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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꼴통들은 너무나 예측 가능해서 씁쓸하다

thinknew 2023. 1. 25. 15:55

가상 싸움

 

직전 포스트에서 나경원은 국힘 대표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혹시나 했으나 역시였다. 온갖 미사여구를 다 동원해서 구구절절이 변명을 했으나 결론은 불출마다. 보통은 이런 경우 물러나는 쪽에 연민을 느껴야 마땅하나 꼴통들끼리 권력 투쟁하다 퇴각하는 것인데다 그 장본인이 국민 밉쌍으로 찍한 나경원인지라 안타까움이 1도 없다.

 

나경원이 그런 배포가 없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짐작하고 있던 문제였지만 그래도 출마를 강행했으면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국힘 당 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있는 상황이어서 나경원까지 출마하여 김기현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거의 100% 안철수와 나경원이 연대해서 결선 투표에서는 김기현을 떨어뜨릴 수 있었다. 그런 경우, 1차 투표에서 나경원이 2등을 하면 자연히 결선 투표에서는 나경원이 먹을 가능성이 컸다. 물론 나경원이 2등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다른 문제이긴 하다.

 

이런 상황이 되니 제일 곤란한 인물이 안철수다. 다음 기사 제목을 먼저 보자.

 

 

이 중에 안철수의 '당황'은 진심이나 김기현의 '경의'와 윤석열의 '안타까움'은 악어의 눈물임을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안철수는 대선 과정에서 굴욕적인 모습을 연출하며 단일화에 응해 주었다. 그래도 어쨎든 윤석열이 당선되었으니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일테고 그 보상으로 당 대표는 노렸을텐데 이제 그 마저도 허공에 날아가 버렸다.

 

이제 일사불란한 꼴통 체제로 될 국힘의 모습이 그려지기는 한다. 김기현이 당대표라고? 헛웃음만 나온다. 그러나 다른 누가 되든 아무 의미가 없긴 마찬가지라 그저 지켜볼 일이다. 왜 아무 의미가 없는지는 현재 국힘의 원내 대표라는 주호영의 하는 짓을 보면 익히 알 수 있다. 먼저 이 혼란스러운 정국에 주호영이 뭐라 했는지 보자.

 

 

여당의 원내 대표라는 작자가 대통령을 옹호한다고 하는 말이 저 모양이다. UAE와 이란은 두 나라 모두 우리가 나서서 '너희는 서로 적'이라고 떠벌릴 상대국들이 아니다. 그런데 공식 석상에서 저런 소리를 떠드는 윤석열이나 '맞는 말'이라는 주호영이나 '외교의 외'자도 모르는 무식한 인간들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대통령도 무식한데 그걸 보완해 주어야 할 여당의 대표들이 이 모양이니 국힘의 앞날이 캄캄하다.

 

아니다. 국힘과 그 전신들은 한번도 훤했던 적이 없었으니 그들에게는 일상일 뿐이어서 앞날이 캄캄하네 마네 하는 말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 저런 인간들을 대통령에, 국회의원에 뽑아주는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이 변하지 않는 이상, 저런 어처구니없는 행태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다. 그저 희망사항이 있다면 꼴통들의 꼴통짓이 누적되어 그들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 조그마한 균열이 생기기를 바랄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