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새누리의 꼴통짓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지니 그에 대한 반응이 점점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반복되면 지겨워진다는데 아니 그렇겠는가. 그런데 그 와중에 신선한 뉴스가 떳다. 기사를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42543&PAGE_CD=N0004&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18M
"낮은 목소리로 기자회견을 이어가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8일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관련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 시장은 지나가던 중년 여성이 자신의 옷깃에 있는 노란리본을 향해 "지겹다"고 말하자 버럭 화를 냈다.
여성 "노란 리본 좀 그만 차면 안 돼요? 지겨워서 그래요"
이재명 "우리 어머님의 자식이 죽어도 그런 말 하실 겁니까?""
정치인은 유권자를 존중해야 한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왠만해서는 유권자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유권자들이라도 헛소리하는 인간들도 많다. 이럴 때 따끔하게 한마디할 수 있는 정치인을 노대통령 이후로 거의 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헛소리하는, 유권자임이 분명해 보이는 시민에게 한마디했다.
기사에 등장한 시민의 발언을 한번 분석해 보자. 이재명 시장의 옷깃에 달려 있는 노란 리본이 흉측하게 생긴 것도 아닌데 왜 그걸 그만 차라고 했을까? 지겹다고? 아마도 이 인간은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의 행동에 반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반감을 느낄 수는 있다. 아무도 생각만으로 억압되어서는 안됨은 당연하다. 그런데 타인의 행동에 제약을 가하려면 거기에는 마땅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유권자라고 정치인에게 자기 맘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기 위한 상징으로서의 노란 리본을 달지 말라는 저 인간의 행동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이 유권자에게 정색을 하고 대응하기는 쉽지 않은데 이재명 시장은 그렇게 했다. 우리에게는 이런 정치인이 정말 필요하다.
이재명 시장이 차기 대선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정한 경선을 거쳐 대선 후보가 된다면 내 한표 기꺼이 줄 수 있을 것 같다. 새누리당 인간들의 꼴통짓만 보다가 이런 당찬 정치인의 일갈을 보는 것은 가뭄에 단비를 보는 것 같다. 벌써부터 더민주의 대선 후보 경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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