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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문재인의 '전두환 표창' 발언에 대한 비판, 금도를 넘었다

thinknew 2017. 3. 20. 14:39


http://news.joins.com/article/21343725


지금 민주당에서는 경선 열기가 뜨겁다. 왜 아니겠는가. 민주당이 부동의 1위이니, 민주당 경선이 곧 대선으로 통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 치열한 경선이니만큼 정도가 좀 심한 무리수가 등장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봐 주어야 한다. 그러나, 넘어서는 안되는 선이 있는 법이다. 그런데 선을 넘는 일이 벌어졌다. 기사를 보자.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87164.html


"문 전 대표는 19일 오전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공수부대에서 특전사로 군 복무하던 시절의 사진을 공개했다. 문 전 대표는 “공수부대 때 제 주특기는 폭파병이었고, 정병주 특전 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그때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던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토론이 끝나자 문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야권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쪽 박수현 대변인은 “(전두환에게 받은)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며 “(문 전 대표가)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캠프가 지난 1월 ‘전두환 표창장’과 관련한 사실을 ‘가짜뉴스’로 규정했던 일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문 전 대표 측은 ‘가짜뉴스 사례집’을 통해 전두환 표창장이 가짜뉴스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한다”며 “과거의 일이라도 자랑스럽지 않고 자랑해서도 안 되는 일을 공공연하게 내세우는 일도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쪽 김병욱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문재인 후보는 국민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전두환 표창’을 폐기하라”고 문 전 대표를 압박했다."
"국민의 당도 비판에 나섰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태극기 집회에 나올 법한 망언”이라며 “전두환 표창장이라도 흔들어서 애국 보수 코스프레라도 할 생각인가 본데 그렇다고 안보 무능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타인을 비판할 때, 전체 맥락을 무시하고 특정 구절만 가지고 물고 늘어지는 것은 꼴통들이나 하는 짓이다. 문재인이 '전두환으로부터도 표창을 받았다'라고 했다고 그걸 걸고 넘어지고 있는 중이다. 문재인이 전두환으로 부터 표창장을 받을 때, 그때의 전두환은 특전사의 여단장이었을 뿐이다. 여단장이 표창장을 주겠다는데 '저 놈은 나중에 독재자가 될 놈이니 그런 놈이 주는 표창장을 받을 수 없다'하고 거부라도 했어야 한단 말인가? 물론 "어찌되어건 전두환은 독재자였기 때문에 그 독재자에게 받은 표창장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지 않았겠나" 정도의 비판은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그걸 핑계로 문재인의 안보관까지 걸고 넘어지는 행위는 비열하다. 그런 네가티브 전술은 이념적으로 대립하는 상대당에 대해서라도 사용해선 안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당이 문재인 비판에 한발 걸쳤다는 것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물며 같은 당 내의 인물들이 경선을 하면서 저런 네가티브 전술을 구사하는 것은 욕먹어야 마땅하다. 물론 안희정이나 이재명이 직접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단순 지지자가 아닌 경선 캠프의 대변인이 저런 짓을 했다는 것은 안희정이나 이재명이 직접 한 것이나 다름없는 무게를 가진다. 그러므로 안희정과 이재명은 그에 대한 사과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극성 지지자들이 아닌 경선 캠프의 대변인이 한 짓을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모른척한다면 역풍을 맞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