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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신념의 두 얼굴

thinknew 2017. 1. 16. 08:34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publishDate=1996-10-24&officeId=00028&pageNo=1


한 개인이 가진 신념은 그 개인을 영웅으로 만들기도 하고 악당으로 만들기도 한다. 여기 신념에 찬 악당이 하나 있다. 기사를 보자.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78816.html

"그의 이름은 수사 기록과 재판 기록 몇 군데에 등장한다. 고문 경찰관들은 다들 사건 경위서를 작성한 인물로 그를 지목한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 사건 경위서에 처음 등장해 어느덧 전설이 돼버린 저 ‘악마의 문장’의 ‘공식 저작권자’는, 그러나 사건 당시 거의 주목받지 않았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다."
"홍승상(79). 1987년 5월29일, 검찰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2차 수사를 마무리하고 고문 경찰관 3명과 사건 은폐 지휘관 3명을 추가 기소했다. 그도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지만 기소 대상에서 빠졌다. 법원에 제출된 수사기록에는 그의 진술조서조차 들어 있지 않다. 그는 운 좋게 관심의 사각지대에 비켜서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실제로 무구했던 것일까? 혹, 누군가의 의도에 따라 비호된 것은 아닐까?"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이 드러난 후 민중의 분노는 6월 항쟁으로 이어져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한 획을 긋게 된다. 그리고 30여년이나 지난 지금, 그 사건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아직 살아 있지만 내막을 속시원하게 털어놓지 않는다. 이건 신념이라기 보다는 두려움이나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크다.

이 인간 말고도 확연하게 신념에 찬 인간들이 있었다. 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는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암살의 배후를 불지 않았다. 짤방 이미지에서 보듯 마찬가지로 신념에 차 있던 권중희씨에 의해 피살되어 생을 마감했다. 결국 백범 암살 사건의 진상을 무덤까지 가져간 것이다.

또 있다. 고문 경찰로 악명이 높았던 이근안은 구속되었다가 형기를 마치고 나와 목사로 변신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그때의 행동의 간첩을 잡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었다고 강변하고 다닌다.

신념은 이렇게 결과를 보고도 그 결과 마저 왜곡시키는 힘이 있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 반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영웅주의 사관이 주류였던 시대에는 신념이 크게 환영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의 생각을 절대적으로 믿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더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 전에는 신념의 결과가 옳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