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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김문수-안철수 단일화, 가능할까?

thinknew 2018. 5. 23. 09:56

곰의 분노 조절 장애


서울시장 후보인 김문수와 안철수의 단일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둘 다 '단일화는 없다'라고 공언했는데, 김문수가 여론조사에서 2등을 먹자 단일화 이야기를 슬슬 흘리기 시작하고, 안철수도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극우 꼴통 영감들이 바람을 잡기 시작한다. 그 기사를 보자.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2816 


"보수·우익을 대표하는 언론인들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 바라는 것은 ‘단일화’다. 단일화 목적이 ‘반(反) 문재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서 쉽게 명분을 찾을 수 없는 결합이지만 이들 보수언론 3인방은 안 후보의 결단을 재촉했다."

안철수는 대선 때도 단일화 논란에 휩싸였다. 그때는 대선 전 여론조사 상으로는 안철수가 홍준표를 이기고 있었으므로 극우 꼴통들도 안철수로의 단일화를 거론했다. 그러나 홍준표가 누군가. 단일화 한다면 자신으로 단일화해야만 하는 꼴통아니던가. 결국 단일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체급을 낮추어 서울 시장 후보로 나선 지금도 또 단일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안철수는 곤혹스러울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초딩의 단순함에 그런 고려가 끼어들 틈은 없는 것같다. 이제는 자신이 3등하는 여론조사도 엉터리라고 떠드는 것을 보면 일 일이다.

일전의 포스트에서도 '안철수와 김문수의 단일화는 없다'라고 장담했지만, 상황이 바뀐 지금도 그건 변함이 없다. 둘 다 자신으로의 단일화 이외의 다른 선택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꼴통들이기 때문이다. 선거에 참여하는 후보들의 일차적인 목적은 당선이지만 그 못지 않게 중요한 이차적인 목적, 즉 '자신을 대중들에게 알리기'도 있다. 그래서 유세 기간 내내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떠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단일화를 하면 탈락하는 쪽은 그 기회를 상실함으로써 선거 이후를 기약하기 힘들어지는 데 누가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단일화란 공동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동안의 단일화는 주로 개혁세력이 철통같은 '자칭 보수'들의 장벽을 넘기 위해 단행하곤 했다. 그런데 안철수와 김문수는 목표가 완전히 다르다. 그러니 단일화에서 탈락하는 순간, 선거 이후의 행보에 족쇄가 걸리게 될 위험을 둘 다 받아들일 리가 없다.

꼴통들의 행태는 예측 가능하기도 하고 불가능하기도 하다. 꼴통짓은 워낙 다양하게 해서 어떤 꼴통짓을 선보일지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또 희한하게도 자신들이 망하는 길로만 일관성있게 간다는 점에서 예측 가능하기도 하다. 꼴통들이 흔히 하는 방식으로 장담을 한번 해 보자. 안철수와 김문수가 단일화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