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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천안함 사건, 풀어야만 할 숙제

thinknew 2018. 6. 17. 11:16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발행하는 '통일 시대'에 '천안함 사건 재조사'를 촉구하는 기고문이 실렸다. 그리고 짤방 이미지는 그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검색한 결과를 캡쳐한 것이다. 그 결과를 보면 주로 찌라시들이 소식을 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고문을 읽어보면 왜 찌라시들이 흥분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러니 그 기사를 전하는 중앙의 기사를 먼저 보자.

http://news.joins.com/article/22721294 


"“천안함 사건을 재조사해 진실을 규명하고, 만일 그 결과 북한에 엉뚱한 누명을 씌운 것이 밝혀지면 남측은 북측에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은 북한 소행 여부를 두고 아직 이념 갈등의 대상으로 남아있다."
"윤태룡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발행하는 ‘통일시대’ 6월호에 실린 <‘전략적 패러독스 상황’ 극복하고 ‘공동안보’ 향해 나아가자>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 같이 밝히며 “그것이 남북이 화해하고 더욱더 통일을 향해 매진하는 중대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이 서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공유할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통일을 향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에서다."


기사에 보면 천안함 사건이 '이념 갈등의 대상'이라고 표현했다. 세월호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조차도 '이념 갈등'으로 몰아가는 찌라시들인데 하물며 북한이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천안함 사건'이야 당연히 '진실 규명'의 문제가 아닌 '이념 갈등'일 터이다. 그러니 천안함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기고문에 찌라시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은 의문 투성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드러난 의문을 한번 보자.
"천안함 생존자인 전준영 씨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8년째 자비를 들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병원에서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805081&plink=ORI&cooper=DAUM

이상하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게 이명박 정권인데 왜 이명박 정권 하에서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국가 유공자'로 지정받지 못했을까? 또 이명박 정권을 계승한 박근혜 정권은 그것을 바로잡지 않았을까? 또 찌라시들은 왜 그 점을 지적하지 않았을까?

최근에 미국이 보인 반응도 괴이하다. 북한은 지속적으로 '천안함 사건'이 '북한에 대한 누명 씌우기'라고 주장해 왔다. 그리고 지난 4월에도 그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런데 미국이 반응을 했다. 그 기사를 보자.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28384&code=11121200&cp=du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VOA와의 통화에서 천안함 사건에 관한 미국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며 “한국 정부와, 뒤이어 진행된 객관적인 조사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애덤스 대변인은 “2010년 5월 19일 발표된 국제 합동 조사단의 보고서는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에서 발사된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는 것을 압도적으로 보여주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 평가”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가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한 것은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관련 논평이 나왔기 때문이다. 노동신문은 “남조선 보수패당이 조작해낸 치졸한 모략극인 천안호 침몰 사건의 진상은 이미 만천하에 폭로됐다”며 “천안호 침몰 사건을 구실로 동족에 대한 적대감과 대결의식을 고취했다”고 주장했다."


천안함 사건에 미국이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은 항상 있었지만, 아무튼 북한의 논평은 '북한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은' 남한의 '자칭 보수'들을 향한 것이었다. 그런데 미 국무부가 대응 논평을 냈다. 그것도 지금껏 의심을 받고 있는 '조사단의 보고서를 지지'한다면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천안함 사건의 진상 규명'인데, 미국의 저런 반응은 그 '진상 규명'에 전혀 관심이 없음을 의미하고,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우리는 경험적으로 안다.

남북 정상회담을 할 때에는 천안함 사건이 미국도 엮여 있는 것이라 정부로서는 공식적인 논평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루어진 마당에 언제까지 천안함 사건의 진상을 묻어두고 갈 수는 없다. 남북이 진정한 화해의 마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더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