라는 타이틀 아래 종합한 것이다. 이 진화심리학이 발전함에 따라 종교는 문화적 산물이며, 인간의 본성 속에는 종교를 만들려고 하는 욕구가 기본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파스칼 보이어는 이런 발견들을 바탕으로 종교를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의 뇌에서 어떻게 의식이라는 것이 생겨나고, 그 과정에서 종교가 어떻게 파생되는지를 보여주므로 요약을 마음 이론에 관한 것과 종교를 설명하는 것 두 부분으로 나누었다. 첫번째 부분은 마음 이론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어떤 사건에 대한 설명을 할 때마다("유리창이 깨진 것은 테니스공이 거기에 맞았기 때문이다", "존스 여사는 아이들이 그녀의 유리창을 깨서 화가 나 있다" 등) 이런 특별한 추론체계들을 이용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가 그 작동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마음 속에서 매우 매끄럽게 움직인다. 사실, 그것들이 어떻게 일상적인 설명에 기여하는지 상세히 하나씩 설명한다면, 이것은 장황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예를 들면, "존스 여사는 화가 나 있으며, 그리고 화는 다른 사람들이 일으킨 불쾌한 사건에 의해 야기되었고, 그리고 화는 그 사람들을 향해 있으며, 그리고 존스 여사는 그녀의 집 옆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리고 그녀는 테니스공이 유리창을 깰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리고…"). 이것이 장황한 것은, 우리의 마음은 이 모든 추론의 사슬을 자동적으로 작동시키며, 따라서 오로지 추론의 결과만이 의식의 검열을 위해 판독되기 때문이다."
"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 Richard Dawkins는 문화를 밈meme의 개체군이라고 묘사함으로써 이 모든 것을 요약했다. 밈이란 유전자와 마찬가지로 '자기복제copy-me' 프로그램일 뿐이다. 유전자는 유전자가 복제될 수 있도록 행동하는 유기체들을 생산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해당 유전자는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밈은 문화의 구성단위다. 즉 밈은 관념, 가치, 이야기 등으로 존재하며, 사람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말하거나 행동하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이런 마음의 구성단위들의 복제된 형태를 저장할 수 있게 한다."

"마음은 관찰되고 학습된 것을 이해하기 위해 정보를 조직하는 어떤 방식을 필요로 하며, 일반적으로는 그런 방식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마음은 주어진 정보를 넘어서는 일, 즉 전문적인 용어로 표현하자면 주어진 정보에 입각해 추론inference을 생산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인간의 상상력은 일반적으로 제약의 완화가 아니다. 즉 인간의 상상력은 마음이 개념적인 속박을 떨치자마자 모든 개념적인 조합이 똑같이 가능해지고 똑같이 좋은 것이 되는 지적인 무질서 상태가 아니다. 상상력은 동물 모형이나 도구 모형 같은 마음의 구조물에 의해 사실상 강력한 제약을 받는다."
"우리는 종종 마음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어서, 소수의 전문적인 체계만으로도 마음이 충분히 잘 작동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그러나 그것은 환상일 뿐이며, 뇌는 웅장한 사유지와 매우 비슷하다. 많은 전문적인 체계들의 정교한 조화로 인해 전체체계가 매끄럽게 작동하는 것이며, 각각의 전문적인 체계는 우리를 끊임없이 폭격하는 정보 가운데 일부를 처리할 뿐이다."
"우리 주변의 물리적 사건은 단지 한 가지 사건 이후에 일어나는 또 다른 사건이 아니다. 대개는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당신이 어쨌든 말그 대로 원인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보는 것은사건들이며, 당신의 뇌가 사건들의 연쇄를 원인 더하기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제 심리학적 연구 결과와 이와 관련된 진화론적 배경을 조합할 수 있었다. 이 조합은 이제 일반적으로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뇌의 전문체계들이 왜 존재하는지, 그것들이 뇌의 특별한 프로그램에 의해 어떻게 지지되는지, 그것들이 어떤 조건하에서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했는지를 고려한다면, 우리가 인간 마음이 어떻게 조직되어 있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사항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진화생물학, 유전학, 신경생리학, 심리학, 인류학에서 온 증거를 연결하고 조합하는 것이 필요했다."

"분명히 인간은 숨쉬기 위해 산소를 필요로 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영양분의 복잡한 혼합물을 필요로 하지만, 그것은 동물들에게도 매우 공통적인 것이다. 다른 어떤 종보다도 인간은 특히 두 가지 유형의 재화를 필요로 하는데, 그것들이 없다면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인간은 주변세계에 대한 정보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인간은 종의 다른 구성 원들과의 협력cooperation을 필요로 한다. 이 두가지는 환경의 일부분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말 그대로 얼마나 나날의 생존의 문제가 되는지를 깨닫기는 어렵다."

"우리가 의식하지는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우리의 상호작용을 관리하는 추론체계는 항상 작동한다."
"정보가 주목받는 것은 그것으로부터 무언가를 생산할 수 있는 어떤 추론 체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도덕적 직관("내 친구가 여기에 지갑을 놓고 갔다. 나는그것을 그녀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 도덕적 판단("그는 친구의 지갑을 되돌려 주었어야 했다"), 도덕적 감정 ("그는 친구의 지갑을 훔쳤다. 이 얼마나 불쾌한 일인가"), 도덕적 원리("절도는 나쁜 것이다"), 도덕적 개념('잘못된', '올바른')을 갖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마음 안에서 어떻게 조직되는가? 여기에 개입하는 심적 과정을 묘사하기 위한 두 가지 가능한 방식이 있다. 한편으로 도덕적 판단은 규칙과 추론으로 이루어진 체계에 의해 조직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외에도 탈동조화, 문화적 전달, 사회적 협력, 혐오와 공포의 감정 등에 관한 진화심리학에서의 발견들을 폭넓게 언급한다.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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