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의 반격
간만에 경향을 칭찬해야 겠다. 자한당이 추미애 대표 말마따나 '깜도 안되는 특검'을 밀어붙이며 김성태가 단식을 한다고 생난리를 쳤지만, 정세균 의장의 법에 입각한 본회의 소집과 거기에 적극 호응한 범진보 진영의 국회의원들로 과반을 넘기자 자한당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아무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결국 김성태의 단식은 빈손으로 끝났다. 얻은 게 없는 정도가 아니고, 부족하나마 있던 곳간도 다 까먹은 형국이다.
그동안 기게적 중립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언론들은 이런 경우 자한당의 '얻은 것과 잃은 것'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웬일로 경향이 있는 그대로 기사를 작성했다. 한번 보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5152223015&code=910402&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1_4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범진보 진영 연대의 위력이 국회 정상화 과정에서 확인됐다. 지난 2월 국민의당 분당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창당 이후 확연히 달라진 원내 역학구도가 입증된 것이다. 개혁·진보 성향 의원 총결집으로 보수야당의 ‘높은 벽’을 허물어뜨린 이번 협업을 계기로, 향후 ‘소연정’ 내지는 정계개편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자한당은 정세균 의장이 최후 통첩을 한 날까지 국회에서 농성을 벌였다. 그때 그들이 노린 것은 자신들이 그렇게 농성을 하면, 민주당은 어차피 고려 밖이었겠지만, 같은 야당으로써 민평당의 의원들 중에 일부는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럼으로써 과반수 확보에 실패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자한당과 바른미래당을 빼고도 과반수를 확보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국회 정상화에 합의해 주었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었다는 것은 몇가지 의미를 가진다. 먼저 민주당은 여당으로써 야당의 몽니에 마냥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정의당은 여권 연대의 일원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민평당도 여당 2중대라는 말을 듣는 것을 개의치 않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모든 것들이 기계적 중립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언론들이라면 '여당의 정치력 부재' '협치의 부재' 그리고 정의당과 민평당을 향해서는 '야성의 상실' '여당의 2중대'라는 식으로 보도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경향은 그러지 않았다. 범진보의 단합된 힘에 자한당이 굴복했다는 점만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찌라시들은 희망이 없지만 한경오는 개선의 조짐이 뚜렸하게 보인다. 이도 사람사는 세상을 앞당기는데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이 분명하다. 이래저래 '자칭 보수'들과 그들을 등에 업은 자한당의 궤멸이 점점 빨리 다가오고 있어서 흐뭇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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