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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자한당, 색깔론 개거품을 물다

thinknew 2018. 2. 23. 09:22

커피의 괴이한 변신


북한이 평창 폐막식에도 참석하겠다고 명단을 통보했다. 평창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고 우기다가 이불 속에서 만세 부른 꼴이 되고 만 자한당이 그 명단에서 김영철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고는 지랄발광이 도졌다. 자한당이 쾌재를 부른 이유를 한번 보자.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833242.html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소집해 김 부위원장이 폐막식에 참석하는 데 대한 당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정권이 친북 주사파 정권이거나, 아무 생각 없는 무뇌아 정권이 아니고서야 김영철을 맞아들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김 부위원장의 파견을 수락한 청와대를 비난하며 “문 대통령은 즉각 김영철의 고위 참석자 통보 사실을 (북에) 되돌려주라”고 요구했다. 전희경 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북한이 감히 김영철을 폐막식에 고위급대표단 단장으로 파견하겠다는 후안무치한 발상을 하게 한 것은 그동안 북한 해바라기에, 굴종과 굴욕을 밥 먹듯이 해온 문재인 정권이 불러들인 희대의 수치”라고 밝혔다."

김영철이 천안함 사건의 배후란다. 이것 자체도 웃기는 짓이다. 북한이 절대 왕권이 작동하는 독재 국가라는 것은 전 세계가 알고 있다. 그런데 남한의 전함을 격침시키는 작전의 배후가 당시 북한의 최고 권력자였던 김정일이 아니라, 우리나라로 치면 장관이나 차관급인 김영철을 배후로 지목했다. 겉으로는 민주 정부라는 틀을 유지하고 있었던 이명박, 박근혜 치하의 장관들을 한번 보라. 국무회의에 들어가면 '대통령 말씀'을 적기 바빴다. 그런데도 전 세계가 인정하는 독재 국가인 북한에서 김정일의 지시 내지는 승인없이 김영철이 대남 작전을 수행했다고?

천안함 사건이 정말 북한의 소행이었다면 그 배후는 김영철이 아니라 김정일이어야만 했다. 그런데 '북한의 소행이 맞다면'이라고 가정을 했지만 실은 그게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단지 천안함 사건을 국내 정치에 적극 활용한 이명박 일당과 조중동 찌라시들이 일방적으로 '북한의 소행'이라고 규정하고는 김영철을 전범이네 어쩌네 하면서, 평창 올림칙 폐회식에 참석할 수 없다고 길길이 날뛰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 거드는 정체성이 모호한 언론들의 행태도 가관이다. 김영철이 제재 대상임을 거론한다. 재재 대상인 것은 맞다. 그런데 그게 천안함 사건때문은 아니다. 대북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도 김영철의 방남에 대해 시비붙지 않고 있는 마당에, '김영철은 천안함 사건의 배후'라는 이야기와 '김영철은 대북 제재 대상'이라는 이야기를 같이 언급함으로써 여론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여론 지형은 천지개벽할 수준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이미 언급한 바 있다. 저 꼴통들이 아무리 날뛰어도 평창을 계기로 한 남북 긴장 완화의 물결을 거스르지 못할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평창 폐회식 참가를 계기로 북-미 접촉이 이루어진다면,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네 마네 하는 자한당 꼴통들의 짓거리는 '평양 올림픽' 어쩌고 할 때와 마찬가지로 '달보고 짖는 개' 꼴이 될 것이다. 긴장감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세상사는 모르는 법, 한번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