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의 민주화 운동 전력, 그리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의 민주화에 대한 공헌을 통해 평가해 볼 때 칭송받아 마땅한 대통령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3당 합당을 통해 한국 정치사를 심각하게 왜곡시킨 오명 또한 계속 따라다닐 것도 분명하다. 지금은 새누리당에서 꼴통 소리를 듣고 있지만 김무성만 하더라도 김영삼이 이끌던 상도동계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한 인물이다. 노무현 전대통령도 김영삼에 의해 발탁되었으나 김영삼의 3당 합당에 반대해 김영삼을 따라 가지 않고 꼬마 민주당에 잔류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김영삼의 3당 합당이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에 미친 악영향이 어느 정도인가는 유신헌법을 초안했고, 초원복국집 사건을 통해 정치를 지역감정으로 얼룩지게 만든 원조인 김기춘이 아직도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권력의 정점에서 맴돌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김기춘이 드디어 단죄를 받을 모양이다. 기사를 보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1222231015&code=94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2
"박근혜 정부의 ‘진짜 실세’로 알려진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7)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60)의 국정농단을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검사 시절인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종신 집권안인 유신헌법의 초안을 작성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딴 정수장학회 1기 장학생으로 장학생들 모임인 상청회 회장을 지냈고 박 대통령 원로 측근 그룹인 7인회의 멤버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민정비서관이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49)을 통해 검찰 등 사정라인을 좌우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앞에서도 이미 언급했다시피 김기춘같은 인물이 아작도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대한민국 정치의 비극의 한 단면이다. 만시지탄이긴 하지만 그 김기춘이 드디어 법의 심판을 받게 생겼다. 참으로 질긴 인간이긴 하다. 그리고 개인으로 보면 참으로 운이 좋은 인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좋던 운이 박근혜와 함께 침몰하게 생겼다. 박근혜 게이트의 혼란을 통해 이런 쓰레기들을 모두 청소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작은 위안이나 삼아야겠다. 이미 벌어진 비극이야 어쩔 도리가 없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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