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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국민의당 안철수 당선의 의미

thinknew 2017. 8. 28. 17:35


국민의당 대표로 안철수가 뽑혔다. 안철수도 바보가 아닌 다음에댜 가능성을 저울질 해 보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출마했을 리도 만무하고, 경쟁 상대인 정동영과 천정배가 기를 쓰고 출마를 막은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시피 이번 결과는 예정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안철수의 반응도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 있었다. 먼저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837020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당선되면서 대선 이후 야4당 지도부 진용이 최종 확정됐다. 안철수 체제로 인해 국민의당은 더욱 선명하게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울 것으로 보여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치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남은 인사청문회와 주요 쟁점 법안 처리 등에 있어서 야당의 공세와 견제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가 대표 수락 연설에서 '싸우겠다'라는 말을 11번이나 썻다고 한다. 그 싸우겠다는 대상이 문재인 대통령임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여기에 안철수의 딜레마가 있다. 국민의당의 구성원은 두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호남 세력이고, 다른 하나는 안철수의 참신함(?)에 호감을 느낀 사람들이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터라 호남 세력은 거의 다 이탈했다고 봐야 한다. 남은 것은 어쨎든 문재인은 마음에 들지 않고 안철수는 그래도 신선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비호남 출신들일텐데 거기서도 겨우 51%를 차지했다는 것은 불안한 출발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안철수를 지지한 51%의 국민의당의 구성원은 여전히 문재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인지라 안철수가 투쟁을 강조할 수 밖에 없긴 하다. 그런데 문대통령을 지지하는 80%를 넘나드는 다른 국민들은 5% 지지율의 정당 대표가 선출되자 마자 투쟁부터 강조하는 것을 정상으로 볼 리가 만무하다. 그 말은 안철수가 지지율을 회복하겠다고 떠들었지만 그건 보나마나 공염불이라는 것을 뜻한다.

안철수는 또 국민의당 보좌진 협의회 정기 총회에서는 "국민의당을 놓고 보면 항상 두 번째 할 때 훨씬 더 잘하는 것 같다"고 했다. 초딩 철수는 어디가지 않는 법이다. 이런 안철수이고 보면 당내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헥헥거릴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아무튼 이번 안철수 당 대표 당선으로 호남 출신 의원들, 특히 정동영과 천정배는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다. 지금 벌써 자한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안철수 파를 중심으로 '빅 텐드' 론이 거론되고 있는 판이니 호남파 의원들은 거기에 끼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민주당으로 되돌아 가기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제 발등을 찍은 것이니 누굴 원망하랴.

세상 일이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고, 정치는 더욱 그런 듯하다. 안철수가 당 대표가 되고 보니 앞에서도 거론한 것처럼 정계 개편 논의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나마 가능성이 가장 큰 시나리오 중 하나는 자한당과 바른정당이 서로 의원을 교환하고, 국민의당도 안철수 파와 호남파가 쪼개진 다음 안철수 파와 재구성된 바른정당이 합당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가능성이 크다곤 하나 그다지 실현될 가능성은 없긴 하다. 어떻게 전개되든 당분간은 정치가 지금보다 더 안정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 말은 국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 사안이 아닌 것에서 국민을 보고 가고 있는 문대통령의 인기가 식을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건 아마 다음주 여론조사 기관들의 정례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다 합쳐도 15% 밖에 되지 않는 정당들이 도토리 키재기 하면서 악을 써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으니 즐기는 수 밖에.

이게 다 야당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