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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자한당 비상대책위원회

thinknew 2018. 6. 25. 08:39

떡잎부터 알아 본다.


자한당이 비상한 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다 안다. 그래서 비상대책 위원회가 필요하다는 것도 다 안다. 그래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명분과 자격을 갖고 있는 김성태가 비상대책위 준비위를 구성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참 황당하다. 말만 비상대책일 뿐 전혀 '비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기사를 보자.

http://www.fnnews.com/news/201806241736231583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24일 외부인사 외에도 당 소속 초선, 재선, 3선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이 포함된 혁신 비상대책위 구성 준비위원회를 인선했다고 밝혔다."
"준비위원장에는 3선의 안상수 의원이, 위원으로는 박덕흠 재선의원 모임 간사, 김성원 초선의원 모임 간사, 배현진 송파을 원외당협위원장과 장영수 고려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비상대책위를 꾸리겠다고 하면서 김성태가 제일 먼저 거론한 것이 '냉전식 사고에서의 탈피'였다. 그런데 '비상대책위'가 아니라 '준비위'이긴 하지만 그 위원장에 안상수를 앉혔다. 세상에 냉전 사고를 극복하겠다고 하면서 준비위원장에 냉전 사고에 매몰되어 있는 인사를 앉히다니. 준비위에 배현진을 포함시킨 것도 그 못지 않게 황당하다. 이 인간도 언론이 권력과 결탁되어 있을 때 적극적으로 부역했으면서도 세상이 바뀌니 '언론 탄압의 희생자'로 코스프레 한 인간이다.

준비위의 구성원들 면면을 보면 반홍준표, 재선, 초선 인사들로 구성을 하긴 했다. 그런데 배현진을 왜? 자기가 키운 들개라서? 아무튼 이런 구성으로는 김성태가 내건 '탈냉전식 사고'는 고사하고 계파 간 권력 다툼이라는 딱지도 떼기 힘들다. 그래서일까? 재건 행동이라는 제3의 세력은 모두 나가라고 소리쳤다. 그 기사를 한번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990080 


"일부 전‧현직 당협위원장들의 모임인 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은 24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 16명의 인사들에게 정계은퇴와 총선 불출마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홍준표 전 대표와 김무성, 최경환, 홍문종, 홍문표, 안상수 의원에게는 정계은퇴를 권고했다."
"권성동, 김재원 의원을 향해선 탈당 및 출당을 권고했고,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진석, 김용태, 이종구, 윤상현, 장제원, 곽상도 의원에 대해선 차기총선 불출마 선언과 당협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성태마저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좋건 싫건 자한당이라는 실체가 있는데, 김성태마저 물러나라고 하면 당은 누가 추스리나? 이들의 요구대로라면 중앙당은 자연히 해체되긴 하겠다. 문제는 이들이 의도하는 바가 '중앙당 해체'가 아니라는 것이다.결국 친박, 비박에 이어 제3의 세력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둘로 갈라져 있어도 골머리가 아플 판국에 목소리가 세개로 나뉘면 비상대책은 고사하고 일상적인 대책도 되지 못할 판이다. 이런 혼란이야 당연히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돌파하는 것은 김성태의 정치력에 달려있다. 과연 김성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수 있을까? 두고 볼 일이다.