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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노느니 염불하기, 자한당 구경

thinknew 2018. 6. 11. 09:48


지금 가장 중요한 시사 이슈는 당연히 북미 정상회담이다. 두 사람이 만나기로 하고 싱가포르에 이미 도착한 이상 회담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예약해 둔 것이나 다름없다. 남은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느냐 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알 수 없는 문제이고,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는 수 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이럴 때 막간을 이용해서 뭘 한다고, 자한당이 노는 꼴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솔솔하다. 하나씩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982931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논란의 당사자인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초선·대구 북구갑)이 10일 자진 탈당했다. 당이 징계를 하는 대신 스스로 책임을 지고 탈당한 것이지만, 워낙 선거 직전에 불거진 논란이라 투표장에서 성난 여론이 반전될진 미지수다."

'이부망천'의 주인공 정태옥이 자진 탈당까지 한 것을 보면 자한당도 사태를 대단히 심각하게 본다는 뜻이다. 자한당이 궁지에 몰리는 것은 짠하지도 애닳지도 않으니 옆집 불구경이나 신나게 하는 할 일이다.

자한당의 마지막 승부수, 드루킹 사건이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더욱 재미있다. 일단 기사부터 보자.

http://news.donga.com/3/all/20180611/90515960/1 


"김 씨의 한 측근은 10일 “김 씨가 구치소에서 서신을 써서 언론사에 보내 심경을 공개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나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을 인사 청탁이나 하는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는 여론에 억울한 생각이 들어 편지를 썼다. 여론조작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재판에서 수사 당국과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성태가 단식이라는 생쑈까지 해가며 따낸 특검은 6월 말이나 되어야 수사를 시작한단다. 그런데 드루킹이 '옥중 서신을 (조선 찌라시를 통해) 공개한 것을 후회'한단다. 자한당의 기대대로 라면, 이 시점에서는 김경수와 송인배를 물고 늘어지는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 그러기는 커녕 자기 반성을 하고 있으니 자한당으로서는 김이 새도 팍 새버렸다.

당사자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한 마당에 특검은 무얼 수사하나? 특검은 이미 출범했으니 수사할 게 없으면 일전에 터진 한나라당 시절 매크로 돌린 사건이라도 털어야 할 판이다. 그렇게 되면 자한당으로서는 부메랑을 맞는 셈이니 이도 고소한 일이다.이래저래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감만 점점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