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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일베 교육자료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에서)

thinknew 2016. 10. 27. 16:09


사람의 성격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번 일베는 죽을 때까지 일베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일베들에게 학문의 거장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 걸어 주는 꼴이긴 하다. 그래도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텔레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100통의 전화를 걸면 2-5통 정도만 반응이 온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안다. 그걸 각오하고 쉼없이 전화를 건다. 일베들도 등급이 있는 만큼 골수야 죽을 때까지 일베짓을 할테지만, 경계에 있는 녀석들은 그래도 각성시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아무튼 리처드 탈러가 지은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에서 일베들에게 들려 줄 구절들을 발췌해 봤다.


"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가장 못하는 일은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

이건 경제학자들 끼리도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일베들도 이유를 알수없는 분노에 차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은 자신이 위해를 당할 우려가 있을 때 분노를 느끼게 마련이다. 그런데 일베들은 오히려 분노해야 마땅한 사람들이 분노한다고 자신들도 덩달아 분노한다. 그 전형적인 경우가 광화문 폭식 투쟁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일베들은 분노에 차 있기 때문에 대화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대화를 할 생각 자체가 없다. 그냥 자신들의 삐뚤어진 심보를 드러낼 뿐이다. 일베들은 타인의 이야기를 유심히 들어봐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에 앞서 먼저 스스로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접근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즉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마크 트웨인은 이런 말을 남겼다.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뭔가를 모르고 있어서가 아니다. 너무나 확실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예측의 전과를 살펴보는 수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쉽게 자만한다. 그리고 치명적인 확증 편향의 희생자가 되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즉 스스로 만들어 놓은 가설에 부합하는 증거들만 받아들인다. 이런 위험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체계적인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특히 스스로 틀렸음을 증명해주는 데이터들에 주목해야 한다."
'확정 편향'은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향이어서 이걸 핑계로 일베들을 다그칠 수는 없다. 일베들의 문제는 '자신들의 생각이 틀릴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데에 있다. 온갖 증거 자료들이 인터넷에 넘쳐나고, 또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 주어도 '쇠 귀에 경읽기'이다. 어떤 녀석들은 무식해서 못알아들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녀석들은 다른 정치적 목적을 위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녀석들도 있다. 위의 이미지에도 나와 있다시피 뭐가 애국인지도 모른채 그저 '애국'을 신주단지 모시듯 모시고 있다. 북한과 미국의 존재는 우리에게 다면적인 의미를 지닐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북한은 나쁜 놈' 이어야만 하고, '미국은 우리의 구세주'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경우가 '김정은 개새끼'라고 해 보라고 다그치는 것들과 미국을 비판하면 반미로 몰아가는 것들이다. 아무튼 일베들이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아직 그 숫자가 너무 많다.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들기를 기대해 보자.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100명 중에 한 두명 정도는 생각이라는 것을 해 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