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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북미 회담이 취소된 지금 우리의 주적은 누구인가

thinknew 2018. 5. 25. 08:02

먹이를 안주면 이거라도


북미 회담이 전격 취소되었다. 그것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한지 두 시간만에. 트럼프의 미치광이 전략이 다시 발동되었다. 어떤 수식어를 동원했든, 취소 배경에는 미국의 국익이 작동했을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어처구니가 없지만 일단 기사부터 보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5250037005&code=97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백악관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희망이 있다며 여지를 뒀지만, 20일 남긴 상황에서 무산되면서 한반도 정세는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원통하기는 하지만 미국의 행태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미국은 언제나 자신들의 국익을 우선했다. 미국이 가짜 뉴스를 만들어 가며 월남전을 일으킬 때 베트남을 해방시키기 위해서였겠는가.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 기후 협정을 탈퇴한 미국의 행보는 또 어떤가. 한반도 문제로 돌아오더라도, 그 전에 북한이 냉각탑을 폭파시켰을 때 약속했던 경유 지원을 생깐 것도 미국이었다. 평창 올림픽 직전에는 전쟁 위기를 부추겨서 경제적 실익을 챙기기도 했다.

그런 미국이 북미 회담을 취소했다는 것은 그들이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게 무엇이든 경제적 이익일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 한반도 종전 선언 가능성이 나오자 미국 군수산업 주가가 폭락했다고 하지 않은가. 어쨎든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미국을 욕할 수는 있지만 어쩔 도리는 없다. 이런 미국을 우리는, 아니 '자칭 보수'들은 우리의 구세주로 떠받들었고, 아직도 그러고 있다.

일이 이 지경이 된 이유를 좀 더 살펴보자. 원래 북핵 문제는 남북 문제였다. 북한이 핵을 가지고 남한을 위협하므로 미국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이 '자칭 보수'들의 논리였다. 이게 북미 문제로 발전한 것은 북한이 대륙간 탄도탄을 개발함으로써 미국이 지원자에서 당사자로 바뀌게 되면서다. 그러면 북한은 왜 그랬을까? 그건 이명박 들어서면서 북한을 자극하면서 경색 국면을 조성한 이후 북한을 고립시키자 북한은 아예 협상 대상을 미국으로 변경하게 된다. 여기서 이명박이 얼마나 큰 역적질을 했는지가 드러난다. 그 전까지 남북은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이걸 그 이전의 대결 시대로 되돌려 버렸고, 박근혜는 또 그것을 충실하게 이어받았다.

한반도의 문제를 오직 자국의 이익에만 충실한 미국의 손에 맡겨 버린 '자칭 보수'들의 죄과는 이루 해아릴 수 없이 크다. 이제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지 분명해졌다. 제일 큰 주적은 미국이고, 그 다음은 '자칭 보수'들이다. 미국은 처음부터 우리의 통제력 밖의 존재였기 때문에 아무리 억울해도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자칭 보수'들은 단죄해야 하고 할 수 있다. 적폐 청산을 결코 중단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