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beautiful world!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독서 222

개성의 탄생 - 주디스 리치 해리스

우리는 아이의 성장에 부모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편부모 가정을 '결손 가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결손 가정'에서 성장한 청소년들이 비행 청소년이 될 확률이 일반 가정에서 성장한 청소년에 비해 더 높지 않다는 것이다. 심리학이 밝혀낸 것들은 우리의 직관에 반하는 것도 있고, 확인해 주는 것도 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영향력에 관한 내용은 우리의 직관에 반하는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런 결과를 보여주는 책이 '양육 가설'인데 유감스럽게도 아직 번역판이 없다. 그래서 양육 가설'의 저자인 주디스 리치 해리스가 '양육 가설' 이어 출판한 이 책 '개성의 탄생'을 먼저 읽게 되었다. 인간의 본성이 유전적으로 결정되느냐 아니면 환경의..

독서 2016.05.07

확신의 덫 - 장 프랑스아 만초니 & 장 루이 바르수

이 책은 서점에 '리더십'이나 '자기계발' 코너에 위치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리더십에 관한 글이기는 하다. 관리자들이 부하 직원들을 부정적으로 단정함으로써 부하 직원들을 정말로 무능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필패 신드롬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개선책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들도 밝혔듯이 기업체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경영자들 및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관찰, 분석하여 그들에게 자문해 준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즉 이미 리더나 관리자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리더십이나 자기계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리더나 관리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이런 유형의 책이 필요치 않다. 지금 현재 리더이거나 관리자인 사람들에게도 이 책이 그다지 유용하지는 ..

독서 2016.05.06

엉터리 심리학 - 스티븐 브라이어스

한 때 성공과 자기계발에 관해 조언하는 책이 널리 읽힌 적이 있었다. 지금도 좀 뜸하긴 하나 여전히 인기가 좋은 책들에 포함된다. 성공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이 줄어들지 않는 한 이런 류의 책들은 여전히 인기를 얻을 것이다. 그것들은 거의 반드시 심리학이라는 포장을 동원한다. 요즘은 심리학이 과학의 한 분야로 정착한 상태여서 과학의 권위에 은근슬쩍 묻어가려는 상술이 개입한 결과이다. 문제는 그 심리학이 오직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성공 및 자기계발에 대한 조언이 오직 희망만을 전해준다면 그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장미빛 희망에만 취해 있기에는 삶이란 그렇게 녹록치가 않다. 장미빛 희망을 주는 것도 심리학이지만 현실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도 역시 심리학이 ..

독서 2016.05.05

기술의 역사 - 자크 엘루

이 책의 원 제목은 "Technological Society"로 "기술 사회"로 번역되어야 하나 번역자의 의도인지 출판사의 의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기술의 역사'로 번역되었다. 기술의 성립 및 발전 과정을 포함하고 있어서 기술의 역사라고 번역해도 크게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긴 하다. 일반 대중들은 기술하면 기계기술을 먼저 떠올릴테지만 저자는 인간 사회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모든 수단을 기술이라고 통칭하고 있다. 기계기술 뿐만 아니라 통치기술, 교육기술, 사법기술 등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기술은 가치중립적이며 독자적으로 발전해 간다. "기술의 주요한 특성 중 하나는 도덕적 판단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기술은 전적으로 도덕과는 별개의 것이며 기술의 영역에서 도덕적 판단을 배제한다. 기술은 도덕..

독서 2016.05.04

경제학은 어떻게 과학을 움직이는가 - 폴라 스테판

물리학은 이론물리학과 실험물리학으로 나눌 수 있다. 이론물리학의 영역은 천재들의 번뜩이는 영감에 주로 의존하지만, 실험물리학은 실험 장치에 크게 의존하고, 그 장치들은 대개 가격이 비싸고 어떤 것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허블 만원경이나 강입자 가속기같은 것들이다. 게다가 지금은 이론물리학 분야도 학자들에게 연구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상당한 비용이 든다. 물리학을 먼저 언급한 것은 물리학이 과학의 중심으로 인식되고 있어서이고 과학의 다른 분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돈과 관련되면 필연적으로 경제학적인 요인이 개입한다.이 책은 과학과 경제학의 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먼저 저자의 언급을 보자."경제학과 과학은 어떤 관계일까? 둘 사이에는 다양한 연관성이 있다. 경제학은 결국..

독서 2016.05.03

욕망의 진화 - 데이비드 버스

남자와 여자 사이의 차이에 관해 많은 통념들이 존재한다."남자는 여자에게서 거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한다." 그에 비해 "여자들은 남자들의 경제력을 최우선으로 본다." "남자들은 긴 생머리, 하얀 피부, 금발, 가슴이 큰 여자, 허리가 가는 여자들에 끌린다." "여자들은 젊은 남자보다는 중년의 남자들을 더 선호한다." 이 외에도 남녀의 차이에 대해 다양한 통념들이 존재한다. 데이비드 버스의 이 책은 진화심리학에 기초하여 여러 실증적 실험 결과들을 바탕으로 위와 같은 통념들이 상당 부분 인간의 진화적 적응의 결과로서 일리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남녀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여권운동이 활발하던 시절에는 불손한 이야기로 치부되었다. 위의 통념들도 도덕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거부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당장 우리..

독서 2016.05.02

수치심과 죄책감 - 임홍빈

'죄의식'과 '수치심'이란 관념이 사회학의 주제로 대두된 것은 루스 베네딕트가 '국화와 칼'에서 일본의 문화를 수치의 문화로 분류하고, 그리스-기독교의 영향 하에 있는 서양을 죄의식의 문화로 분석한 것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수치심과 죄의식이란 개념을 베네딕트가 처음 제시한 것은 아니다. 죄의식은 그리스 비극의 중심 개념이라고 할 수 있고, 기독교도 죄의식에 바탕하고 있다. 한편 수치심은 심리학에서 감정의 한 종류로 분류하고, 사회심리학에서 명예의 문화를 분석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으로 인지적 근거를 가진 개념이다. 따라서 죄의식과 수치심을 대립 개념으로 놓고 분석하는 것은 논리적 근거가 없는 것이나 비교문화분석에서는 자주 등장한다. 명예의 문화와 관련하여 수치심이란 감정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독서 2016.05.01

아인슈타인과 피카소가 만나 영화관에 가다 - 에른스트 페터 피셔

과학과 예술은 서로 접점이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예술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여러 시도들이 이루어졌고 성과도 꽤 있다. '괴델, 에셔, 바흐'에서 더글라스 호프스테터는 수학자 괴델, 화가 에셔, 작곡가 바흐를 교차 분석하면서 음악, 미술, 수학이 서로 통함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의 통계물리학자 김범준도 '세상 물정의 물리학'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예술 작품에서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이 작품의 작은 구성 요소 하나하나로 환원될 수 없는 것이라면, 결국 그 아름다움은 구성 요소들 사이의 '관계맺음'의 문제이다. ………… 예술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선택하고 그 요소들 사이의 관계를 치밀하게 조정하는 것, 그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바로 내가..

독서 2016.04.29

별밤의 산책자들 - 에른스트 페터 피셔

밤하늘은 누구에게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힘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밤하늘의 신비에 사로잡혀 사색에 빠지고, 어떤 사람들은 밤하늘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창조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별들과 사람의 운명을 연결하기도 한다. 아무튼 밤이라는 시간과 하늘이라는 공간과 별이라는 개체는 인간의 의식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세계관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내적 일관성을 가진 가치 체계'를 의미한다. 특정 시대에 특정 문화를 공유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묵시적 합의 하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세계관의 변화를 추동하는 힘이 주로 천문학에서 나온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책 '별 밤의 산책자들'은 바로 이 세계관의 변화가 천문학에서의 발견에 어떻게 의존하는지를 저자 특유의 빼어난 글 솜씨로 보여준다..

독서 2016.04.27

슈레딩거의 고양이 - 에른스트 페터 피셔

대중들은 과학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하나는 지금과 같은 거대한 물질 문명을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강력한 도구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모든 것은 과학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을 유물론적 존재로 격하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사회가 견제하지 않으면 인간을 멸망으로 몰아넣을 위험한 것으로 다루려고 하는 태도이다. 당연하게도 과학자도 인간임에 분명하므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약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회가 과학에 대해 감시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과학 그 자체는 가치중립적이어서 인간의 가치를 바탕으로 과학의 발전을 억누느려는 시도는 언제나 성공하지 못할 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 과학을 두려움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과학이 어떤 것인..

독서 2016.04.25

성장의 한계 - 도넬라 & 데니스 메도즈, 요르겐 랜더스

진보적 아젠다 중에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것이 있다. 지속적으로 불평등이 심화되고, 환경이 파괴되면 인류는 결국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되므로 불평등을 완화하고, 환경을 보호하여 성장을 지속시키자는 뜻이다. 지금은 환경 보호 운동도 좀 시들한 것 같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말도 언론에서 거의 사라진 걸 보면 이것도 다른 많은 진보적 아젠다처럼 '뜻은 좋으나 실행에는 문제가 있는' 그런 것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진보나 보수나 할 것 없이 오류를 범하는 것은 '가치'를 행위에 선행시키기 때문이다. 그래도 진보의 오류가 보수의 오류보다는 낫다. 왜냐하면 인간 사회는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서 제대로 된 변화이기만 하면 변화해 가야 한다. 그런데 현 상황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은 필연적으로 문제를 지..

독서 2016.04.22

과학의 변경 지대 - 마이클 셔머

믿음은 우리의 삶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 사고의 출발점이 되기도 하고, 신념을 가지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잘못된 것 또는 이상한 것을 믿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건전한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고, 건전한 믿음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에는 과학적 사고 방식이 개입되어야 오류를 줄일 수 있다. 마이클 셔머는 사람들이 쉽게 빠져드는 이상한 믿음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글을 쓴다. 앞서 '사람들은 왜 이상한 것을 믿는가?'에서도 이상한 믿음들의 근거없음을 파헤친 바 있다. 이 책에서는 과학적인 것, 비과학적인 것, 그리고 변경 지대 과학을 나누어서 자세하게 기술한다. 저자는 과학을 이렇게 분류하기 전에 경계의 문제를 먼저 언급한다."는 배우 피치 필레자(에서 FBI 부국장 스키너로 나오는 배우이다. 도 초자..

독서 2016.04.19

양복을 입은 원시인 - 행크 데이비스 2

전 글에 이어서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는 믿음의 심리적 기제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이론이라고 불리는 건 사실 상당한 칭찬이다. 이론이라고 부른다는 건 테스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술되었다는 뜻이다. 이때 이 이론을 테스트하면 두 가지 결과가 일어난다. 즉 수집한 증거가 이론을 지원하거나 아니면 반박한다. 이렇게 이론이란 주어진 증거에 부합하거나 부합하지 않는 것이다. 믿음이나 감정적 이유가 아닌 증거이다. 자연선택의 진화론은 반증 가능한 방식으로 진술되어 있다.""창조론, 즉 지적 설계에 의해 세상이 만들어졌다는 주장은 이론이 아니다. 그것은 믿음이다. "성경이 그렇게 믿는다,그러니 나도 그렇게 믿는다, 그렇게 되었다"와 같은 범퍼 스티커가 이를 잘 말해준다. 지식에 대한 이러한 접근법을 신앙주의..

독서 2016.04.17

양복을 입은 원시인 - 행크 데이비스 1

이 책은 마이클 셔머의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와 유사한 것을 다룬다. 셔머의 책은 '이상한 믿음' 그 자체에 촛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사람들이 그런 것을 믿게 되는 심리적 기제에 더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리고 저자도 셔머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믿음이 유발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그것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게 되는 심리적 기제는 진화심리학에서 밝혀진 것들이다. 저자는 진화심리학을 이렇게 정의한다."진화심리학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분야이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과학적, 생물학적 접근을 이용하는데, 이는 다른 심리학 분야와 달리 인간을 생물학적 세상의 일부로 이해하게 한다."우리가 생각, 의식, 믿음, 신념 등으로 표현하..

독서 2016.04.16

아웃라이어 - 말콤 글래드웰

예전에 '공부가 제일 쉬었어요'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적이 있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 청년이 빨리 돈을 벌고 싶어서 학교는 등한시하고 알바를 열심히 했다. 근데 알바를 죽어라고 해도 돈이 모이지 않자 공부를 해 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고생스러운 알바에 비해 공부는 정말 쉬었고 그래서 서울대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본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봐라,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하지 않느냐. 그러니 너도 쉬운 공부만 해라'였다. 말콤 글래드웰은 '블링크'의 저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번역자의 책 소개도 "는 성공에 대한 책이다."라고 하고 있다. 이런 경우, 위의 예에서 보듯 저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성공의 방법..

독서 2016.04.12

사람들은 왜 이상한 것을 믿는가? - 마이클 셔머

우리는 많은 것을 믿으며 산다. 심지어 수학조차도 출발은 믿음이다. 기하학에 '평행선 공리'라는 것이 있다. '평행선은 영원히 만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아무도 평행선 끝까지 가 볼 수 없으니 그것을 직접 증명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 그것을 '공리'라고 한다. 그래서 '평행선은 끝에 가면 만난다'라는 공리도 존재할 수 있다. 그런 공리를 바탕으로 한 기하학을 '비유클리트 기하학'이라고 한다. 수학과 과학은 그런 공리에서 출발하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반증을 통해 그것이 객관적임을 증명해 낸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믿는다. 하지만 모든 믿음이 이렇게 형성된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결코 객관성을 확보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증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빙자하여 어떤 것을 믿거나..

독서 2016.04.09

대체 내 머리 속에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 데니스 카스

이 책은 영문학을 전공한 작가가 진화심리학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작가가 직접 경험하고, 발품을 팔아 알아낸 지식들을 소설 형식으로 매끄럽게 풀어 놓았다.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작가가 과학적 방법론을 동원하여 밝혀낸 진화심리학 지식을 하나 하나 깨달아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게다가 이 책은 '자신이 무식한 줄도 모르는 무식한 유사 일베들'을 위한 교육 자료로 삼아도 훌륭하다. (그런데 자신들을 위한 훌륭한 교육 자료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 저자는 자신의 과학과의 인연을 다음과 같이 서술해 두었다."12살이 될 무렵 과학에 대해 품었던 일말의 친근감은 공포와 뒤섞인 무관심으로 변해버렸다. 수학과 과학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영문학 전공 뒤에 숨어 과학을 피해 버렸고, ..

독서 2016.04.05

진화하는 결혼 - 스테파니 쿤츠

우리는 언제부터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조선시대에는 없었던 것은 분명하므로 해방 이후 서양의 문물이 밀물처럼 밀고 들어올 때 따라온 것이 분명하다. 이 결혼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연하게 생물학적인 짝짓기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결혼이 짝짓기와는 무관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지가 제법된다. 결혼이 생물학적인 짝짓기와 무관하다면 이것은 사회 제도라는 뜻이고, 사회 제도는 문화의 한 부분으로 진화해 왔다는 것이 지금은 정설이다. 저자는 결혼 제도의 변천을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그것이 문화 진화의 일부분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글을 시작한다..

독서 2016.04.04

자유는 진화한다 - 데니얼 데닛

인간의 자유 및 자유의지의 문제는 오랫동안 철학자들이 숙고한 문제이기도 하고, 근대 과학의 진전과 더불어 진화론이 등장하여 심리학이 과학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나서도 논의의 촛점이 되어온 문제이다. 이는 또 과학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에 대해 철학적 논증을 하고 있는 철학자 데니얼 데닛이 결코 피해갈 문제가 아니다. 서문에서 데닛은 일단 심신이원론을 부정한다. "우리 인간이 신뢰할 수 있는 행위자 즉 자기 운명의 주인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 하지만 물리법칙에 맞설 수 있는 비물질적인 영혼이라는 개념은 자연과학의 발전 덕택에 신빙성을 잃은 상태다." 그리고 우리의 자유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해야 할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우리가 과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

독서 2016.04.02

사회적 뇌 - 매튜 리버먼 2

앞의 글에 이어서 우리가 사회적 존재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신경생리학적 발견들을 보자."고통은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다. 한편으로 고통은 매우 불쾌한 것이며 때로는 참기 힘들 정도로 괴로운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고통은 우리의 생존력을 높이는 가장 근본적인 적응현상 가운데 하나이다.""고통과 쾌감은 우리의 동기 부여적인 삶을 추진하는 두 가지 원동력이다."이 외에도 자제력, 억제와 재평가 등도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한 신경적 기초로 작동한다. "진화는 우리에게 '전방위적 자기통제Panoptic self-control'의 메커니즘을 선사했는데, 이 때문에 우리의 행동은 타인이 우리를 판단하고 평가할 지 모른다는 가능성만 존재해도 사회의 가치나 도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사람들은..

독서 201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