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여당 대표를 초청하여 초호화판 오찬을 베풀어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거기에 문제가 더 있었다.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640121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함께한 오찬 메뉴에서 고가의 희귀 송로버섯 등을 배치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장재연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샥스핀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장 대표가 15일 자신의 블로그 '장재연의 환경이야기'에 올린 글에 따르면, 유독 논란이 됐던 송로버섯보다도 더 문제가 되는 메뉴는 바로 상어 지느러미 요리다."
"장 대표는 "우리나라도 가입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의해 샥스핀 수입이 규제를 받는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 2013년에 상어를 보호하는 취지로 상어 지느러미는 운송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12년 2월, 캘리포니아 차이나타운의 음식점에서 새우만두와 돼지고기만두 등을 구매했다. 이 때 여론은 이 음식점이 샥스핀도 판매한다는 것을 알고 들끓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샥스핀을 판매하는 상점인지 몰랐으며, 더욱이 그 요리는 구매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알려야만 했다."
청와대 회동은 지극히 정치적인 자리이다. 따라서 그 모임에서의 메뉴는 다분히 상징성을 띤다. 대통령도 사람인지라 살기 위해 하루 세끼 먹는 그런 일상적인 메뉴와는 다르다는 뜻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칼국수와 설렁탕을 즐겼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흑산도 홍어를 메뉴에 자주 등장시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팔도 대장금 요리'라는 주제로 남쪽 각 지방의 토속 식재료를 이용한 향토 음식을 북측에 대접했다고 나온다. 이명박은 2008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오찬 메뉴로 '한우갈비구이'와 '미국산 안심스테이크'를 내놓았다고 한다.
대통령이 청와대 내에서 대외적인 의미가 없는 일상적인 식사를 할 때는 저렇게 처먹어도 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이렇듯 상징성을 띠고 있는 청와대 오찬에 송로버섯이야 상어지느르미 요리를 내놓았다고 하니 그 자체로도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어도 싼 사안이다. 그런데 그런 초호화 만찬을 대접한 대상이 친박으로 새누리당 새 대표로 당선된 이정현과 당직자들이란다. 총선 패배에 따른 책임감 따윈 아예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 있으니 짜잔 샥스핀이 불법 식재료란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샥스핀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그 사실을 모른채 다른 음식을 사고도 여론의 뭍매를 맞았고 해명을 해야 했다. 박근혜는 불법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직접 먹었으니 사과를 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렇게 할까? 박근혜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꼴통들도 알고, 나도 안다. 박근혜의 헛짓거리의 끝은 어디일까? 그건 정말 알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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