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462964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 바둑을 이긴지 벌써 일년이 다되어 간다. 그 알파고가 익명으로 인터넷 바둑에서 프로 기사들을 상대로 60연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고 다시 등장했다. 그런데 그 전의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일부러 져 주었다는 기사가 떳다. 한번 보자.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701127449g
"김 교수의 주장은 나름의 가설을 세우고 검증을 거친 결과다. 구글 딥마인드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합리적 추론’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 일종의 소거법이다."
"최근 전세계 바둑 고수들과의 온라인 대국에서 60연승을 달린 뉴 알파고가 화제가 되면서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기로 결심했다는 김 교수는 “이세돌에 져줬다”는 사후적 주장 못지않게 “구글 딥마인드의 사과와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는 주문에도 방점을 찍었다."
나도 알파고가 5:0으로 이길 것이라고 보았는데 한판을 져서 의아하긴 했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구글이 한판 져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판 져 준 것을 가지고 구글더러 사과를 하라고 요구를 했단다. 진짜로 구글이 져 주었는지 아니면 프로그램 버그인지는 구글이 실토하지 않는 이상 알 길은 없다.
하지만 구글의 입장에서 추론을 해 볼 수는 있다. 구글은 사기업이다. 이익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그들 입장에서 알파고가 인간을 5:0으로 이겨버리는 것이 유리할까? 아니면 한판 져 주는 것이 유리할까? 그 이후에 대중들이 보인 반응을 보면 한판 져주는 것이 훨씬 사람들에게 안도감과 경이로움을 주었다. 구글로서는 대성공이었다. 인공지능의 역량을 제대로 드러내 보이면서도 인간의 자존심을 무참하게 짓밟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정말 구글이 져 준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구글의 전략에 대해 왜 사과를 요구할까? 구글은 무슨 잘못을 했길래 김교수는 구글이 사과해야 한다고 하나?
꼴통들이 지극히 사적인 개인 공간인 블로그에서의 오류를 핑계로 사과를 요구하곤 한다. 그것이 사과해야 할 공적인 것인지 아닌지는 상관없이 그저 상대방의 약점을 잡았다 싶으면 사과하라고 대드는, 꼴통들이나 하는 짓을 전문가가 하고 있다. 스스로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인간들의 결벽증은 문제다.
'정치,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원순, 다시 인간 냄새를 풍기다 (0) | 2017.01.14 |
---|---|
진상 손님 등급 (0) | 2017.01.13 |
박근혜가 세월호 7시간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 (0) | 2017.01.12 |
엠빙신에서 MBC로, 기자들의 저항 (0) | 2017.01.11 |
박원순, 안철수 뒤를 이어 개혁진영의 트로이 목마가 되려나? (0) | 2017.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