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beautiful world!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전체 글 1318

사회적 뇌 - 매튜 리버먼 1

우리는 우리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명제가 참이라는 것을 신경생리학적 근거를 통해 확인해 준다. 따라서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이 전해 주는 정보는 아주 소중하다. 이 책은 학술서이긴 하지만 '성공 및 자기계발' 서적에서 나올 만한 내용도 많다. 우선 저자는 우리의 뇌가 인류가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가기에 유리하도록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우리 뇌의 세가지 주요 적응 현상은 다음과 같다."연결: 신피질을 가진 영장류가 지구 상에 등장하기 훨씬 이전에 척추동물에서 갈라져 나온 포유동물은 사회적 고통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으며,그 결과 개체의 안녕은 개체의 사회적 연결과 영원히 결부되었다.""마음 읽기: 영장..

독서 2016.03.31

처음 읽는 진화심리학 - 앨런 밀러 & 가나자와 사토시

이 책은 진화심리학에 대한 예비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진화심리학 입문서로 삼아도 좋을, 아주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진화심리학이 '인간 정신의 신비는 풀렸다'라고 선언할 수 있기 까지 거처온 오류들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시작한다."'자연주의적 오류(naturalistic fallacy)'는 20세기 초에 영국 철학자 조지 에드워드 무어가 창안한 개념이지만 그보다 훨씬 앞서 살았던 스코틀랜드 출신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이미 그 개념을 이해하고 있었다. 이 오류는 '현상'에서 '당위'로의 비약에서 비롯되며,자연스러운 것이 곧 좋은 것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즉 현상이 곧 당위인 것이다. 예를 들면 자연주의적 오류에 빠진 사람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은 서로 유전적으로 다르고 각자 능력..

독서 2016.03.29

일베는 아니되 일베에 동조하는 녀석들을 위한 경구 3

앞서 읽은 책들에서는 무식한 유사 일베들에게 해 줄 이야기들이 흔치는 않았다. 하지만 전혀 없지는 않다. 먼저 폴 블룸의 '선악의 진화심리학'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후 중국인과 일본인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가 바뀌었다. 진보적이고 예술적이라고 생각되던 일본인은 교활하고 배신하기 쉬운 사람이 되었으며,교활하고 배신하기 쉬운 중국인은 겸손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인은 1942년 미국인과 함께 히틀러에 맞서 싸울 때는 용감하고 근면했는데, 1948년 냉전이 시작되자 잔인하고 자만심이 강한 사람이 되었다."겉으로는 반공을 내세우는, 아무리 좋게 이야기해도 '극우'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새누리당, 조중동, 종편'('그들')들이 북한을 '악마의 화신' 비슷..

정치, 사회 2016.03.27

세상 물정의 물리학 - 김범준

우리나라에서 대중들의 눈높이 맞춘 글쓰기를 하는 과학자로는 카이스트의 정재승 교수가 거의 유일하다고 알고 있었다. 여기에 이 책의 저자 김범준도 포함시켜야 마땅하다. 제목을 세상 물정의 물리학이라고 붙인 이유를 저자의 입을 빌어 들어보자."'물리학자'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속으로는 '세상물정 모르는 이상한 괴짜'를 떠올린다. 이런 물리학자의 상이 아주 잘못된 것은 아닌 이유가 있다. 물리학은 그 특성상 보편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저자가 과학자로서 세상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사회학적 질문의 대상이 되는 인간과 물리학의 질문의 대상이 되는 인간은 서로 다르지 않다. 인간은 동일하다. 단지 각 분과 학문이 동일한 대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방법과 그 질문을 풀어가는 과정만이..

독서 2016.03.27

선악의 진화심리학 - 폴 블룸

심리학이 과학의 한 분야로 완전히 편입되고, 진화심리학으로 수렴하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과학적 해석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의 본성 속에 존재하는 선의 요소와 악의 요소를 심리학적으로 규명함과 더불어 한동안 무시되었던 이성의 역할에 대한 것도 아울러 이야기한다. 우리가 선과 악을 판단할 수 있는 바탕에는 도덕 감정이 있다. 이 도덕 감정은 오랫동안 정신의 작용이었으며, 그 기원은 또 신에게 의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과학적 방법론으로 무장한 심리학은 그것이 허구임을 입증하고 있고, 이 책의 저자도 거기에 협력한다. 리처드 도킨스가 촉발시킨 이기적 유전자 논쟁 이후, 인간의 본성이 뇌의 화학작용으로 환원된다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주로 거론하는 것이 이타성에 관한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

독서 2016.03.27

서해 수호의 날 유감

지금 박근혜가 '서해 수호의 날'이라고 내세우면서 또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는 중이다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열린우리당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이 한마다를 물고 늘어져서 탄핵까지 시도한 그 집단들이 이런 박근혜의 행보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다. 용어도 애매한 그 '서행 수호'에는 국민의 정부 때 있었던 연평해전도 들어 있고, 이명박 정권 때 있었던 천안함 사건도 있다. 그런데 어떤 녀석들은 천안함 사건 만을 가지고, 은연중에 '서해 수호'를 안보의식을 다지는 행사 쯤으로 치고 있다. 이 녀석들이 웃기는 것은 천안함은 북한의 잠수함의 어뢰에 의한 폭침이라고 우기면서도 거기서 살아남은 자들을 전상자로 예우하는 것에 대해서는 또 아무 소리 하지 않는다. 세상에 어느 나라가 군사 훈련 중에 적국..

정치, 사회 2016.03.26

꼴통 열전 4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해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친박과 비박이 치고박고 싸우는 것이야 정치판에서의 권력 투쟁은 늘상 있는 일이어서 보기에 볼썽사납긴 해도 그럴 수는 있다. 그런데 김무성이 당 대표로서 공천장에 직인을 찍지 않은 것을 두고 '옥새 투쟁'이라고 한다. 그에 대해 김무성은 쪽팔려서인지, 아니면 제정신은 똑바로 박혀서 인지, 어느 쪽인지는 모르지만 옥새가 아니고 '당인'이라고 정정을 했다. 이씨 조선을 벗어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왕조 시대의 용어인 '옥새'를 거론하는 것도 그렇지만, 여당 대표의 직인이 왕의 직인과 동급이란 말인가? 그것도 좋다. 좋게 해석해서 비유라고 쳐 주자. 이 파동 와중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좃선일보(역시 조중동을 지칭할 때는 딴지 체가 제격이다.)가 다음과 같은 기사를 ..

정치, 사회 2016.03.25

일베는 아니되 일베에 동조하는 녀석들을 위한 경구 2

앞의 글에 이어 '똑똑한 바보들'의 저자 크리스 무니가 책에서 한 말 중 무식한 유사 일베들이 유념해야 할 내용들을 이야기해 보자."편향된 추론과 팩트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디어다. 사람들은 자신의 관점을 강화해주는 정치 정보 흐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사람들은 아무거나 자기가 믿고 싶은 걸 믿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은 어려움에서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걸 믿는 거죠." 동기화된 추론 연구자인 어바인 소재 캘리포니아대학교의 피터 디토의 말이다."대한민국에도 저런 편향된 추론과 잘못된 팩트를 입맛에 맞게 제때 공급하는 미디어들이 많다. 많은 정도가 아니고 소수의 언론들을 빼면 거의 다라고 보면 된다. 이게 왜 심각한 문제일까?""정보가 없는 것과 잘못..

정치, 사회 2016.03.24

일베는 아니되 일베에 동조하는 녀석들을 위한 경구 1

크리스 무니의 '똑똑한 바보들'에는 일베들이나 그들에 동조하는 유사 일베 녀석들이 유념해야 할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이 글을 1, 2로 나눈다. 이글은 그 첫번째이다. "구조적으로 결코 반박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부정하거나, 그 부정을 정교하게 합리화하거나, 수많은 반대 증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관점을 수정하기를 거부하는 행태는 우리 주변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냐고 말이다. 이것을 이성적 현상이라 부를 수 없지만 이런 현상이 도처에 만연하다는 것도 부정하기 힘들다." 천안함 사건에서 국가안보에 실패한 자들에게 정권이 상을 주어도, 군대도 가지 않은 인간들이 득시글거리는 새누리당이 안보 이야기를 해대도, 박근혜가 대한민국 경제에 훨씬 큰 손실을 입히는 개성공단 폐쇄라는 자해를 해도 ..

정치, 사회 2016.03.21

똑똑한 바보들 - 크리스 무니 (진보주의자를 위한 조언 3)

앞의 두 글에서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의 기질적 차이에 대해 요약했다. 이번에는 저자가 진보주의자에게 주는 조언을 요약했다. "보수와 진보는 기본적인 인간의 전통이다. 진보주의자가 한계를 초월해 지나친 개방성이라는 오류를 범하면 보수주의자는 우리를 다시 끌어다놓고 지나친 폐쇄성이라는 오류를 저지른다." "진보주의자들 중 일부는 이 책을 통해 보수주의자들의 잘못된 주장에 대한 자신들의 반박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과 먹힐 거라고 기대해서도 안 된다는 점, 어떻게든 알아 듣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비이성적으로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인류에 대한 계몽주의 이상을 생각하면 슬픈 소식이겠지만, 인간 이성이 진실을 얻는데 그다지 좋은 도구가 아님을,어쩌면 인간 이성은 애당초 그런 목적으로..

독서 2016.03.17

똑똑한 바보들 - 크리스 무니 (진보주의자를 위한 조언 2)

앞의 글에서는 주로 보수주의자들의 문제를 거론했다. 그것만 보면 저자가 오직 보수주의자를 공격하기 위해 글을 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심리학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들을 가지고 분석한 것이어서 이론의 여지가 별로 없다. 미국에서 이 책이 출판되었을 때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제대로 된 반론은 거의 없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저자의 분석이 타당함을 알 수 있다. 저자는 과학을 주로 다루는 저널리스트이다. 그럼에도 과학에 대한 인식이 논리정연하다.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보면 그렇다. "과학이 다른 모든 것과 다른 점은 그 기원부터가 인간이 객관성에서 일탈하는 것을 제어하고 뿌리 뽑으려는 시도였다는 점이다. 17세기에 과학적 방법론을 연구했던 위대한 사상가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은 이 ..

독서 2016.03.17

똑똑한 바보들 - 크리스 무니 (진보주의자를 위한 조언 1)

이 책의 원제목은 'The Republican Brain: The Science of Why They Deny Science-and Reality'이다. 직역을 하면 '공화당 두뇌: 왜 그들은 과학과 진실을 부정하는가에 대한 과학'이다. '똑똑한 바보들'이라는 말은 책 중간에 나오는 보수주의 지식인들을 일켣는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가 어떻게 다른지, 그 생각의 차이가 어디에서 유래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담고 있다. 그리고 보수주의가 득세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진보주의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조언을 담고 있다. 저자는 글의 가장 마지막을 다음과 같은 구절로 해 두었다."이 책을 그 꺼지지 않는 진보적 정신에 바친다. 우리를 달라지게 하고 지금보다 낫게 만들..

독서 2016.03.15

인공지능과 바둑 3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을 상대로 2국에서도 승리했다. 오늘의 이세돌의 패배는 1국 때의 패배보다 더 충격적이다. 이세돌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졌다. 그래서 이세돌이 '왜 졌는지를 모르겠다'고 토로한다. 해설하던 사람도 이야기하다시피 이세돌이 '한판만 이겨도 성공이다'라고 했지만 그건 그야말로 희망사항일 뿐이다. 승부야 일상적으로 있는 일이니 인간이 기계에게 졌다라고 의기소침할 일은 아니지만 이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심각하다. 그렇다고 인공지능의 등장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은 아직 선악 개념이 없기 때문에 상당한 기간 동안 인간의 조력자로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선악 개념을 포함해서 도덕 관념은 인간이 집단을 구성하고, 그 집단이 점점 더 거대화되면서 도덕관념도 공진화한 것으로..

정치, 사회 2016.03.10

인공지능과 바둑 2

나는 한달 전에 '인공지능과 바둑'[http://thinknew.tistory.com/entry/인공지능과-바둑]이라는 글에서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 세계 최강 이세돌의 세기의 대국을 이야기하면서 결국 알파고가 이길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그런데 오늘 첫 대국에서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겼다. 내 예언이야 전혀 중요하지 않지만 이 결과가 주는 의미는 심각하다. 나는 인공지능 전문가가 아니지만 알파고가 이길 것이라고 보았다. 그 전에 체스에서도 IBM의 딥블루라는 인공지능이 세계 챔피언에 도전했을 때 처음에는 졌지만 빠른 시간 안에 인간을 따라잡았다. 이번의 알파고는 딥블루와는 좀 다른 시스템으로 인간이 학습하는 방식에 보다 더 근접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바둑에서 프로 기사들이 양성되는 과정을 보면..

정치, 사회 2016.03.09

은유로 본 기억의 역사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과 철학을 전공했다고 나온다. 그리고 이 책은 심리학의 역사에 대해 기억과 관련된 부분을 중심으로 기술한다. 그런데 글을 이끌어 가는 핵심은 제목에서도 나타나다시피 '은유'이다. 비유법으로서의 '은유'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것이지만 철학에서는 흔히 그러듯이 이 '은유'를 정의하고 그 정의로 부터 다른 무엇인가가 추론된다. 과학적 발견들은 실험과 관찰 결과가 충분하지 못할 때는 이론이나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비유법을 동원하지 않을 수 없고, 그 비유의 근원은 철학에서 정의해 둔 것에 의존한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이런 상황을 이용하여 심리학에서의 과학적 발견에 대한 역사를 기술하면서도 글의 중심은 과학적 발견에 두지 않고 '은유'라는 것에 둔다.저자는 서구..

독서 2016.03.07

정치적으로 편향된 의식을 가진 인간들의 문제점

디트리히 되르너의 '선택의 논리학'에는 무식한 유사 일베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 정말 많다. 하나씩 차근차근 보자. "잘못된 가설에 대해서도 사람은 자신이 옳다고 믿고 싶어한다. 특히 의심스럽고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하면 더욱 수정하기가 어렵다. 잘못된 근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나이많고 현명한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즉 잘못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은 현명함의 징표이기도 하다." 무식한 유사 일베들의 문제점이 이 구절에 그대로 드러난다. 이녀석들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자신의 결론을 내려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모든 것을 거기에 끼워 맞춘다. 그리고 그 결론도 어떤 근거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가는 대해서는 아예 관심도 기울이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정치, 사회 2016.03.06

선택의 논리학 - 디트리히 되르너

이 책은 선택을 할 때 개입하는 심리적인 요인들에 대해 분석한 학술서이다. 그런데 제목을 보면 자기계발서같은 냄새를 풍긴다. 다른 자기계발에 관한 책들에서 즐겨 인용하는 내용들이 많이 있긴 하다. 독자들이 자기계발서에서 기대하는 것은 '미래에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인데 이 책은 실험 및 관찰 결과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학술서여서 그런 게 전혀 없다. 자신이 결정권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참고할 만한 내용이 좀 있다. 인간이 선택과 판단이라는 것을 할 때 인간이 가진 심리적 요인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보면 흥미로운 독서가 될 수도 있다. 저자의 언급을 중심으로 그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한번 살펴보자. "복잡하고 역동적인 상황에서는 그 안에서 일어나는..

독서 2016.03.05

세계의 문화와 조직 - 길트 홉스테데 & 미카엘 민코프

우리는 각 나라들의 문화들이 지역 별로 유사하면서도 또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유럽을 하나의 문화권으로 묶을 수 있지만 그 안에 있는 독일과 영국과 프랑스는 서로 또 다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왜 그런지에 대해 비교문화론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문화상대주의적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 이 비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문화는 가치로 가득 차 있고, 가치는 판단을 내포한다. 이 절의 이슈는 강력하게 가치 관여적이다. 도덕적-부도덕적, 적당한-부적당한 행동에 관한 것이다. 그동안의 비교는, 도덕은 보는 사람의 눈에 있는 것이지 행위 그 자체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 줄 것이다. 사회적 관계나 성적 관계에서 최고의 방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IBM은 세계 70여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독서 2016.03.02

개인주의, 집단주의

얼마 전 뉴스에 1인을 위한 카페 및 식당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편의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유도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서이기 때문이란다. 이런 사회 현상을 보면서 우리는 막연하게 나마 개인주의가 지나치게 확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먼저 개인주의란 이기주의와 분명하게 구별되어야 하며 개인의 선택과 판단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개념이라고 보면 별 무리가 없다. 그에 반해 집단주의란 집단의 선택과 판단을 개인의 그것에 우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철학적 개념이 매우 넓은 범위의 생각을 포함하고 있어서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를 이렇게 단순하게 정의하면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지만 우리가 사회 현상을 판..

정치, 사회 2016.02.29

죽음이란 무엇인가 - 샐리 케이건

자살은 죽음의 하부 범주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읽었던 책이 '자살에 관한 모든 것'이었던 터라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 책에는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물론 원저에 있는 것은 아니고 번역서를 출판한 출판사가 붙인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저 할 수 있는 한 회피하려고 하는 것 정도이다. 그리고 이런 태도가 동서양을 통털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죽음을 진지하게 성찰한 이 책의 내용은 예일대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명강의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저자는 먼저 내세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한다. 물론 저자는 내세를 믿지 않는다. 그..

독서 201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