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beautiful world!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정치, 사회

김문수, 새누리 그리고 박근혜 딜레마

thinknew 2017. 2. 7. 08:45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336159.html



박근혜는 물귀신이다. 그동안 박근혜의 굴레에 갖혀 신세 조진 인간들이 많다. 물론 부귀영화를 누렸기도 했기 때문에 억울하다고 위로해 줄 인간들은 아니다. 박근혜라는 개미지옥에서 벗어나는가 했더니 그 지옥으로 다시 굴러 떨어지는 인간들이 있다. 먼저 김문수에 관한 기사부터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729174


"새누리당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6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입장 번복'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제가 아는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중 가장 청렴한 분"이라며 대권주자로서는 처음으로 탄핵안이 기각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김 전 지사는 새누리당 분당 사태 전 탄핵에 동의한 비주류 비상시국회의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석했었다. 특히 지난해 11월20일에는 비상시국회의에서 즉각적인 탄핵 소추를 공식 요구했는데, 이날도 회의 참석자에 김 전 지사는 적극 참여했다."


김문수는 아웃사이더의 비애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인물이다. 원래 민주화 운동 세대였는데 김영삼의 삼당 합당으로 인해 친일 독재 세력의 소굴로 따라 들어가 부침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경기도 지사를 하며 대권 주자로 발돋움하긴 했는데, 거기까지 였다. 아웃사이더가 중심으로 진입하려면 완전 또라이가 되어야 한다. 이정현처럼 말이다. 그런데 김문수는 어정쩡했다. 거기에는 줄을 잘못 탄 탓도 있다. 비슷한 경우로 이재오를 보면 된다. 이재오는 이명박과 유착하여 주류 행세를 해 먹었다. 김문수는 하필이면 썩은 동아줄인 박근혜에 줄을 댓다가 지금 이런 웃기는 상황에 까지 처하게 된 것이다. 김문수가 이리 오락가락하는 이유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반기문이 낙마하고 황교안이 보수의 대안으로 떠올랐는데 문제는 황교안도 직접 나오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럴 때 방황하는 보수의 대안으로 낙점 받기 위해 말을 바꿔가면서 까지 박근혜 옹호로 돌아서는 것이다. 이무기에서 용되려다 지렁이로 전락하는 인물들이 요 몇달 사이에만도 여러명이었는데, 그런 경우를 눈앞에서 뻔히 보면서도 기어이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는 것을 보면 참으로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취약한 존재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된다.

김문수 말고도 박근혜 개미지옥에 빠져 허우적대는 인간들이 또 있다. 새누리당 인간들 말이다. 기사를 보자.

http://www.ytn.co.kr/_ln/0101_201702070730317582_005


"새누리당 지도부가 '1호 당원'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명진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오면서 박근혜도 잘라내고, 강성 친박들을 소탕하겠다며 혜성갘이 등장했다가 이게 완전 뺑끼였다는 것이 이미 드러났다. 그런 새누리당 인간들이 난데없이 박근혜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네. 이것도 그 이유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중도나 진보 쪽으로 확장할 여지가 원천 차단된 집단이다. 집토끼에 해당하는 꼴통 보수라도 건지려면 박근혜를 옹호하고 나설 수 밖에 없는 것이지. 그런데 박근혜를 언제까지 안고 갈 수도 없다. 그건 영원한 식물 정당이 되는 길임이 뻔하니까. 그러니 자신들의 손으로 박근혜를 내칠 수는 없고 박근혜가 자진 탈당을 해 주면 겉으로는 무한히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서는 꼴통 보수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박근혜와 자연스럽게 선을 긋자는 것이지. 뻔히 보이는 수작들이긴 하지만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짓들이라는 것을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게 모두 자신들의 자업자득이고 보면 안타까움은 개나 주고 마음껏 비웃어 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