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꼴통 언론들이 변화할 조짐을 보였다. 그 흐름에 가장 늦은 MBC가 본격적으로 저항을 시작했다. 신입기자들의 반성문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동영상이 올라간 이후 회사 측에서는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했다는데 그에 맞서 선배 기자들이 지지 동영상을 또 올렸다. 기사를 보자.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778179.html
"문화방송 기자협회는 10일 오후 ‘엠비시 막내기자들의 경위서, 선배들이 제출합니다’란 제목의 동영상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올렸다. 앞선 5일 곽동건·이덕영·전예지 등 문화방송 기자 3명은 ‘엠비시 막내기자들의 반성문’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 문화방송이 사안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보도 참사’에 대해 반성하고, 문화방송의 쇄신을 위한 보도본부장·보도국장 사퇴, 해직·징계 기자 복귀를 촉구한 바 있다. 동영상을 올린 뒤 문화방송 보도국이 이들에게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이번에는 선배 기자들이 막내 기자들을 지지하는 동영상을 올린 것이다."
MBC 뉴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MBC가 지상파 준공영방송이라는 것고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SBS는 처음부터 상업 방송을 표방했던 터라 공영 언론이라는 생각이 별로 없었지만 MBC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MBC 뉴스가 개쓰레기 취급을 받게 된 데에는 보도국의 윗대가리들이 어떤 인간이었는가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KBS도 똑같은 전철을 밟았다. 언론 신뢰도 1위였던 KBS가 이명박이 당선되자 당시 정연주 사장을 불법을 동원해서 쫒아낸 후 지금 MBC 못지 않은 쓰레기 언론으로 전락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박근혜과'들은 공통점이 있다. 공공의식은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쓰레기들이 어떻게든 권력에 줄을 대어 자리를 장만하면 내놓고 사익을 챙기는 버릇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정치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세상 모든 집단들은 그 집단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의 개인과 시스템 둘 모두가 정상 작동해야 제대로 돌아간다. 우리는 절차적 민주화는 군부 독재정권과의 투쟁을 통하여 거의 대부분 확보했다. 문제는 집단의 수장을 뽑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너무 무신경했다. 그런 점에서 MBC 신입기자들이 보도국 수뇌들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 신입기자들의 용기있는 행동에 선배 기자들도 동참했다는 것도 칭찬할 만하다.
MBC 기자들, 응원한다. 사욕으로 똘똘 뭉친 인간들을 대상으로 한 인적 청산이라는 문제는 결코 간단치 않은 만큼 지난한 투쟁이 될 것이 분명하다. 부디 지치지 말고 그 투쟁에서 승리하여 MBC 뉴스가 정상 언론으로서의 위치를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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