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beautiful world!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정치, 사회

말을 바꾸었다고? 누가?

thinknew 2017. 1. 17. 17:26



조중동과 종편으로 지칭되는 꼴통 언론들의 기사 장난질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어서 새삼스럽게 거론할 게 못된다. 그저 기회만 닿으면 제거해야 할 암덩어리일 뿐이다. 그런데 마이너 언론들도 여론 영향력이 적어서 그다지 주목을 받지 않아서 그렇지 기사 장난질은 메이저 못지 않다. 먼저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117033617037

"한·일 위안부 합의 직후 유엔 홈페이지에 “한국과 일본이 맺은 위안부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부산의 유엔평화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때 말씀드렸던 건 수십년 현안이었던 문제를 박근혜 정부 때 처음으로 합의한 것이라 평가할 만하다, 환영할 만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드 배치에 대해 신중한 행보를 보여 왔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미 간 합의를 취소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해 입장을 선회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지난해 7월 사드 배치에 대해 “득보다 실이 많은 합의”라고 비판하며 재검토를 촉구했던 문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다음 정부로 사드 배치 진행을 미루는 것이 옳다”고 신중론을 폈는데 이번엔 현실론으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한 셈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진폭은 있지만 문 전 대표는 (신중론에서)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며 “찬반 입장을 밝힐 거였다면 다음 정부로 넘기라는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짤방 이미지로 올려둔 비교표를 보면 반기문은 말을 바꾸지 않았다. 그런 반기문과 문재인을 엮어 말바꾸기라고 도매금으로 엮는 솜씨를 보니 이것들도 보통 꼴통이 아니다. 문재인도 말바꾸기를 한 적 없다. 말바꾸기라고 하려면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했다가 찬성한다고 뉘앙스를 풍기든지, 한-일 위안부 협상이 잘되었다고 했다가 잘못되었다가 했어야 한다. 그런데 문재인은 초지일관 사드 배치는 간단히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위안부 협상은 잘못되었다고 했다. 비교표 어디를 봐서 문재인이 말을 바꾸었는가? 더욱 고약한 것은 반기문도 말을 바꾼 적은 없는데 한발 물러선 듯한 표현을 가지고 말을 바꾸었다는 식으로 기사를 작성했다는 점이다.

마침 내각제와 관련하여 두 신문이 기사 제목을 뽑은 것을 보면 그 악의성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한번 감상해 보자.

http://news1.kr/articles/?2887665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F21&newsid=03991766615798704&DCD=A00602&OutLnkChk=Y


뉴스1은 문재인이 책에서 이야기한 대로 "처음 헌법을 만들 때라면 내각제가 더 좋은 제도"라고 제목을 뽑았다. 그런데 이데일리는 "내각제 만지작, ... 책으로 색깔 드러낸 문재인"이란다. 문재인이 평소 이야기할 때는 "지금 상황이라면 내각제는 일본과 같은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므로 4년 중임 대통령제를 선호"한다고 했는데 이 제목만 보면 문재인이 내각제로 선회할 수도 있는 것처럼 연기를 피운다.

연합뉴스 TV는 자막에 '반기문-문재인 ...'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우리는 관습적으로 우위에 있는 존재를 먼저 언급한다. 그런데 저 표현은 지지율 순위에도 맞지 않고, 가나다 순도 아니다. 이런 크고 작은 왜곡들이 만성화되어 있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도 어쩌겠나. 이 난관을 극복할 수 밖에. 아무튼 이런 비상식이 사라지게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응징은 할 수 있는 상식적인 세상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정권 교체가 되어야 하는 큰 이유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