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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황교안의 선택, 용의 길? 지렁이의 길?

thinknew 2017. 2. 4. 09:00



사람은 누구나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문제는 그 선택의 결과를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래를 흔히 자기 희망대로 예측을 한다. 대한민국 정치판이 혼란에 휩싸여 있다. 여기에 다양한 선택들이 없을 수 없고, 그 결과가 드러난 경우도 있고, 아직 미지의 상태로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황교안도 모종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727945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3일 특별검사팀과 야당에서 청와대 압수수색 협조 요청을 한데 대해 우회적이지만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에 대해 황교안이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압수수색을 거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황교안이 권한 대행으로 만족할 생각이었다면 이런 선택을 했을 리가 없다.

반기문 사퇴 이후 자칭 보수들은 황교안을 대안으로 선택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한 바 있다. 여론조사 결과도 그 점을 확인시켜 준다. 대통령 자리가 보통 자리인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판단 착오로 혜성같이 등장했다가 사라져 버리는 경우를 보고서도, 그리고 불과 며칠 전에 반기문이 그렇게 사라져 가는 것을 보고도, 그걸 거부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보수의 대안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이변이 일어난다면 황교안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길잃은 보수들의 버리는 카드로 이용될 수도 있다. 황교안은 전자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황교안의 입장에서 보면 설사 버리는 카드로 이용되더라도 얻은 것이 있다. 즉 대선 주자급의 거물로 발동움하는 것 말이다. 반기문은 나이 때문에 이번 사퇴가 정계 은퇴에 버금가는 것이지만 황교안은 아직 젊다. 차기를 노려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아무도 모르긴 하지만 아무튼 사람의 선택을 어찌 막겠나. 황교안이 용이 될 지 지렁이로 전락할 지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