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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광견 홍준표의 사퇴

thinknew 2018. 6. 14. 16:08


광견 홍준표가 사퇴했다. 이건 뻔한 결말이다. 청와대 청원에 '홍준표의 사퇴를 반대한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고 한다. 아마도 홍준표가 X-man 역할을 더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의 아이디어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격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홍준표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니 말이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985377 


"홍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늘 부로 당 대표 직을 내려 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며 "모두가 저의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국민여러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다."


이 사퇴의 변을 보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참패' 소리야 의례 하는 소리일 뿐이다. 그 다음 말이 걸작이다. '나라가 통째로 넘어갔단다.' 이 말은 자신이 '완전히 말아 먹었다'가 아니라 자신은 '단지 전술, 전략에서 실패한 패장일 뿐'이라는 뜻이다. 양심이라는 게 있다 하더라도 전자처럼 말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래서 '참패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라고만 했다면 혹시라도 홍준표가 '정신차렸나?'하고 의문을 가져볼 수 있지만 뒷말을 덧붙임으로써 역시 '홍준표가 정신차릴 일은 없다'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상황이 좀 조용해 지면 홍준표는 다시 나설 것이다.

그럴 것이라는 것은 다음 기사를 보면 더욱 분명해 진다. 한번 보자.

http://www.vop.co.kr/A00001298998.html 


비상행동 명단에는 이주영·원유철(이상 5선), 정우택·유기준(이상 4선), 나경원(3선), 정양석·박맹우·이완영(이상 재선), 윤상직·정종섭·김성원(이상 초선)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 정도 참패면 '비상 행동'이 나오고도 남을 상황이니 당협위원장들의 농성은 당연하다고 봐 줄 수 있다. 그런데 그 비상 행동에 이름을 올린 중진들의 면면들을 보면 기가 찬다. '그 나물에 그 밥' 달리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그 마저도 기자가 확인하니 대부분 이름을 올린 것을 부정했다고 한다.

저들 외에도 김무성, 이완구 이런 인간들이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하니 누구 하나 혼란에 빠진 당을 장악할 수 있는 인간이 없다. 결국 혼돈 속에서 우왕좌왕할 것이고, 그 틈을 타고 홍준표는 다시 슬금슬금 기어 나와서 다시 막말 행진을 이어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니 지금 홍준표가 사퇴했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저 우리에 갇힌 쥐새끼가 공포에 젖은 채 우왕좌왕하는 것을 구경하듯, 자한당의 혼란 상을 구경만 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