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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삼강오륜의 폐해

thinknew 2016. 5. 18. 20:41
오늘은 5.18 광주 민주화항쟁 기념일이다. 오늘 같은 날 전두환 이야기가 안나오면 이상한거지. 그런데 좀 요상한 기사가 하나 떳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10308&PAGE_CD=ET001&BLCK_NO=1&CMPT_CD=T0016

전두환이 신동아와 인터뷰하면서 5.18 때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는 기사다. 죄 지은 놈이 제발로 나는 유죄다 하는 법은 없으니, 법이 단죄를 못한 이상 전두환의 저런 오리발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기사의 소제목에 좀 웃기는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국가 원수를 지낸 사람을 물어 뜯는 게 아니다"라고 했단다. 전통적인 관념 중에서 무조건적인 권위를 부여받은 집단이 셋 있다. 첫번째는 국가의 최고 지도자(민주 국가의 대통령과 왕을 동일시하는 덜 떨어진 인간들의 생각), 둘째는 부모, 셋째는 스승이다. 사회 교육의 일환으로 저 세 집단에 무조건적인 권위를 부여해 놓으니 황당한 일들이 벌어진다.

오래 전에 자기 친 자식을 학대한 인간들이 있었다. 큰 아이는 학대해서 이미 죽었고, 둘째를 징벌한다고 어린 아이를 세탁기에 넣고 돌려서 거의 사망 직전에 이웃의 신고로 살아난 사건이 있었다. 이런 흉악한 짓을 한 부모가 경찰서에서 한 말이 "세상에 자식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있겠습니까"였다. 체벌한답시고 학생을 때려서 허리를 부러뜨린 인간도 '인간되라는 사랑의 매'였다고 강변한다. 이런 황당한 인간들과 동급으로 전두환도 저따위 소리를 지껄인다.

부모가 정성으로 아이들을 키우면 그 아이들은 대부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부모를 공경하게 되어 있다. 예외적인 경우란 자식이 사이코패스로 태어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으므로 그런 경우는 도리가 없긴 하다. 선생들도 마찬가지다. 참된 교육을 시키는 선생들에 대해서는 사회가 '스승의 은혜'를 강조하지 않아도 학생들이 선생을 존경하게 되어 있다. 옛날의 왕도 마찬가지지만 대통령이 통지를 잘하면 국민들이 당연히 존경하게 되어 있다. 마땅히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은 스스로 존경하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사회가 국민들은 가르친답시고 '군(임금, 지금은 대통령)사(스승)부(부모)일체'라고 해대니 앞 문단에서 언급한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어버이연합이라는 또라이 집단들도 마찬가지다.

유교를 바탕으로 한 저런 사회 교육을 없애자고 하면 덜떨어진 인간들은 다음과 같이 반발한다. "그럼 부모나 스승 또는 대통령을 존경하지 말자는 것이냐." 사회 교육이 없어도 마땅히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은 존경받는다. 사회 교육이랍시고 저런 관념을 강조하니 황당한 인간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유교적 도덕관을 바탕으로 한 사회 교육을 없애야 한다. 좋은 정치를 한 대통령은 존경받고 나쁜 대통령들은 법에 의해 심판을 받아야 한다. 자식을 정성껏 키운 부모들은 존경을 받고, 자식을 학대하는 인간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학생을 잘 가르친 선생은 존경을 받고, 학생들을 구타하는 선생들은 마땅한 벌을 받아야 한다. 여기에 사회 교육이 왜 필요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