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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심리학 연구 대상, 박근혜 지지자들

thinknew 2017. 3. 21. 08:49






박근혜가 삼성동으로 쫒겨가고 난 후 삼성동 박근혜 집 근처는 난장판이 되었다. 그래도 한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인간인데 지지자들이 왜 없겠나. 더욱이 그게 박정희의 딸이고 보면, 박정희 향수에 젖어있는 사람들의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이건 뭐가 좀 이상하다. 일단 기사를 보자.


http://news1.kr/articles/?2941932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검찰 소환조사 당일인 21일이 밝은 가운데 이날 오전 7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은 취재진과 지지자들, 경찰 등이 몰려 곳곳에서 소동이 이어졌다."
"이미 자택 맞은편 골목에 끌려나온 극성 지지자 4명이 길바닥에 누워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하고 소리지르며 오열하고 있었다."


짤방 이미지에서도 보듯 박근혜 집 담벼락이 '통곡의 벽'이 되었단다. 기사 인용에서도 나오듯 어떤 인간들은 '아버지, 아버지'를 외친단다. '통곡의 벽'도 그렇고, 아버지를 외치는 것도 그렇고, 이건 지극히 기독교적인 행태인데, 박근혜가 기독교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또 어떤 인간은 나체로 돌진하다가 연행되었다고 하고, 또 어떤 인간들은 절을 하기도 하고, 그 중에는 '마마'를 외치는 인간도 있었다고 한다. 여기가 유대인들이 사는 나라인지, 아니면 조선왕조 시대인지 구분이 안간다. 참으로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세기 초에 지구의 멸망을 예언한 종교 집단이 있었다. 그들의 행태가 유별나기에 레온 페스팅어라는 사회심리학자가 동료들과 함께 그 집단에 잠입해서 관찰했다. 그들이 예언한 시간에 지구 멸망이 진행되지 않자 처음에는 동요하더니 조금 지나니 의외로 더욱 자신들의 믿음을 굳건하게 할 뿐 아니라 자신들을 교리를 적극적으로 전도하기 시작했단다. 이 기이한 현상을 분석하여 '인지부조화'라는 심리학에서 아주 중요한 개념을 도출하게 된다.


'제노비스 신드롬'이라는 것도 있다. '방관자 효과'로 알려져 있다. 한밤에 제노비스라는 여자가 강도를 만나 도망다니다가 결국은 죽음에 이른 사건이었다. 이게 문제인 것은 강도가 그 여자를 쫒아가서 살해하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그 장면을 지켜본 사람들이 수십명이었다는 점이다. 강도를 만난 행인이 칼에 찔려 죽기까지 그걸 보고 있었던 수십명의 사람들 중 누구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 현상을 분석해 보니, 어떤 사건에 개입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누군가가 대신 하겠지'라는 생각때문에 자신은 행동에 옮기지 않는다고 한다.


박근혜 지지자들의 저 황당한 행태도 아무 생각없는 좀비들이 보이는 행동은 아닐테니, 저런 현상의 이면에 깔려있는 심리적 요인을 분석해 보면, 분명히 인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개념들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심리학자들의 좋은 연구대상이 나타났으니 심리학자들이 분발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