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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박원순, 안철수 뒤를 이어 개혁진영의 트로이 목마가 되려나?

thinknew 2017. 1. 10. 17:31


박원순이 승부수를 띄운 것 같다. 문재인을 청산 대상이라고 공격한 후 후폭풍을 맞았을 것이 분명한 박원순이 더욱 강공으로 나왔다. 어차피 지렁이로 퇴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만큼 자충수를 계속 둔다고 뭐라 그럴 건 못된다. 그저 스스로 지렁이로 퇴화될 것이라는 것을 입증해 주는 자충수를 두고 있는 만큼 그거나 좀 더 분명하게 인식하자. 먼저 문재인을 청산대상이라고 한 이유에 대한 박원순의 해명부터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78157

"박 시장의 의중을 잘 아는 인사는 8일 저녁 <오마이뉴스>에 "이런 패권과 독식이 문재인 전 대표의 뜻이든, (그게 아니라) 그 (지지)세력의 뜻이든 지속되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지난 몇 년간 정국을 주도해 온 것은 문 전 대표인데, 오늘 이 사태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한, 박 시장은 문재인 캠프의 '사람 빼가기'에도 크게 낙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선거캠프 당시 총괄팀장을 지냈고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이 문 전 대표 측 설득으로 지난해 10월 캠프 비서실장으로 옮긴 게 대표적인 사례다. 문재인 캠프가 박 시장에 우호적인 또 다른 서울 지역 의원을 데려가려고 한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돌고 있다."
"박 시장의 입장에서는 핵심 측근의 이탈과 차기 자리 보장·내정설 등의 정황들을 '친문패권'의 맥락에서 이해했다고 볼 수 있다. 박 시장 측 인사는 "지난 전당대회도 (친문이) 독식하더니 요즘 국회의원들이 다 그쪽을 (의식하고 바른 말 하길) 두려워 한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측근들에게 "내가 당해보니 안철수(가 문재인과 결별하고) 당을 나간 것이 이해가 되더라,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의 주류가 친문이긴 하다. 그런데 뭐가 문제인가? 어느 집단이든 우세한 계파가 있게 마련이다. 때로는 그걸 패권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문제를 일으킬 때이다. 안철수나 박지원이 분탕질 치고 있을 때 더불어민주당은 바닥을 기고 있었다. 새누리당이 뻘짓을 해도 그 반사 이익조차도 챙기지 못했다. 그런데 안철수와 박지원 일당이 제발로 분당해 나간 후의 결과를 보라.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정당으로 부상했고, 야당에 대권 주자가 이렇게 풍성했던 적도 없었다. 이게 무슨 패권인가?

우리가 패권을 거론하는 상황을 다시 복기해 보자. 영남패권주의라고 할 때 그건 타당하다. 부지깽이를 데려다 놓아도 당선된다는 경상도 지방의 맹목적인 새누리당 지지가 오늘 이 상황을 만든데 일조를 하였다는 사실을 누가 부정할 것인가? 친박 패권은 또 어떤가. 죽어라고 박근혜를 싸고 돈 결과가 박근혜 탄핵아닌가. 그럼에도 친박들은 책임질 생각도 않는다. 지역 패권주의라는 점에서 영남의 그것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호남 패권주의도 분명히 존재한다. 호남 민심을 등에 업고 엉뚱한 짓을 해대는 국민의 당을 보면 그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박원순 눈에 주류는 다 패권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좋은 핑계거리이긴 하다. 그러나 나쁜 놈들이 만들어 놓은 패권이라는 용어를 가져다가 문재인을 비판하는 박원순은 고약한 자충수를 둔 셈이다. 자기 사람을 빼간다고도 했다. 임종석이 박원순계에서 문재인계로 바꾼 것에 대해서도 열받았단다. 그런데 임종석이 처음부터 박원순계였나? 자신이 서울시장에 도전할 때 같은 민주당으로서 서울시장 당선을 위해 민주당에서 지원한(물론 본인이 스스로 원한 것이기도 한) 인력이었다. 지금 문재인으로의 정권 교체가 유력한 때 민주당원으로서 임종석이 문재인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 문재인의 사람 빼가기라고? 박원순은 지금 임종석도 모욕하고 있다. 박원순이 대권 후보 지지율에서 이재명 정도만 되었더라도 임종석이 문재인 지지로 바꾸지는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박원순은 자충수가 아니라 패착을 두었다. 당연히 본인은 그걸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어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기사를 보면 그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78349&PAGE_CD=N0004&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18M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준비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연일 강공을 펼치는 가운데, 최근 발걸음을 뗀 대선후보 경선 룰 협상에도 강한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박원순으로서는 일관된 태도이긴 하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친문패권이 장악하고 있으니 현 상태에서는 경선 룰 협상이 의미없다라고 말이다. 그런데 어떤 상태가 되면 박원순은 경선 룰 협상을 한다고 할까? 문재인이 후보 사퇴하면? 그럴 일은 없다는 것은 본인도 알 것이다. 그렇다면 친문 패권을 핑계로 탈당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글쎄 두고 보자. 끝까지 자신의 주장의 일관성을 지키면 종착점은 그것일 것 같은데. 어쨎든 박원순은 나가리라는 점은 변함없다. 박원순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