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beautiful world!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정치, 사회

아스팔트 보수를 등에 업은 새누리당

thinknew 2017. 2. 9. 08:45




새누리당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저거도 살아야지. 원래 나쁜 놈들은 '내 탓이오'를 할 줄 모르는 법이다. 아무튼 그 새누리당이 살아남기 위해 하는 짓이 참으로 가소롭다. 기사를 보자.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781918.html


"새누리당이 최근 ‘태극기 집회’로 상징되는 이른바 ‘아스팔트 보수층’을 향해 노골적인 구애를 펴고 있다. 위축된 보수층을 반성과 쇄신으로 위로하며 지지를 회복하는 방식이 아닌, 여론조사 수치상 탄핵을 반대하는 확실한 ‘15%’의 강경보수에 기대어 활로를 찾겠다는 모양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미미한 지지율에 허덕이는 당내 대선주자들의 발언과 행보다. 당내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의원은 8일 아침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원색적인 ‘색깔론’을 꺼내들었다. 이 전 의원은 “촛불집회에 ‘북한이 우리의 미래고 희망이다’ 이런 깃발이 나부낀다”면서 “그들이 이야기하는 혁명은 명백히 인민민주주의 혁명이 아닌가. 중고생이 앞장서서 ‘혁명정권 세워내자’ 이런 구호가 버젓이 나부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또 다른 주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지난 6일 “박 대통령은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초 김진태 의원 정도만 나갔던 ‘태극기 집회’에도 이 전 의원과 김 전 지사 등 대선 후보들과 친박계 조원진·윤상현 의원 등이 가세하며 참석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조차 “황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이들은 하늘이 무너져도 새누리당에 남는 고정지지층인데, 집토끼 끌어안고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나온다. 국회의원 정원 300명의 32%인 95석을 차지하는 원내 2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15%’에 집착하는 전략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강경보수층에 기댄 새누리당의 이런 행보는, 탄핵안이 인용되든 그렇지 않든 심각한 정치적 갈등과 사회 분열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바른정당의 한 중진 의원은 “새누리당은 지금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15%’가 갖고 있는 분노를 이용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권의 한 전직 의원도 “예전엔 여당 내부에서 견제하고 자성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젠 중심을 잡는 사람도 없고 자정 기능도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당의 제 1 목적은 정권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하는 정당을 '불임 정당'이라고 부른다. 새누리당도 당이랍시고 대선 후보가 몇몇 등장했다. 그게 이인제고 김문수라니. 안상수와 원유철도 있다. "왜 사느냐고 묻거든 허허 하고 웃지요"라는 선문답이 떠오른다. 더 웃기는 것은 그 대선 후보라는 자들이, 자극만 하지 않으면 언제든 새누리당을 찍을,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불리는 탄핵 반대 집회 꼴통들과 어울려 놀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기사 인용의 마지막 문단에 나오는 어느 새누리당 관계자의 한탄이 고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언제는 중심 잡는 사람이 있었고, 자정 기능이 있었단 말인가.

꼴통들이 꼴통들끼리만 놀아 주면 그건 대한민국을 위해 좋은 일이다. 그것을 여론조사가 여실히 보여준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의 지지율은 40%를 넘나든다. 이 말은 중도층 흡수에 성공하고 있다는 뜻이다. 중도층을 놓고 경쟁해야 할 보수의 한 축인 새누리당이 자기 안마당에서 노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교체를 위해 한발짝씩 나아가고 있다. 어느 시대건 꼴통들은 있어왔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노는 것은 우려할 것이 못된다. 저들이 법의 테두리를 벗아나는 순간 단죄만 하면 되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