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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자한당' 전성시대

thinknew 2018. 5. 18. 10:17


자유한국당의 공식 약칭은 '한국당'이다. 그러나, (나를 포함해서) 반감을 가진 네티즌들은 '자한당'이라고 부르길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약칭을 어떻게 부르느냐가 법적 다툼의 소지가 있는지는 모르나 지금까지 그걸 시비붙은 적은 없는 것으로 보아 별 문제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할 때는 '자유한국당'이라고 쓰거나, 자한당의 요청대로 '한국당'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기자가 '자한당'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기사를 보자.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80517140006 


"자유한국당 소속 박대출, 민경욱, 송희경(비례대표), 김성태(비례대표) 의원이 국회 토론회를 열고, 국내 1위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를 집중 공격했다."

제목에서 부터 분노가 느껴지지 않은가. 왜 아니그렇겠는가. 꼴통들이 뻑하면 남 탓을 하니 말이다. 댓글 조작 사건에서 포털인 네이버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근본적으로는 그걸 악용하는 사용자들의 문제다. 그래서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린다는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은 가짜 뉴스에 대해 "가짜뉴스를 가공할 소재는 늘 있어왔고, 때문에 가짜뉴스는 기술 발전의 결과가 아닌 기술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댓글도 마찬가지다. 매크로를 돌리는 놈들이 문제지 댓글이 뭔 죄겠는가. 그런데 그걸 문제삼는 족속들은 언제나 자한당 쪽이었다. 문자 폭탄이 오면 그걸 문제삼고, 악플이 달리면 실명제 하지고 난리치고, 드루킹 건도 불거지자 아예 네이버를 공격 타겟으로 삼는다. 이런 짓을 계속하니 기자인들 속이 편하겠는가. 그러니 자한당의 요구를 묵살하고 '자한당'이라고 제목에 떡하니 걸어버린 것이지.

웬만해선 중립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기자에게서 짜증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기사가 나온다는 것은 자한당이 언론 쪽의 우군을 점점 잃어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명한 징후이다. 자한당의 불행은 곧 우리의 행복아닌가.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