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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이재용이 없으면 삼성이 표류한다고?

thinknew 2017. 8. 25. 17:54


오늘 삼성 이재용이 유죄로 5년 실형 선고를 받았다. 형량이 마응에 들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특검들 수고하셨다. 이재용이 유죄 선고를 받았으니 박근혜와 최순실은 이제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 그건 그렇고, 이번에도 예외없이 그룹 총수가 없으면 기업이 망한다는 식의 기사가 나온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825153416379 

"세계 최고 제조기업인 삼성전자가 선장을 잃고 표류하게 됐다. 삼성그룹 79년 역사상 총수가 구속된 것도 실형을 사는 것도 초유의 일이다. 외신들도 이 부회장의 실형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이 부회장의 부재와 관계없이 삼성전자 실적이 잘 나온다는 세간의 이야기는 반도체 등 산업 특성을 전혀 모르고 하는 '단견'이다. 조단위 투자가 매년 이뤄져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반도체산업은 오너의 책임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이재용 실형 선고에 '선장을 잃고 표류'하게 되었단다. 반도체는 '오너의 책임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 기자는 반도체 업계 소식을 주로 전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반도채 기업인 인텔이나 퀄컴 같은 여전히 잘나가는 반도체 회사들이 오너 경영 체제가 아닌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저런 식으로 보도한다.

이재용이 처음 검찰의 수사를 받기 시작할 때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히려 뛰었다는 것도 몰랐을 리가 없다. 유죄 선고가 나고도 삼성전자 주가는 불과 1% 남짓 떨어졌다. 주가를 보면 최근 한달 동안에만 2-4% 하락한 날이 3일이나 되는데 그 중 그룹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 위기 때문은 하나도 없다.

그 전, 이건희가 회장으로 있을 때도 이건희가 법의 심판을 받으려 하면 어김없이 '오너 없으면 기업 망한다'는 소리가 나왔다. 기자들의 이런 호들갑이 지금은 거의 사라졌는데도 이런 논조의 기사가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이건 기자의 자질을 탓해야 할 사안인 모양이다. 꼴통 정치인들의 해약에는 비할 수 없지만 이도 언젠가는 사라져야 할 폐단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