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beautiful world!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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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생물학이다 - 에른스트 마이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는데 일각에서는 '인문학'이 죽어가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면 열풍이 불고 있는 '인문학'은 무엇이고, 죽어가고 있는 '인문학'은 무엇인가? '인문학'은 르네상스('고전의 부활'이라는 의미) 시대에 '신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 중심'의 세계관을 확립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고대 세계의 문헌에서 그 답을 찾으려는 노력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 후로 오랫동안 인문학이나 신 중심의 세계관이 서 있었던 공통의 기반은 인간, 특히 인간의 정신은 물질 세계와는 별개의 존재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을 '비과학'과 동일시 하는 경향이 아주 강하다. 이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모순이 발생한다. 열풍이 불고 있는 '인문학'은 ..

독서 2016.06.04

도덕적 동물 – 로버트 라이트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함으로써 진화론을 생물계의 현상을 설명하는 확고한 기반으로 만든 이후, 허버트 스펜스가 주창한 것으로 알려진 사회진화론을 히틀러가 대단히 사악한 방식으로 오용하는 바람에 진화론은 심각하게 위축되었다. 그러나 자연선택(적자 생존이 아니라)에 이어 친족 선택 이론, 호혜적 이타주의 이론 등이 보강되면서 사회생물학, 진화심리학 등으로 개별적으로 발전한 것처럼 보였던 이론들이 신다윈주의로 통합되는 추세에 있고, '도덕적 동물’은 신다윈주의에 입각하여 인간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훌륭하게 설명할 수 있음을 보인 책이다. 진화론은 크게 오용된 탓도 있지만 진화론의 결론이 인간이 오랫동안 사변적으로 추론해 온 생각들을 뒤집는다는 점에서 여전히 사람들이 전적으로 받아들이기를 꺼려하고..

독서 2016.06.03

일베 조형물 파손이 일베보다 더한 짓이라고?

홍대에 일베 조형물이 전시되었고, 그것을 누군가가 또 파손한 모양이다. 작가가 일베이든 아니든 일베 조형물을 작품으로 만들 수는 있다. 소위 표현의 자유에 의해서 말이지. 그런데 그것을 홍대의 정문에 전시한 것도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고 할 수 있나? 그래서 독일은 나치 상징물을 공공 장소에 전시할 수 있을까?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왔다. "2006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경기에서 AS로마의 응원단이 경기장에 나치 깃발을 내걸었다가 ‘다음 홈경기 관중 출입금지’ 징계를 받았다." 물론 독일의 경우가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라는 것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하는 것이다. 일베 조형물을 전시한 행위도 그렇고, 파손한 행위도 그렇고 이건..

정치, 사회 2016.06.02

기억을 찾아서 - 에릭 캔델 3

이전 글에 이어 생물학이 인간의 본성, 또는 정신의 문제에 접근하는 발견들을 계속 보자. 그 와중에 학습에 관한 내용에서는 우리에게 유익한 조언도 곁들인다."기억의 근본적인 특징 중 하나는 기억이 여러 단계를 거쳐 형성된다는 것이다. 단기기억은 몇 분 동안 지속하는 반면, 장기기억은 며칠 혹은 그 보다 더 오랫동안 지속한다. 행동학적 실험들은 단기기억이 자연적으로 장기기억으로 전환되며, 그 전환은 반복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역시나 완벽해지려면 연습을 해야 한다.""예컨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같은 위대한 음악가가 그토록 위대한 것은 단지 훌륭한 유전자 때문만이 아니라(물론 유전자도 도움을 주지만) 더 유연한 뇌를 가졌던 어린 시절에 음악 솜씨를 익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건강한 젊은..

독서 2016.06.01

반기문의 배신 그리고 조폭의 의리

반기문이 대선 행보를 했단다. 그리고 반기문이 접촉한 인사들을 보면 새누리당의 후보로 대선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반기문이 대선 행보를 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안된다. 자신이 원한 것이 아니고 누군가가 간절히 원하는 데 그걸 딱 부러지게 거절하지 않은 것 뿐인데 뭐가 문제이겠는가. 게다가 자신이 대선 행보를 한다 해도 대선 후보가 된다는 보장도 없다. 바람을 타고 대통령 선호도 1위를 달리다가 사라져간 인물들이 어디 한둘이던가. 그런데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보면 반기문은 좀 괴이하다.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newsview?newsid=20160531050110203 "(2004년) 이라크 내 무장단체에 의해 김선일씨가 납치 살해되면서 초기 대응과 리스크 관..

정치, 사회 2016.06.01

기억을 찾아서 - 에릭 캔델 2

앞의 글에서는 데카르트적 이원론을 생물학이 극복하는 당위성에 관한 저자의 언급을 주로 요약하였다면 이번 글에서는 분자 생물학에서의 발견을 중심으로 요약해 볼 것이다. 저자의 설명을 그대로 보자. "파블로프는 고전적 조건화(classical conditioning), 즉 동물이 두 가지 자극을 연결하는 것을 배우는 형태의 학습을 발견했다. 손다이크는 도구적 조건화(instrumental conditioning), 즉 동물이 행동 반응과 그것의 귀결들을 연결하는 것을 배우는 형태의학습을 발견했다." "학습은 관념들의 연결과 관련이 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로크의 주장은 학습이 두 자극 또는 자극과 반응의 연결을 통해 일어난다는 경험적인 사실에 의해 대체되었다." "척수는 뇌 쪽으로 뻗어 올라가 뇌간(brain..

독서 2016.05.31

기억을 찾아서 - 에릭 캔델

노벨상을 받으면 자서전을 쓰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2000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에릭 켄델이 자서전을 썻다. 이 자서전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개인의 삶의 흔적들은 책의 조금만 차지할 뿐이고, 글의 대부분은 저자로 하여금 노벨상을 받게 만든 과학 탐구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는, 근대 과학이 지금과 같은 거대 문명을 구축하는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었던 경험적이고 환원주의적 접근 방식과 데카르트적 이원론을 극복하고 유물론으로 귀착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켄델은 과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가 신비라고 표현하는 인간의 정신 또는 의식이 결국은 뇌의 물리적 작용으로 환원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저자는 '정신의 신비'도 뇌의 신경세포를 연구함으로써 알 수 있다고 주장..

독서 2016.05.30

박근혜가 북핵 논의 자리를 거절하고 아프리카로 갔단다.

국가 안보를 생명처럼 생각하는 열혈 애국 보수들이 알면 기절해야 마땅할 기사가 떳다.http://www.huffingtonpost.kr/2016/05/26/story_n_10138426.html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부터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간 동안 일본에서는 '북핵' 해법을 모색하는 주요 7개국 (G7) 정상회담(26~27일)이 열리고 있다. 국제사회가 북한 핵실험을 둘러싼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G7 정상회담에 박 대통령이 '옵서버' 역할로 참여할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일본이 초청을 제안했음에도 거절했다는 사실이다." 북핵이 우리의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이명박에 이어 박근혜 정권까지 떠드는 마당에 그 북핵을 논의하는 G7 정상회담에 옵저버 자격으로..

정치, 사회 2016.05.29

자식 결혼까지 책임? 그건 좀

부모 자식 관계는 여러 단계를 거친다. 처음에는 부모가 자식을 키운다. 자식이 성인이 되고 나면 이제는 반대로 자식이 부모를 부양한다. 문제는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 것은 은혜이고,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는 것은 의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부모와 자식 사이에 낀 세대는 무엇이 우선 순위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딜레마를 거의 의식하지 못하고 살지만 드물게 이런 딜레마를 구체적으로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래 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집에 불이 났는데 불길 속에 노모와 중학생이 아들이 같이 갇혀있었던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노모를 먼저 구하느라 자식을 잃은 사람을 칭송하는 기사를 조선일보가 썼다. 그 조선일보가 오늘 다음과 같은 기사를 내보냈다.http://medi..

정치, 사회 2016.05.28

우연한 마음 - 데이비드 J. 린든

뇌는 묘한 존재이다. 일단 여러 신체 기관 중의 하나이다. 그 말은 우리가 육체라고 이야기할 때의 그 육체의 한 부분이라는 뜻이다. 또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니 육체와 정신은 별개의 것이라고 믿는 이원론자들에게는 뇌는 정말 이상한 존재이다. 과학은 이런 뇌의 속성을 하나씩 하나씩 파헤쳐 육체와 별개의 것으로서의 정신이란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존재에 대한 논의는 유물론으로 수렴하고 있다.이 책은 뇌 과학자가 지금까지 밝혀진 뇌에 관한 지식의 대부분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학술서적이어서 읽기가 쉽지는 않지만 수고해서 읽으면 뇌와 정신의 관계를 상당히 많이 알 수 있다.저자는 먼저 대중들의 뇌에 대한 인식을 언급한다."문제는 마음이 뇌에 있고 마음은 대단한 성..

독서 2016.05.26

유사 일베들을 위한 경구 10

한동안 무식한 유사 일베 교육 자료가 뜸했다. 그동안 읽은 책이 주로 진화생물학 관련 서적이라 이녀석들에게 해 줄 말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데다 총선을 전, 후하여 해프닝도 많아서 그리되었다. 다시 무식한 유사 일베들 교육을 시작해 보자.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과학을 배반하는 과학'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잘못 아는 게 편하다. 특히 잘못 아는 다수에 속하게 될 때 그렇다."이 말을 하게 된 원인은 사람들이 과학에 대해 잘 모르면서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에 대한 언급이었다. 무식한 유사 일베들도 꼭 이 모양이다. 자기네들끼리 똘똘 뭉쳐서 댓글 주고 받으면서 희희낙낙하고 있다. 한심한 놈들. 마이클 코빌리스의 '뇌, 인간을 읽다'에 다음과 같은 구절도 있다."설문 조사에 따르면 욕설의 약 3..

정치, 사회 2016.05.25

밈 - 수전 블랙모어

우리는 전통을 지키려고 한다. 그러나 지키려고 한 그 전통이 지속적으로 변해왔음도 안다. 이런 변화를 진화론의 틀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문화 진화론'이다. 생물체의 진화는 다윈의 자연선택에 의해 충분히 설명된다. 생물종에 다양한 돌연변이가 생겨나고(변이), 그 중에 환경에 적응한 것만 살아 남고(선택), 살아남은 종은 유전을 통해 생존을 지속한다(유전). 문화도 변해가기 때문에 그 변화가 진화론으로 충분히 설명되려면 문화에도 변이, 선택, 유전의 세 요소가 있어야 한다. 문화의 변화에 그러한 요소가 있음을 보이려는 여러 시도 중의 하나가 수전 블랙모어의 '밈'이다. 저자는 도킨스가 생물체의 진화를 이끄는 복제자로 유전자를 지칭하면서 언급한 문화에서의 진화의 요소인 '밈'을 유전자와 별개의 제2의 복제자로..

독서 2016.05.24

유승준 입국 소송 유감

지금은 대중들에게 거의 잊혀진 유승준이라는 가수가 있었다. 이력을 보니 이 친구 나이가 벌써 40이 되었네. 세월 참 빠르다. 이 친구가 한국에 입국해야 겠다고 소송을 걸었다네. 그런데 그와 관련하여 나온 다음과 같은 기사는 좀 황당하다.http://www.nocutnews.co.kr/news/4597412"입국비자를 달라며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0) 씨의 부친 유모 씨가 증인으로 나서 발언하던 중에 울먹이고 말았다." "이날은 유 씨의 부친(70)이 출석해 아들이 병역 기피의 목적으로 시민권을 획득한 게 아니며, 자신의 권유 탓이라고 주장했다." 나는 유승준이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게 입국을 금지할 정도로 심각한 사..

정치, 사회 2016.05.23

발칙한 진화론 - 로빈 던바

진화심리학에는 '던바의 수'라는 말이 있다. 인간이 얼굴을 맞대고 접촉할 수 있는 최대의 수가 150명 정도란다. 인간이 사회 관계망을 형성할 때 적용되는 150이 바로 던바의 수이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 '던바'이다. 저자는 진화심리학에 정통한 학자이다. 그러면서도 훌륭한 저술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아주 재미있다. 다양한 일화들을 제공하는데 그 일화들이 일관성을 유지한다. 모두 21개 장의로 되어 있는데 각 장이 별개의 기고문으로 작성되었단다. 그런데도 그 모두가 일관성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한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저자는 진화론에서 인간의 존재 의미에 대해 중용의 입장을 취한다. "인간도 수 만여 종의 동물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에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

독서 2016.05.23

사람들이 신을 믿는 50가지 이유 - 가이 해리슨

사람들은 신 또는 종교를 왜 믿을까? 타인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 없으므로 나 자신의 경험을 기준으로 판단해 볼 수 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나도 누구나 그러하듯 처음에는 무교에서 출발하였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삶이 고달프다고 느껴질 때 기독교에 입문하여 스스로 믿는 자라고 인식하던 시절이 한 10년 되고, 그 이후 진화심리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나는 무신론자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 기도는 한다. 왜냐하면 나 스스로 믿는 자라고 생각하던 시절에 기독교가 주었던 위안이 여전히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추론해 보면 개인적으로는 종교가 위안을 주기 때문일 것이고, 진화론자들도 인정하듯 종교가 사회의 결속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독서 2016.05.22

유사 일베 교육 자료 (일베가 강남역에 화환을 보냈다.)

일베가 또 사고를 쳤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면전에서 배터지게 처먹는 폭식 투쟁을 하던 그 일베들이 말이다.http://www.nocutnews.co.kr/news/4596237 "묻지마 살인에 희생당한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현장에 일간베스트 회원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화환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밤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화환이 등장했다. 화환에는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라는 내용과 '일간베스트저장소 노무현 외 일동'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일베들의 해괴한 짓은 다 헤아릴 수도 없으니 저런 짓을 하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어차피 인성을 상실한 놈들이어서 저런 짓을 태연히 저지를 수 있는 것이..

정치, 사회 2016.05.21

뇌, 인간을 읽다 - 마이클 코빌리스

뇌는 오래 전부터 철학과 과학의 관심 대상이었다.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인간을 동물과 차별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고대의 철학자들은 생각은 머리에, 마음은 심장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생각이나 마음이 다 뇌와 관련이 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이성과 감정으로 구분했다. 그렇게 구분하는 가운데도 이성은 뇌의 물리적 현상이라기 보다는 물질을 초월하는 무엇으로 인식한 반면, 이성보다 하위의 것으로 인식한 감정은 그대로 뇌의 작용으로 인정했다. 근대 과학이 성립하고, 생리학과 심리학이 결합하면서 뇌가 인간의 본성을 구현하는 곳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뇌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고, 그 결과가 인간의 본성을 규명하기 위한 큰 진전을 이루었으므로 그 결과를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

독서 2016.05.20

과학한다는 것 - 에른스트 페터 피셔

사람들은 과학을 어렵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과학은 어렵다. 왜냐하면 복잡한 자연현상을 수학적 언어로 간명하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과학을 수학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전부 이해할 수 없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수학을 동원하지 않으면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빼버리면 과학적 발견도 대중들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진화론을 이해하는데 수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상대성 이론도 마찬가지다. 상대성 이론 그 자체는 수학을 동원하지 않으면 설명할 수 없지만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GPS의 원리가 상대성이론에 바탕한 것이라는 것은 설명을 들으면 얼마든지 알 수 있다. 그래서 과학을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의 존재가 필요하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도 그런 사람..

독서 2016.05.19

삼강오륜의 폐해

오늘은 5.18 광주 민주화항쟁 기념일이다. 오늘 같은 날 전두환 이야기가 안나오면 이상한거지. 그런데 좀 요상한 기사가 하나 떳다.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10308&PAGE_CD=ET001&BLCK_NO=1&CMPT_CD=T0016전두환이 신동아와 인터뷰하면서 5.18 때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는 기사다. 죄 지은 놈이 제발로 나는 유죄다 하는 법은 없으니, 법이 단죄를 못한 이상 전두환의 저런 오리발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기사의 소제목에 좀 웃기는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국가 원수를 지낸 사람을 물어 뜯는 게 아니다"라고 했단다. 전통적인 관념 중에서 무조건적인 권위를 부여받은 집..

정치, 사회 2016.05.18

과학을 배반하는 과학 - 에른스트 페터 피셔

근대 과학이 성립한 이래로 사람들이 과학을 대하는 태도는 이중성을 띠고 있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키로 인식된 적도 있었고,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위험한 도구로 인식된 적도 있다. 이런 이중성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 데카르트적 이원론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정신의 문제는 몰라도 아는 것처럼 위장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상대적으로 물질의 영역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과학은 몰라도 그 사실에 대해 거리낌이 없이 '과학은 너무 어렵다'라는 불만을 태연히 드러낸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을 보다 쉽게 대중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의도를 지닌 전문가들이 있다. 그런 전문가들의 존재는 소중하다. 그러나 자신이 그런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 그런 역할에 충실한 것은 아..

독서 201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