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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중앙 찌라시의 교활함

thinknew 2018. 5. 21. 10:04

금수저의 유리한 점


동서양을 막론하고, 극단적인 이념을 추구하는 집단들은 항상 집단의 이념을 개인의 권리에 우선하는 법이다. 이건 극우건 극좌건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도 한때 극좌가 일부 있었으나 모두 소탕되었지만 극우들은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해방 이후 국가 권력을 선점했던 탓일 것이다.

아무튼 극우들의 기관지 노릇을 하는 찌라시들은 항상 국가 또는 집단 우선주의를 부르짖는다. 그 찌라시 중의 하나인 중앙이 어떻게 국가 우선주의를 전파하는를 한번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521000324636 


"최전방 서북도서의 백령도와 연평도엔 17쌍의 해병대 부부가 함께 국토 수호에 기여하고 있다. 20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백령도에선 10쌍, 연평도에선 7쌍의 해병대 ‘섬마을 부부’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보병·포병·통신 등 맡고 있는 병과가 다양하다."

한대흠(27)·정승현(26) 중위 부부가 백령도에 배치되는 바람에 결혼식도 미루었다는 이야기다. 군인이 부대 배치를 우선하느라 결혼식을 미룬 행동은 칭찬할 일이지 비난할 일은 결코 아님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걸 기사화하는 중앙의 교활한 의도를 읽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이런 게 기사화되려면, 기사에서도 나오다시피, 가장 먼저 백령도에 부임한 부부 군인들의 이야기가 먼저 기사화되어야 한다. 뭐든지 최초는 기사감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미 17쌍이나 근무하고 있는 마당에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이때, 그 전까지 항상 남북 대립의 상징과도 같은 백령도에 근무하는 군인 부부의 이야기를 '결혼식도 미루었다'는 미담(?)을 곁들여서 크게 보도한다.

찌라시들은 '안보가 중요하다'라고 명시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흔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아주 드문 경우도 아닌 결혼식을 미룬 군인 부부 이야기를 지금 이때 거론함으로써 '국가 안보를 위한 조치가 개인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딱히 트집잡을 것이 없는 이야기를 '백령도'와 '군인 부부'와 엮음으로써 안보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자칭 보수'들을 은연중에 자극하는, 교활하면서도 매끄러운 중앙 찌라시 보도 태도가 잘 드러나는 기사라고 할 수 있다. 하여간에 찌라시들에 대해서는 경계의 시선을 거두어선 안된다. 이들은 직간접적으로 사회적 흉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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