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아직 외유 중이다. 외국을 나갈 즈음에 올린 포스트에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내가 쓴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틀렸다. 박근혜는 외유 중에도 국정을 살피고 있었다. 기사를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41394&PAGE_CD=N0004&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2&CMPT_CD=E0019M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경규 환경부 장관을 공식임명했다고 청와대가 4일 밝혔다."
"야당은 조 문체장관, 김 농림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적격' 의견을 달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단독 의결했으나, 박 대통령은 법적 절차에 따라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안을 중국 현지에서 재가했다."
자신을 반대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지만 자신을 옹호하는 일은 외유 중에도 신속하게 처리한다. '나라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는 박근혜가 하는 일이 국민을 위한 일이 아니고 자신을 위한 일이라니 거 참. 박근혜가 국정만 돌보는 것이 아니다. 외교도 하고 있다. 박근혜의 외교 솜씨를 한번 보자. 억장이 무너지니 청심환이나 하나 먹고 보아야 할 지경이다. 기사를 보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9062255015&code=910302&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3?ns
"한·미·중 협의 제안 의미
중국이 사드 배치에 강력 반발하는 상황에서 한·중관계 파국을 피하기 위해 미국이 참여하는 3자 협의를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는 사드 배치 결정에 미국 의지가 작용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드 배치가 한국 독자적 판단에 따른 주권적 조치임을 강조했던 박 대통령이 중국을 설득하는 자리에서 갑자기 미국을 끌어들인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사드 배치 문제의 핵심 당사자인 러시아와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빈손으로 나온 박근혜가 사드 배치가 미국의 요구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사안이라는 것을 자기 입으로 실토를 하고 있다. 저걸 제안이라고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박근혜는 외교의 외자도 모르는 것이 분명하다. 하긴 이건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언제 박근혜가 제정신 박힌 사람의 말이라고 볼 수 있는 말을 한 적이 있었나.
이쯤에서 우리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박근혜가 꼴통이긴 하지만 박근혜는 박정희나 전두환처럼 쿠테타로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니다. 우리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표를 줘서 대통령이 된 것이다. 그러니 박근혜로서는 어쩌면 억울할 수도 있겠다. "아니 나보고 무식하다 하지말고 이런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사람들을 욕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내가 대통령 되고 나서 무식해 진 것이 아니잖느냐." 이런 항변이 언제라도 들려올 것 같다. 그렇다. 원래부터 무식했던 박근혜에게 무식하다고 욕해서 무엇하겠는가. 그런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은 인간들을 욕해야지. 허공에다 소리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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