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에게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오늘 전국적인 규모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서 일까? 아니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7%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에 위기감을 느껴서일까? 아무튼 대책을 강구하는 모양새는 취하고 있다. 기사를 하나씩 보자.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에 대한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가 여론의 역풍을 부르고, 곳곳에서 하야 주장까지 제기되자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비서관들이
사표 제출한 것은 순전히 쇼다. 최종 수리하는 것은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이게 실질적인 조치가 되려면 신속하게 수리했어야 하는데
'사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건 시간 끌기용 쇼일 뿐이다. 얼마나 빨리, 어느 규모로 사표를 수리할 지는 오늘 집회의 분위기를
보고 나서야 결정할 것이다.
"비선 실세로 국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0) 측이 “검찰에서 소환하면 출석해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 측근들의 진술을 확보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변호사는 “최씨가 사회적·도덕적 질책 역시 깊이 가슴에 새기고 있으며, 실정법상 위법이나 범죄행위가 있으면 달게 받고자 하는
각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혐의를 인정하는지에 대해서는 “혐의가 뭔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답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박근혜의
지난 번 사과도 최순실과 조율한 듯한 인상을 준 것이었다. 박근혜가 사과한 후 바로 다음날 최순실이 세계일보를 통한 인터뷰에서
박근혜가 언급한 부분까지만 동의하는 듯한 사과를 하고 나머지는 전면 부인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사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검찰이 출석 통보도 안했는데 최순실이 자발적으로 출석하겠다고 했단다. 이것도 쇼다. 아직 외국에서 정체도 드러내지 않고
있고, 또 '혐의가 드러나야 한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더욱 분명하다. 박근혜와 마찬가지로 시간끌기를 하면서, 증거 인멸은 어떻게
하고, 어디까지 꼬리자르기를 할 것인지에 대해 숙고하느라 정신없을 것이 뻔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로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지만, 새누리당 친박계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기다려 보자”는 말만 되풀이할 뿐 어느 누구도 사태 수습을 위해 전면에 나서려 하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성공을 위한다’며 총선 공천 등을 좌지우지 하려던 그 많던 친박계는 어디 갔냐”, “지지율이 높고 좋을 때만 친박이면 그게 용박(用朴)ㆍ배박(背朴)이지 친박이냐”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이나 홍문종ㆍ유기준ㆍ윤상현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인사들은 비선실세 파문과 관련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친박계 주변에서 “전혀 몰랐던 내용”, “박 대통령이 고심하고 있다”, “기다려 보자”는 입장만 간간히 전달될 뿐이다."
원래 우파
성향의 인간들은 조직의 안정성을 중시하게 때문에 배신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그런데 그동안 박근혜의 은혜를 한껏 입은 친박
핵심들이 지금 박근혜가 곤경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은 이것들은 우파가 아니라 기회주의자들이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정치지형의 문제점이 이럴 때 드러난다. 사회는 보수우파와 진보좌파가 균형을 이루어야 안정적인 발전을 해
나간다. 그런데 우파도 아닌 것들이 우파라는 껍질을 쓰고는 자신들의 사익을 도모하기 위해 골몰해 왔다는 것이다. 그 결과를 지금
우리는 보고 있다. 박근혜와 더불어 친박들도 청소를 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이 쓰레기들을 청소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그리고 기회는 왔다.
'정치,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근혜 붕괴의 징조들 (경찰의 반응) (0) | 2016.10.30 |
---|---|
개성공단 폐쇄가 최순실 작품이라네 (2) | 2016.10.29 |
비박은 야당 특검안 지지하고, 친박은 침묵하고 (0) | 2016.10.28 |
똥통에서 나오려는 놈, 제발로 걸어 들어가는 놈 (0) | 2016.10.27 |
일베 교육자료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에서) (0) | 2016.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