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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김부겸의 격정

thinknew 2017. 4. 29. 17:03




여러 달 전에 이재명 성남시장이 연설하는데 지나가는 한 시민이 '지겨우니 세월호 배지 떼버려라'라고 항의하자 '당신 자식이 죽어도 그렇게 이야기하겠느냐'고 호통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김부겸이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일갈했다.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429090556503 


"김부겸 의원실은 29일 페이스북에 '격정'이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7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김 의원이 아유를 던지는 유권자를 상대로 호통치며 연설을 했던 영상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홍준표 후보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유세 중에 야유를 던지는 일이 심해지고 있다. 대구경북의 민주당 선거운동원들이 자칫 위축되기 십상"이라며 "우리 선거운동원들에게 기죽지말고 힘내자는 뜻에서 (김 의원이) 평소보다 약간 소리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김부겸 의원이 야유를 퍼붓는 시민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며 항변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는 "평당 5000만원짜리 살면서 1년에 재산세 200만원도 안내는 이런 부자들을 위한 그런 나라 언제까지 할건가"라며 "정신차리이소!"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어 "여당이라고 하면 말도 못하면서 야당이 뭐만 하면 삿대질 하고 이러니 우리 대구가 20년째 경제가 전국 꼴찌여도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잖아요. 정신차리이소(대구 사투리)"라며 "여러분이 밀어줬던 그 정당, 나라 와장창 뭉개버렸잖아요. 나라 원칙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정치 성향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고, 둘 모두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문제는 되먹지 못한 인간들이 보수의 탈 뒤에 숨어서 나라 꼴이 이 지경이 되는데 크게 일조를 했다는 것이다. 대구, 경북을 보수의 핵심 지지층으로 본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정말 국가 안보를 염려하고,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보수주의자들일 것이다. 그러나 돼지 흥분제로 성범죄를 모의했다고 해도, 그리고 자신들이 나라를 망쳐놓고는 그게 강성 노조들 때문이라고 떠드는 홍준표같은 개쓰레기를 지지하는 인간들은 보수주의자라고 할 수는 없다. 도대체 어느 나라 보수가 자식 잃은 부모의 애닳은 마음을 조롱하며, 강성 노조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는 적반하장도 유분수인 그런 인간을 열렬하게 환영한단 말인가. 돼먹지 못한 인간들이 보수라는 탈을 쓰고는 이기적 욕심을 마음껏 채우다가 이제 그 핵심인 박근혜가 사라지고 나니 공황 상태에 빠진 자칭 보수라는 인간들의 행패에 대해, 정치인이라고 더 이상 두고 보지는 않겠다는 것이 이재명의 호통이고 김부겸의 일갈이다. '고담 대구'가 정말 변할 수 있을 것인지는 김부겸의 다음 정치 행로에서 드러날 것이다.

김부겸 회이팅이다. 다음 대선도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풍년이다. 조원진, 김진태 같은 인간도 대선 후보로 나서는 그런 썩은 풍년이 아니라 정말 대선 후보급 인재들이 즐비하다는 뜻이다. 정말 '나라다운 나라',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 이미 9부 능선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