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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한겨레의 수사법, 패배와 참패의 차이

thinknew 2018. 6. 15. 10:16


한겨레가 삐딱한 것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한 마당이어서 기사 제목을 선정적으로 뽑는 것에 대해 크게 타박하고 싶진 않다. 다만, 한겨레가 정신차리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만 짚고 넘어가자. 제주도에서의 민주당 패배를 전하는 한겨레의 기사를 먼저 보자.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49164.html 


"국회의원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온 제주지역이지만 이번 제주지사 선거에서는 문대림 민주당 후보가 원희룡 무소속 당선자에게 11.71%포인트 차로 크게 뒤졌다. 문 후보의 자질 논란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지방 선거에서 자한당이 '참패했다'는 것에는 이의를 제기할 인간이 아무도 없지 싶다. 자신들도 인정하는 것이니 말이다. 단지 지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리멸렬'이라고 말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패배를 했으니 '참패'라는 용어는 너무나도 적절한 표현이었다.

그런데 지기만 하면 '참패'라는 용어를 아무데나 갖다 붙여도 되나? 제주 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지기는 했다. 그러나 도의원 선거에서는 석권했다. 그런 상황을 전하면서 '민주당이 참패했다'라고 표현한 것은 선정적이어도 너무나 선정적이다. 그리고 이렇게 선정적으로 제목을 뽑는다는 것은 아직도 기계적 중립조차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 말은 그동안 자신들이 왜 욕을 먹었는지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치든 언론이든 대중의 신뢰를 잃으면 그걸 회복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한겨레가 대중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저런 선정적인 기사를 자체적으로 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만 할 것이다. 기대치가 낮으니 실망도 그다지 크지 않지만 과연 한겨레 내부에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는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