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정치적인 의식을 가진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생계를 박탈당할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인기 스타들은 가급적이면 중립적이거나 아예 정치하고 담을 쌓고 사는 것이 개인을 위해서는 더 좋을 것이다. 그런 위험을 무릎쓰고 인기 스타들이 분명한 정치 의식을 드러내 주는 것은 세상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에 큰 힘이 된다. 우선 기사를 보자.
http://www.tvreport.co.kr/?c=news&m=newsview&idx=930378
"국가대표 배구선수 김연경이 ‘해피피라미드 333’에 함께했다."
"김연경이 다음으로 선택한 선행 주자는 김희진. 김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김연경은 박정아와 영상통화를 했다. 박정아는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경기 중 부진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이어 김연경은 모교를 찾아가 후배들에게 직접 배구를 가르쳤고, 함께 뛰며 지도했다. 또한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기억 교실, 합동 분양소를 직접 찾았다."
인기 스타들이 분명한 정치 의식을 드러내는 것이 위험한 것은 보수, 진보 정권 할 것 없이 공통적인 것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진보 정권 하에서 보수적 정치의식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여론에 의해 축출되지만, 보수 정권 하에서는 권력에 의해 축출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차이가 대한민국에서 소위 보수 정권이라 일컬어지는 집단이 사실은 보수도 아닌 야비한 이익 집단임을 말해준다.
얼마 전에 JTBC 손석희의 뉴스에서 세계적 스타 맷 데이먼이 출연하여 인기 스타들도 정치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한 적이 있다. 맷 데이먼이야 연예인이 정치 의식을 가진다고 밥그릇 떨어질 일은 없는 할리우드 스타여서 상대적으로 별 어려움없이 그렇게 말하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나 당장 진보적인 정치 의식을 드러냈다고 밥그릇이 떨어지는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인기 스포츠 스타가 그냥 가만히 있어도 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감한 사회적 이슈인 세월호 사건에 대해 분명하게 유감의 뜻을 표했다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올바른 정치 의식을 가졌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정권의 압력에 의해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연예인들의 긴 목록이 있다. 김미화, 윤도현, 정관용, 선대인(이 분은 연예인은 아니지만 방송에서 하차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김제동이 그들이다. 온갖 헛소리를 해 대도 방송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꼴통들이 수두룩한데 그냥 가만히 있어도 될텐데도 부당한 사회 현상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 준 저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올바른 생각을 표했다고 생계가 위협당하는 일은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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