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박근혜가 사회 각계 원로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단다. 무슨 소리인지 한번 보자.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68286.html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관한 비판과 관련해 “저한테 ‘사교(邪敎)에 빠졌다’는 말까지 하더라구요”라고 말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사회 각계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정국 해법을 듣는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야당과 시민단체는 원래 대통령을 그렇게 공격하는 것이니 너무 위축되지 마시라”는 취지로 말하자 이렇게 반응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 내내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의견을 말할 때 아무 말 없이 수첩에 메모를 했으며, 직접 입밖으로 내뱉은 건 이 발언이 거의 유일했다고 한다."
이런 시국에 정국 해법을 듣기 위해 원로들을 초청한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근데 그런 자리에서 고작 한다는 이야기가 "나보고 사교에 빠졌데"라니 최순실이 없으면 박근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이게 골치아프다. 최순실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데 최순실은 지금 검찰에 구속되어 있으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제발로 내려오지도 못하니 결국 강제로 끌어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절벽에서 떠밀려 떨어지지 않으면 자기 능력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존재라는 것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고, 거듭 확인하게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박근혜가 아니라 박근혜를 둘러싸고 있는 인간들이 얼마나 버틸지 두고 봐야 한다. 조만간 새누리당에서 의원 총회가 열려서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다고 하니 그 결과를 봐야 할 것이고, 특검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역시 지켜봐야 한다. 그동안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는 계속 될 것이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거기에 굴복해 주면 정말 좋은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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