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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반기문이 해괴하다

thinknew 2017. 1. 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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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이 대권 도전 전후의 생각들을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런데 이게 좀 해괴하다.

http://news1.kr/articles/?2887263

"반 전 총장은 "당적이 없이 홀로 하려니까 캠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있고 빡빡하다"며 '종국적으로 당과 함께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자들의 관측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개헌에 대해서도 다소 구체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개헌은 지금 불가능하다. 대선 전 개헌은 사실상 어렵다"며 "대통령이 된 사람이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권도전 계기에 대해서는 "유엔 사무총장 연임을 한 이후 딱히 정치 생각이 없어 여론조사시 이름이 거론될 때 빼달라고도 했다"며 "그러나 최순실 사태가 불거진 이후 (일각에서) '당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말을 들어 '이게 운명이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대권 도전 선언 이후 반기문도 검증의 칼날을 피해 갈 수 없고, 몇가지 해프닝을 남겼다. 입국 때부터 민폐 행보니 뭐니 해서 뒷말이 많았지만 그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물론 반기문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말고, 반기문에게 목을 매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예전에 정몽준이 버스 요금을 몰라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다시피 오랫동안 고위층으로 의전을 받으며 지낸 인간이 서민들의 생활을 알 리가 없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서민 코스프레 하다가 흔히 구설수를 남기곤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자칭 보수라고 생각하는 인간들도 '무능보다 부패가 낫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유능하다고 생각되기만 하다면 그런 해프닝은 전혀 문제가 안된다. 그걸 단적으로 보여준 인물이 이명박이었다.

게다가 반기문은 헛소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기사의 인용 구절에서 보듯, 당적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 기꺼이 동의하고, 대선 전 개헌은 어렵다는 이야기도 한다. 여기서 문제가 드러난다. 반기문은 정당을 선택한다고 해도 새누리당은 아니라고 했다. 해보는 소리인지 진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 믿어줘 보자. 그러면 남은 것은 '국민의 당'과 '바른 정당'인데, 국민의 당은 어쨎든 진보 색채의 야당으로 분류되고, 바른 정당도 새누리당에서 싸우고 갈라져 나간 정당이니 새누리당과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는데 그리로 간다? 자신이 '진보적 보수'라는 웃기는 이야기를 하는 만큼 야당 성향이라고 못갈것 같지는 않긴 하다. 그런데 국민의 당에는 양보할 의사가 전혀 없는 안철수가 버티고 있는데다 박지원이라는 능구렁이 버티고 있어 결코 같이 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남는 것은 바른 정당 뿐이다. 그런데 실은 바른 정당 행도 문제가 있다. 짤방 이미지는 조선일보에서 가져온 것인데 그게 유엔 사무총장 시절에 찍힌 사진이다. 저 사진이 아니더라도 박근혜가 탄핵 당하기 전에는 반기문은 새누리당의 인간이었다. 자신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사실상 만들어 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문은 이리저리 눈치보았던 인간이, 박근혜가 탄핵 당한 지금 잘 견디라고 덕담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인간은 박근혜의 탄핵이 기각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있음이 틀림없다. 바른 정당은 박근혜를 발로 차고 나간 인간들이 모인 집단인 만큼 당연히 반기문에게 박근혜와 선을 긋기를 요구할 것인데 반기문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니 바른 정당 행도 나가리다. 반기문은 그럼 어디로 가나? 결국 어디로 가든 자신이 지금 한 말을 뒤집어야만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더욱 해괴한 것은 기사 인용의 마지막 구절에 나온다. 최순실 사태를 접하고 자신의 대권 도전이 운명이라고 느꼈단다.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하여 큰 혼란을 초래했고, 박근혜의 탄핵은 그 혼란을 수습하는 출발점이다. 그런데 반기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박근혜가 탄핵된 게 국가 혼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다. 드디어 '구국의 영웅'이 나셨다. 반기문도 천상 박근혜과인데 새누리당으로는 안간다고 말해 놓았으니 그 수습을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