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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자한당, 섶을 지고 불 속을 뛰어들다

thinknew 2018. 3. 26. 09:41


정치 권력이나 검찰처럼 확연하게 권력을 행사하는 기관들이 있는가 하면, 표면적으로는 그보다 덜하지만 실제로는 그에 버금가는 권력을 행사하는 집단으로 경찰과 언론이 있다. 이들 권력기관은 그 권력을 잘 행사하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지만 부당하게 행사하면 곧바로 '권력의 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다.

경찰도 검찰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권력의 개' 노릇을 하다, 촛불시민혁명을 계기로 검찰보다 먼저 그 노릇을 탈피했다. 그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박근혜 때 임명된 이철승 경찰청장이 새정부 들어서도 유임된 것이다.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경찰 차벽을 설치하지 않은 것이나, 법원의 명령이 있긴 했지만 청와대 방면으로의 행진을 적극 저지하지 않은 것 등으로 인해, 이철승 경찰청장의 유임은 별다른 저항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그런 경찰에 대해, 상호 견제해야 할 입장에 있는 정치 권력 중 일부인 자한당이 경찰을 '미친 개'로 표현해버렸다. 이런 모욕에 대해 경찰이 가만히 있을 리가 있겠나. 그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325164911880?rcmd=rn 


"경찰의 울산 시청 압수수색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미친개' 비난 발언을 두고 일선 경찰들의 분노가 주말 내내 가열됐다. 자유한국당 측도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찰 지휘부에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한당의 저런 행태는 자신들이 '미친 개'임을 만천하에 공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원래 상호 견제하는 입장에 있는 기관들끼리는 저런 무례한 표현을 하지 않는 법이다. 그런데 보수의 궤멸을 염려해야 할 처지에 있는 자한당이, 자신들이 집권 여당일 때에도 하지 못할 무례를 범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한당 인간들은 단지 미쳤을 뿐만 아니라 교활하기 까지 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거리를 찾아 헤매는 것일지도 모른다.지난번 김영철 방남 때, 그걸 저지한다고 밤샘 농성을 할 때에도 한번 선보인 적이 있는 행태다. 경찰이 강제로 해산시키려고 하면 물리적 충돌이 생길 것이고, 그 물리적 충돌을 야당 탄압으로 몰고 가려고 했는데, 방남단이 옆길로 새 버리는 바람에 닭 쫒던 개 신세가 되고 만 적이 있었다. 이번 해프닝도 경찰이 직접 대응을 하면 다시 야당 탄압이라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문제는 지금 자한당의 처지가 검찰과 경찰이 법과 원칙대로만 해도 자한당을 공격하는 수단이 된다는 점이다. 그러니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려고 들면 들수록 자신들이 미쳤다는 것만 더 부각될 뿐이다. 어떤 경우에도 우군으로 만들어야 할 언론도 등진데다 이제 경찰까지 건드려 놓았으니 자한당의 후일이 눈에 휜히 보인다. 이제 이명박도 구속되었으니 본격적으로 자한당의 꼴통짓을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