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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박근혜와 소녀시대 티파니의 역사 인식

thinknew 2016. 8. 15. 17:15


광복절인 오늘 역사 인식에 대한 논란이 대통령과 한 연예인에게서 동시에 나왔다. 박근혜에 관한 기사는 다음과 같다.

http://media.daum.net/politics/president/newsview?newsid=20160815151502907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중근 의사 순국지를 잘못 언급하는 '실수'를 범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광복절을 '건국의 날'로 규정하고, 대일 과거사 언급을 배제하는 등 이번 경축사에서 역사관 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안 의사 순국지는 하얼빈이 아니라 뤼순에 있는 감옥이었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26일 오전 하얼빈 기차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러시아 헌병에 체포된 뒤 일제에 신병이 인도되면서 곧바로 일제가 관할하던 뤼순으로 압송당했다. 일제는 이듬해 3월26일 사형을 집행하고 안 의사를 뤼순 감옥 인근에 매장했다."
"이런 가운데 예년과 달리 올해 경축사에서는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과거사 관련 언급이 배제됐다. "한·일 관계도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원론적 한마디에 그쳤다."
"박 대통령은 또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경축사 때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라던 언급에 이어 2년째 '건국 기념일'을 고집했다."


한편 소녀시대 티파니에 관한 기사는 다음과 같다.

http://media.daum.net/entertain/star/newsview?newsid=20160815153637268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욱일기가 그려진 스티커와 일장기 이모티콘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티파니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 종료 후 소녀시대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그려진 ‘도쿄’ 글자와 일장기 이모티콘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현재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대통령도 사람인지라 실수를 할 수는 있다. 박근혜의 언행 실수가 어디 한두번이던가. 그런데 동일한 행위가 반복되면 이건 실수가 아니다. 대한민국 헌법 본문에 보면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헌법을 무시하고 건국절을 고집하는 것을 보면 박근혜가 대한민국을 보는 시선이 어떠함을 알 수 있다. 초법적인 존재라는 것이 체화된, 그래서 스스로 인식하지도 못하는 그런 상태란 뜻이다. 건국절을 고집하는 것에서 판단해 보면 안중근 의사 순국지를 잘못 언급한 것은 실수가 아니라 아예 관심이 없었던 거다. 특정일에 하는 연설은 대개 보좌관들이 써 주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건 또 보좌관에게 맡기지 않은 모양이다. 보좌관도 같이 몰랐다면 그건 뻔할 뻔자인 것이고.

박근혜의 저런 왜곡된 역사 인식을 비판하는 사람들과 티파니라는 한 연예인의 행위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분명 다른 집단일 것이다. 여러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티파니의 경우는 그냥 '무지의 소치'라는 것이다. 한류 연예인이 토쿄에 공연가서 공연을 마치고 찍은 사진을 아무 생각없이 올린, 그야말로 실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저런 역사 인식은 무지의 결과가 아니란 점에서 심각한 문제이다. 빈약하고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가진 결과가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졸속 협상, '사드 배치'의 졸속 결정 등과 같은 것들이다. 이러니 박근혜의 역사 인식을 어찌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겠나.

정말 우리는 어떤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