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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천안함 유족들은 역사에 죄를 짓지 않아야 한다

thinknew 2018. 2. 24. 10:01

황병서와 악수하고 있는 김무성


조선 찌라시의 보도여서 일고의 가치도 없긴 하지만 아무튼 천안함 유족들의 목소리가 유감스럽게도 조선 찌라시를 통해 나왔다. 그 기사를 일단 보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3/2018022300225.html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때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김영철(72)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천안함 폭침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청와대는 "올림픽 성공을 위해 오는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대표단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했다. 천안함 유족들은 "청와대의 안중에 우리가 있기는 한 것이냐"며 묻고 있다."

천안함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래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되었다 '알려진' 김영철의 방남에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유족들로서는 북한의 부인보다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말을 더 믿어야 마땅하므로, 이명박이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했을 때 그 말을 믿은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 모든 것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자발적인 인터뷰였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천안함 유족들이 조선 찌라시를 통해 '김영철의 방남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결정이다. 조선 찌라시가 어떤 존재인가? 자한당 꼴통들과 형님 아우 하면서 북한과의 관련성을 국내 정치에 마르고 닳도록 우려먹은 나쁜 놈들이다. 유족들의 이번 성명이 정당성을 가지려면, 그전에 김영철이 군사회담한다고 남한의 영역에 나타났을 때도 김영철을 반대했어야 한다. 조선 찌라시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김영철의 방남을 저지하겠다고 나선 자한당의 불과 몇 년 전 행적을 보라.

http://v.media.daum.net/v/20180224033606024?rcmd=rn 


"우원식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2014년 판문점 회담에 김 부위원장이 참석한 사진을 보이며 “그때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비록 현재 남북 관계가 대화와 도발 국면을 오고 가지만 대화 시도가 끊임없이 이뤄지는 일련의 상황이 매우 기쁘고 매우 바람직하다’고 논평했다”고 소개했다."

"매우 기쁘고 매우 바람직하다"고 한 당사자는 당시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이었다. 조선 찌라시는 그 때도 그 말을 그대로 전했을 것이다.

천안함 유족들이 이명박 정권의 말만 믿고 '천안함 사건의 배후 인물이 김영철'이라고 알고 있었다면, 현재 문재인 정부의 말, '천안함 배후가 김영철이라고 확인되지 않았다'는 말도 믿어야 마땅하다. 평창을 통해 남북 긴장 완화 분위기가 완연한 이때, 또 그것을 전세계가 인정하고 '평창의 승자는 문대통령'이라고 인정하는 이때, 신뢰할 구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이명박 정권과 찌라시 나부랭이들의 말만 믿고, 청와대를 항의 방문했다는 자한당 꼴통들처럼 행동한다면, 그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 된다. 천안함 유족들에게 이낙연 총리가 한 말을 들려주어야 겠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눈이 멀어) 현 정부보다 (그동안 색깔론으로 날밤을 새운) 자한당 꼴통들과 조선 찌라시들을 더 신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