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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박근혜 vs 김정은

thinknew 2017. 1. 2. 09:22



탄핵 당한 박근혜가 기자간담회를 연다는 그 자체가 웃기는 짓이라는 것은 지난 포스트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다. '혹시나가 역시나'인 게 아니라 '역시 그렇다'이다. 기사를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75753&PAGE_CD=N0004&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18M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당일 정상적으로 보고를 받으면서 사고 상황을 체크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몇 달 전, 박근혜가 탄핵 당하기 전에 정계 원로들을 불러놓고 "시중에는 내가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 하더라"하고 일러바치는 것인지 뭔지 모를 언급을 한 바있다. 헌재의 '세월호 7시간 상세 소명' 명령은 생까면서 기자들 불러놓고 아무 근거도 없이 자신은 세월호 당일 정상 근무했노라고 강변한다. 그냥 기가찬다고 할 밖에. 그래도 하나 인정한 것은 있다. 약물주사를 놓았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런데 "주사 좀 맞은게 뭔 대수냐"라는 박근혜의 말에서 이 꼴통이 확실하게 중증 공주병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박사모들아, 그리고 일베들아, 너희들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이 꼴을 한번 봐라.

박근혜의 꼴통짓에 발맞추어 북한의 또라이 기사도 있다. 작년 년말에는 태영호를 우려먹더니 이번에는 김정은에 대한 기사다.

http://news.donga.com/Main/3/all/20170102/82133268/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로케트(미사일) 시험 발사 준비 사업이 마감 단계에 이른 것을 비롯해 국방력 강화를 위한 경이적인 사변들이 다계단으로, 연발적으로 이룩됐다”며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과시했다."
"김정은은 28분간 이어진 신년사 말미에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에는 더욱 분발하고 전심전력하여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찾아 할 결심을 가다듬게 된다”고 말했다. 또 “한 해를 시작하는 이 자리에 서고 보니 나를 굳게 믿어주고 한마음 한뜻으로 열렬히 지지해주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인민을 어떻게 하면 신성히, 더 높이 떠받들 수 있겠는가 하는 근심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고도 했다."


김정은은 '미친 놈'이든지 아니면 '천재' 둘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인간이다. 어느 쪽이든 꼴통이긴 마찬가지이긴 하다. 김정은은 위험한 인간인 것은 분명하다. 원래 어느 쪽이든 확실하게 알면 위험하지 않은 법이다. 어느 쪽인지 모를 때가 위험한 것이지. 냉전 시대 때 소련이 미국과 핵 협상을 할 때도 그런 전략을 써먹었다. SS 미사일이라는 진짜 있다면 가공할 위력의 핵미사일을 가지고 미국과 협상을 했다. 그때도 있는지 없는지를 확실하게 몰라서 미국이 협상에 골머리를 썩은 적이 있다. 아무튼 김정은이 미친 놈인지 천재인지는 아직 모른다. 그런데 기사는 '김정은의 자아 비판'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걸 기사로 보도하는 것들은 짤방 이미지에서도 보다시피 꼴통 언론들 뿐이다.

꼴통 언론들을 중심으로 이게 기사화되는 이유를 한번 추론해 보자. 지도자 신격화가 만연해 있는 북한에서 그 신에 해당하는 지도자가 자아비판을 했다? 그러면 이건 김정은이 신은 아닐지라도 미친 놈도 아니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미친 놈이 아니라면 천재라는 이야기인데, 꼴통 언론들이 '김정은은 천재'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저런 기사를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뻔하지 않겠나. 그러면 도대체 저런 기사를 쓰는 이유가 뭘까? 안봐도 비디오다. 그동안의 못된 버릇이 도진 것이라고 밖에 달리 해석할 도리가 없는 것이지. 어떻게 하든 북한을 끌어들여 지금의 정국을 물타기 하려는 그 버릇 말이다. 바둑에서는 이런 것을 자충수라고 한다. 좋자고 한 일이 일을 더 어렵게 만드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진실은 입증하기가 쉽다'라는 말이 있다. '하나의 거짓을 감추기 위해 그 이상의 거짓을 필요로 한다'라는 말도 있다. 박근혜는 그 쉽다는 진실을 입증못해 기자들 불러 '삶은 콩에 이빨도 안들어 갈 소리'를 하고 있다. 꼴통 언론들은 김정은을 미친 놈으로 만들고 싶어 하면서도 조금만 상식적인 눈으로 보면 오히려 김정은을 정상적인 인간을 만들어 주는 자충수를 두고 있다.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하고, 거짓은 진실을 이기지 못하는 법'이다. 새해에는 닭은 살처분되고, 어둠의 세력들은 빛에 그 자리를 내주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