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beautiful world!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정치, 사회

박근혜의 한중 정상회담 결과

thinknew 2016. 9. 5. 19:28


어제 올린 포스트에서 예언을 하나 했었다. 예언을 했으니 결과에 대한 분석을 하는 것이 예언한 자의 도리 아니겠나. '아니나 다를까'이다. 근데 중국은 좀 더 나갔다.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650250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정상회담 뒤 브리핑을 통해 "사드와 관련해 양 정상은 양측 기본입장 따라 의견을 교환했고, 여러가지 후속 소통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리 국민이 느끼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은 중국 측이 느끼는 것과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드는 오직 북핵·미사일 대응수단으로 제3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는 점, 북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 배치는 더 이상 필요없다는 점 등을 박 대통령은 강조했다."
"김 수석은 이에 대한 시 주석의 반응은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대국 정상의 발언 내용을 우리 측이 확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양 정상이 이 문제를 직접 대화한 것은 처음이다. 현안에 대해 진솔하게 말씀을 나누고 상호이해를 증진시켰다"고 평가했다."
"청와대와 달리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박 대통령 면전에서 '사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 영문판은 "사드 이슈를 잘못 다루면 동북아 지역 내 전략적 안정에 도움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논쟁도 격화시킬 수 있다(Mishandling the issue is not conducive to strategic stability in the region, and could intensify disputes)"는 시 주석의 언급을 보도했다."


한마디로 건진게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다. 푸틴은 우호적인 액션이라도 취했지만 시진핑은 그것도 없다. 아무도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지만 이건 정상회담이 '결렬'되었다는 것이다. 국내에 산적한 문제를 두고 외유를 가서 사드 문제에 핵심적인 상대방인 러시아와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박근혜는 아무 것도 건진 게 없다. 물론 오바마도 중국에서 푸대접을 받았다는 데 박근혜는 그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 이후에 요상한 기사가 또 하나 떳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60905160708107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시후국빈관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본인의 넓지 않은 어깨에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책임져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이 있기 때문에 밤잠을 못 자며 이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걸 기사라고 내 건 머니투데이도 웃기는 놈들이지만 이 기사에 나온 박근혜의 발언은 무식을 중국에 그대로 드러낸 아주 바보같은 것이었다.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수첩공주라는 별칭을 달고 다닌 박근혜이니만큼 저런 바보같은 발언은 어쩌면 필연적인 귀결일 수 있다. 세상에 국가 간 정상회담을 하면서 나라 걱정에 밤잠을 못잔단다. 아니 나라 걱정에 고심하지 않는 정치지도자가 어디 있단 말인가? 독재자들에게 물어봐라. 나라 걱정에 고심하지 않는 인간이 있는지. 국가 간의 이익이 충돌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정상회담에서 저런 발언을 왜 하나?

박근혜의 무식은 우리를 여러번 울렸다 웃긴다. 쇠는 뜨겁게 했다 차게 했다를 반복하면 강해지는 속성이 있다. 대장간에서 대장장이들이 쇠를 달구었다 물에 푹 담그는 것을 담금질이라 하는데 그게 쇠를 굉장히 단단하게 한다. 아마도 박근혜는 우리 국민들을 강하게 단련시키기 위해 지옥에서 온 악마 조교인지도 모르겠다. 마침 새누리당 당색이 빨간색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