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academy.peoplepower21.org/lecture_board/72663
박근혜의 3차 대국민 담화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이제 '시민불복종'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물론 꼴통들은 이 '시민불복종'을 폭력으로 연결지으려 안간힘을 쓸 것이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그게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게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라고 알고 있다. 아무튼 악법은 법이 아니다. 시민들은 그 악법에 저항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 저항은 박근혜를 겨냥한 것이긴 하지만 그 저항에 박근혜가 굴복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존재들을 향한 것이다. 기사를 보자.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772556.html
"비박계는 의원총회 중간에 의견을 수렴했고, 황영철 의원이 의총장 밖으로 나와 기자들에게 “국회에서 협상을 하되 합의가 안 되면 12월9일까지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단일 입장을 전했다."
박근혜의 3차 담화로 인해 가장 난처한 입장이 된 사람들이 새누리당 내 비박들이다. 탈당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야 협의를 해 보지도 않고 탄핵에 직행하겠다고 말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이정현을 위시한 철면피 그 자체인 강성 친박들에 비해 조금은 양심이 있는 인간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결국은 탄핵에 동의하겠다고는 하니 박근혜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탄핵을 불과 1주일 늦춘 것에 불과하지만 '그 일주일 동안 세상이 어떻게 바뀔 지 알 수 없는 일 아닌가'라는 속셈말이다. 촛불은 바로 이 흔들리는 갈대같은 존재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저항의 한계를 정하는 법원을 압박하는 것이기도 하다. 오는 토요일에는 청와대 100미터 앞까지 행진하겠다고 밝혀 놓은 상태다. 그동안의 법원의 대응을 보면 그것도 허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비박들도 더 이상 탄핵 대열에서 이탈할 생각 자체를 못하게 되는 것이다. 박근혜는 진작에 국민들과의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촛불도 꺼질 기미를 안보이니 격동의 한주가 또 한번 더 연장된 셈이다. 그래봐야 12월 9일까지다. 우리가 박근혜의 태도에서 '역시나'하고 탄식할 수 밖에 없듯이 박근혜도 '일주일 더 연장되어 봐야 별 통소가 없구나'하고 탄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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