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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KAL 기 폭파범 김현희가 다시 등장했다

thinknew 2018. 2. 7. 09:51

KAL 기 폭파범 김현희 근황


김현희가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했다. 김현희가 누군가! 바로 중동 근로자들이 귀국하는 비행기 KAL 859 폭파범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외화 획득을 위해 중동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귀국하는 근로자 100여명을 비행기 폭파로 살해했다는 바로 그 범인이다. 이런 악질 테러범이 사형당하거나 한국의 감옥에서 무기징역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짤방 이미지에서 보듯 미국에서 잘먹고 잘 살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처럼 미묘한 시기에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그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206170725492?rcmd=rn 


"1987년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한 전 북한 공작원 김현희 씨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등장할 한반도기가 '평화의 상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북한에서 나는 김일성의 로봇으로 살았다"며 "한국에서 나는 새로운 삶을 얻었다"고 말했다."


뜬금없는 김현희의 등장은 두 가지 별개의 추론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하나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천안함 사건 같은 앞뒤가 맞지 않는 사안에 대한 것이다.

먼저 미국의 태도에 대한 것부터 보자. 트럼프가 미치광이 전략을 펼친 끝에 한국과 중국으로 부터 상당한 이득을 챙긴 후 잠잠해졌다. 그리고 평창 동계 올림픽에 대해서도 우호적이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북한을 자극하는 언행을 흘리고 있다. 방한 한다는 미국 부통령 펜스가, 여전히 매듭지어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북한은 여전히 자신들의 짓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는데도, 한국에서 천안함을 조문한단다. 탈북자들도 면담한단다. 폐막식에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가 참석하기로 했다는 것을 보면 북한을 내놓고 자극하겠다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미국의 이런 상반된 태도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건 지금 한미 FTA 재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 미국이 세탁기 수풀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보면 그 의도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일본이 전쟁 가능한 헌법으로의 개헌에 성공할 때까지 북한을 마르고 닳도록 이용하듯, 미국도 경제 협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북한 카드를 계속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협조는 하되, 그게 대성공으로 이어져 평창 이후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어 미국의 활용 여지가 축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견제를 해 두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김현희를 다루는 한국 국정원의 태도가 그 이후 황장엽이나, 천안함 사건, 최근에는 태영호 공사 건까지 안보 관련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그 뒷처리가 일관성이 없는 그런 현상들을 설명해 주는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항공기를 폭파시켜 사망자가 115명이나 난 대형 테러의 범인을, 아무리 반공 교육에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죄수가 아닌 평민으로 저렇게 잘 먹고 잘 살게 방치해 둔다는 것은 어떤 논리로도 합리화할 수 없는 이상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반공 교육을 위한 본보기라면 더 좋은 사례가 있었다. 바로 조작이 아니라 진짜로 간첩 행위를 하다가 잡혀 전향을 거부하고 있었던 장기수들이 김영삼 정부 들어 북한에 송환되기 전까지 수십명이나 있었다. 그들은 진짜 간첩이었다. 그래서 장기수로 감옥에 있었다. 일부는 전향하여 감옥살이는 면했지만 황장엽이나 김현희처럼 드러나지도 않고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을 한두명도 아니고 100명 넘게 죽인 테러범이 별 탈없이 살고 있는 것이나, 안보에 실패한 천안함 사건의 생존자들이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살면서 잠수타고 있는 것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 사건들이 모두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증거도 없이' 몰아 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을 국내 정치, 민주 개혁 진영을 공겨하는 데에 이용해 먹을 때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뜬금없이 김현희가 등장하여 하는 이야기를 보라. '한반도기가 평화를 상징하지 않는다'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얻었다'이다. 거 참 이상도하다. 아무리 좋게 해석해 주어도 북한의 사주를 받아 테러를 저질렀다는 테러범이 할 이야기는 아니다.

평양 올림픽이네 어쩌네 하는 가짜 뉴스까지 만들어 가면서 어떻게 하든 평창 올림픽을 흠집내고, 남북 화해 분위기에 재를 뿌리려는 적폐 세력들이 준동하고 있는 이때, 천안함 사건의 한 당사자(미군과 합동 군사작전을 하던 중에 천안함이 가라앉았다.)이기도 한 미국이 천안함을 조문한다고 흘리는 것이나 난데없이 김현희가 나타나 한반도기 문제삼는 것이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너무나 이상하다.

이 이상함을 단번에 풀어줄 실마리가 이미 있다. 저 사건들이 모두 그동안 적폐 세력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렀던 색깔론을 위한 조작이라면? 물론 KAL 기는 실제로 폭파되었으며, 천암함도 실제로 가라 앉았다. 그렇다면 조작은 바로 '북한이 배후다'라는 것이 된다. '북한이 배후다'라는 것이 조작되었다면 김현희가 왜 지금까지 잘 먹고 잘 살고 있는지, 천안함 사건의 생존자들은 왜 처벌을 받지 않았는지가 설명이 된다. 이렇게 일관성있게 설명할 수 있는 논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폐 세력은 자신들의 논리만 앵무새처럼 짖어댄다. 이명박을 보라. 측근들의 진술에 의해 비리 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정치 보복이네 어쩌네 하는 헛소리를 계속 짖어대고 있지 않은가.

KAL 기 폭파 사건은 워낙 시간이 많이 흘러 진상이 드러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천안함 사건은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다. 물론 그것과 별개로 이명박을 감방보내는 것이 선행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