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joins.com/article/21072299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적 청산을 요구했다. 박근혜의 실정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나가라는 것이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들이 이정현, 서청원, 최경환이다. 그런데 이들의 행보가 엇갈렸다. 기사를 보자.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777080.html
"앞서 이날 오전 이정현 전 대표는 당에 탈당계를 내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는 오늘 당을 떠납니다. 직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합니다. 당의 화평을 기대하고 기원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의 행보가 엇갈렸지만 둘 다 나름대로의 정치적인 노림수가 있다는 데에 한국 정치의 비극이 도사리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이정현은 탈당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왜냐하면 강성 친박 주도로 개혁 모임을 만들었을 때 이정현은 친박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래서 새누리당에 비비고 있어봐야 더 이상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그에 비해 탈당했을 때는 어떤 이점이 있을까? 어정현의 지역구는 순천이다. 이정현이 새누리당 대표가 되었을 때 새누리당 최초의 호남 출신 대표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호남은 새누리당 간판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편 이정현이 당선될 때 예산 폭탄을 퍼붓겠다고 했고, 그 공약은 잘 지킨 편이다. 그래서 순천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대표가 아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새누리당 타이틀만 버리는 것이 인지부조화를 줄이는 구실이 된다. 그래서 이정현은 다음에도 또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부산에서 조경태가 살아 남은 것과 비슷하다. 온통 한나라당 천지에서 민주당의 조경태가 살아 남은 것은 오직 하나의 이유뿐이다. 지역 발전에 가장 헌신적이었다는 것. 이정현은 지금 새누리당 타이틀까지 벗어던진 상황이어서 더 유리해졌다는 뜻이다.
한편 서청원과 최경환은 지역구가 대구 경북이다. 이들은 아직 새누리당의 타이틀을 버릴 수가 없다. 아무리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 조차 제1당으로 올라섰다곤 하지만 숨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세력이 만만찮은 곳이다. 예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구군분투할 때 부산 북구에서 허태열과 붙은 적이 있었다. 그때 여론조사 상으로는 10% 이상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부산에선 15% 이상 앞서지 못하면 불리하다고 했는데 진짜 떨어졌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새누리당 인간들은 아무리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박근혜와 같이 갈 수 밖에 없다.
어떤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과 그것이 옳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이정현이나 최경환, 서청원 모두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들은 어쨎든 도태시켜야 할 한국 정치의 암덩어리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박근혜가 이 꼴통들을 모두 끌어안고 자폭하면 대한민국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아주 크다.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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