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 안철수 진영에 합류했단다. 빅텐트 운운할 때 이미 자아도취에 빠진 인간이라는 것이 알려졌고,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버리는 카드여서 국민의당에 가건 말건 하등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망해가는 집단에 제발로 걸어 들어가겠다는 데 누가 말리랴. 그런데 결국 '초록은 동색'이어서일까? 김종인이 꼴통 본색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430124836485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에 합류해 개혁공동정부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30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 "특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진행된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면 안철수는 보수와 중도,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실패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 때문인지는 알 수 없어도 최근 들어 안철수가 단일화에 대해 펄쩍 뛴다. 그런데 그 안철수가 초빙한 김종인이 요상한 소리를 한다. '개혁공동정부 추진위원장'이라면서 홍준표도 공동정부의 포용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말은 홍준표도 보수로 인정해 주겠다는 뜻이다. 아무리 꼴통짓을 해도 '너는 보수', 그리고 '보수도 포용 대상' 이따위 소리를 찌껄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권력을 얻는데 도움이 되기만 하면 개나 소나 다 끌어들이겠다는 뜻이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난파선에서는 쥐새끼들도 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그 난파선에 올라타는 김종인의 행태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 하더라도 추론은 해 볼 수 있다. 김종인은 경제 관료로 커 오다가 경제 민주화를 화두로 박근혜에게 발탁되면서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박근혜의 카리스마에 눌려 도태되었다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다시 한번 여론의 주목을 받게 된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김종인이 아무리 역량이 뛰어난 인간이었다 하더라도 박근혜 밑에서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는 김종인의 정치적 역량에 따라 진정한 대선 주자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론에 의해 선택되지 않는 자가 일거에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기가 막힌 자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역량의 부족때문이었다.
그런 인간이 계속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빅텐드니 뭐니 했다가 그도 실패하고 했으면 조용히 살아야 마땅했다. 그런데도 하필이면 망해가는 안철수와 덜컥 손을 잡았다는 것은, 결국 김종인의 권력욕이 자신을 수렁으로 밀어넣고 있다는 뜻이다. 권력욕 때문에 추하게 된 인간이 어디 김종인 뿐이겠는가. 안타까워 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저 비웃어 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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