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공공 기관에서 파업이 결의되면 파업 내용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국민 편의을 위해 파업을 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늘 있어 왔다. 대중 교통의 파업에서 흔히 그런 불만들이 터져 나온다. 이번에 은행에서 파업을 결의한 모양이다. 은행도 대중 교통 못지 않게 우리 생활에서 필요한 기관이어서 파업하면 국민들의 불편이 상당하다. 그런데 그런 은행 파업에 대해 한 고객이 불편을 감수하고 파업을 지지한다는 대자보를 붙였다. 기사를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45969&PAGE_CD=N0004&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18M
"금융노조 총파업을 앞둔 지난 22일, IBK 기업은행 몇몇 지점에서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의 명단을 제출하라'며 직원들의 퇴근을 막아 논란이 된 가운데, 23일 이를 비판하는 고객의 대자보가 붙어 눈길을 끈다."
기사에도 나와 있지만 원문을 찾아 읽는 것조차도 귀찮아 할 독자들을 위해 대자보를 여기에 다시 인용했다.
"#불편해도 괜찮아 #은행 직원분들 파업지지합니다
어제 늦은 시간 기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은행 직원들이 파업에 나선다고, 파업참가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지 않는다면 집에 갈 수 없다며, 직원들을 은행에서 떠나지 못하게 감금했습니다(파업 불참 인원을 50% 이상으로 상정하고, 명단이 채워질 때까지 퇴근 유예-편집자 주). 그 은행이 다름 아닌 'IBK 기업은행'이었습니다.
어떤 연유에서 파업에 나서게 되었는지 솔직히 잘 모릅니다. 직원들을 성과에 따라 연봉을 책정한다는 것에 반대한다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업은 정당한 권리임에도 직원들을 감금 협박했습니다. 이게 21세기에, 선진국이 되고 싶어하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말이 됩니까? 저는 고객의 입장에서 은행이 파업한다면 조금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그들의 권리를 위해 조금 참겠습니다. 기업은행 노조원들을 응원합니다.
- IBK 기업은행 남가좌동지점 고객
어느 시사 평론가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희망은 흐릿하고, 불안은 또렸하다."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은 군부 독재 이래 지금이 가장 어둡다고 할 수 있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의 횡포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이대로 계속 가다간 대한민국이 망할 것같은 불안은 너무나 또렸하다. 그런 때에 희미하나마 이런 희망의 불빛이 있어 그나마 숨을 쉬고 살 수 있는가 보다. 부디 이런 희망의 불빛이 더 강해지기를, 그래서 희망이 또렷해지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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